김정은에게 친구의 '적'은 '적'이다?

김당 / 2019-11-15 12:11:14
조선중앙통신, 김정은-트럼프 '케미' 비판한 바이든에 폭언 퍼부어
'미친개' '지랄발광' '사흘 굶은 들개' '늙다리미치광이' '치매말기증상'
바이든 선거광고 "독재자와 폭군들 칭송받아" 트럼프-김정은 겨냥

북한 관영매체가 14일 미국 민주당의 유력 대권주자인 조 바이든(Joe Biden) 전 부통령을 향해 '미친개' '지랄발광' '사흘 굶은 들개' '늙다리미치광이' '치매말기증상' 같은 극렬한 표현을 사용해 폭언을 퍼부었다.

 

▲ 조 바이든 전 부통령은 12일(현지시간) 공개한 선거광고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김정은 위원장과 악수하는 장면과 북한군 열병식, 북한의 미사일 발사 장면 등을 보여주며 "독재자와 폭군들이 칭송받고 우리 동맹들은 옆으로 밀려났다"고 트럼프와 김정은을 비판했다. [바이든 TV선거광고 및 페이브북 광고 'Moment' 캡처]


바이든 전 부통령이 최근 대선 캠페인 과정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의 외교정책을 비판하며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을 비난하는 표현을 썼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북한 관영 조선중앙통신은 이날 밤 '미친개는 한시바삐 몽둥이로 때려잡아야 한다'는 제목의 논평을 통해 "정치인으로서의 품격은 고사하고 인간의 초보적인 체모도 갖추지 못한 바이든놈이 얼마 전에 우리의 최고 존엄을 모독하는 망발을 또다시 외쳐댔다"면서 "감히 하늘 무서운 줄 모르고 우리의 최고 존엄을 걸고든 것은 죽기를 재촉하는 미친개의 단말마적인 발악에 불과하다"고 했다.

그러면서 "우리의 최고존엄을 감히 건드리는 자에 대해서는 그가 누구이든, 지구상 그 어디에 있든 우리의 무자비한 징벌을 면치 못할 것"이라고 했다.

중앙통신은 논평에서 '최고존엄'이란 표현을 세 번이나 사용해 바이든에게 폭언을 퍼부음으로써 바이든이 최근 공개한 TV방송 선거캠페인 광고와 선거유세에서 김정은 국무위원장을 비난한 것에 대한 대응임을 분명히 했다.

중앙통신은 이어 "바이든과 같은 미친개를 살려두면 더 많은 사람들을 해칠 수 있으므로 더 늦기 전에 몽둥이로 때려잡아야 한다"면서 "이것은 미국에도 득이 될 것"이라고 했다.

북한 관영매체가 바이든을 비판함으로써 김정은 위원장과 '친구' 관계인 트럼프 대통령을 간접 지원한 셈이다.

앞서 바이든 선거캠프는 12일(현지시간)부터 '순간'(Moment)이라는 제목의 선거광고를 통해 트럼프-김정은을 신랄하게 비판하면서 바이든의 외교적 역량을 강조했다.

바이든 선거캠프는 15초짜리 TV방송 광고와 페이스북에 올린 30초짜리 선거광고에서 "우리는 한 세대에서 가장 위험한 순간을 살고 있다. 세계는 변덕스럽고 불안정한 대통령에 의해 벼랑 끝에 몰렸다"며 트럼프 대통령을 겨냥했다.

특히 30초짜리 광고에선 트럼프 대통령이 김정은 위원장,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등과 악수하는 사진과 관계가 소원해진 메르켈 독일 총리 사진을 대비시켜 보여주며 "독재자와 폭군들이 칭송받고 우리 동맹들은 옆으로 밀려났다"고 지적했다.

광고는 이어 "지금은 강력하고 한결같으며 안정적인 리더십이 필요한 순간"이라며 "우리는 전 세계적으로 신뢰받는 검증된 인물이 필요하다. 지금은 리더의 경험을 갖춘 대통령, 조 바이든을 위한 순간"이라고 강조했다.

▲ 조 바이든 전 부통령의 대선 TV선거광고의 한 장면 [바이든 TV선거광고 'Moment' 캡처]


외신들에 따르면 바이든은 11일(현지시간) 아이오와 유세에서도 트럼프 대통령의 외교정책을 비판했다

그는 "지금 우리에게는 외교정책이란 게 없다"며 "우리는 푸틴과 김정은 같은 불량배들을 포용하고 있다. 이 대통령(트럼프)은 도살자와 주고받은 연서에 관해 떠들고 있다"고 지적했다.

'도살자'와 '연서'는 각각 김정은 위원장과 트럼프가 그와 주고받은 편지를 가리킨다.

바이든은 이어 "이 자는 본인 삼촌의 머리를 박살내고 공항에서 형을 암살했다"며 "그는 사실상 사회적으로 구속되는 가치란 것을 모르는 자"라고 주장했다.

이처럼 비난전이 가속화됨에 따라 김정은 위원장과 북한 변수는 미국 대선에서 뜨거운 쟁점이 될 전망이다.

KPI뉴스 / 김당 기자 dangk@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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