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경찰 "냉동컨테이너 희생자 39명, 전원 베트남인 추정"

장성룡 / 2019-11-02 10:46:01
베트남, 집단 실종 신고 지역서 밀입국 알선 용의자 2명 체포

영국에서 지난달 냉동 컨테이너에 실려 밀입국하려다 숨진 채 발견된 39명이 전원 베트남 국적자들로 추정된다고 영국 경찰이 1일(현지시간) 밝혔다.

AP·AFP 통신에 따르면 사건을 수사 중인 영국 에식스 경찰은 이날 "현재 우리는 희생자들이 베트남 국적이라고 믿고 있으며, 베트남 당국 및  유족들과 접촉하고 있다"고 공개했다.

▲ 지난달 23일 영국 에식스주의 한 산업단지에서 발견된 문제의 대형 화물 트럭 모습. [뉴시스]


이와 관련,  영국 주재 베트남대사관은  "경찰이 신원 확인을 위한 증거를 확인 중이어서 당장 희생자들의 신원을 공표할 수는 없는 상황"이라면서 "희생자 가족들에게 진심으로 애도를 표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베트남에서는 이번 비극과 관련해 24가구가 가족 실종 신고를 한 상태다. 희생자 39명 중 31명은 남성, 8명은 여성으로, 경찰은 이들이 영하 25도까지 내려가는 컨테이너 안에서 동사했거나 질식사했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영국 경찰은 이번 사건과 관련해 컨테이너 적재 대형 트럭 운전사인 모리스 로빈슨(25)과 에머스 해리슨(23) 등 2명을 기소했다.

살인 및 인신매매, 밀입국 등의 혐의를 받는 로빈슨은 자신의 대형 트럭에 해당 컨테이너를 적재했다가 사건 발생 당일인 지난달 23일 체포됐다.

지난달 26일 체포된 해리슨은 해당 컨테이너를 벨기에 제브뤼헤 항구로 실어 나른 것으로 조사됐으며 과실치사, 인신매매 등의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은 또 해당 컨테이너를 대여업체에서 빌린 로넌 휴스(40)와 크리스토퍼 휴스(34) 형제에 대한 조사도 벌이고 있다. 이 형제는 물류회사를 함께 운영하고 있으며, 형 로넌 스가 냉동 컨테이너 임대 계약서에 서명한 것으로 밝혀졌다.

베트남 당국은 하띤성에서 이번 사건에 직접 개입한 혐의가 있는 용의자 2명을 체포했다. 이들은 수년간 베트남인들의 해외 밀입국을 알선해온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사건은 지난달 23일 오전 1시40분쯤 영국 런던 동쪽 에식스주 그레이스의 서럭 산업단지에서 39구의 시신이 방치된 컨테이너가 발견되면서 세간에 알려지게 됐다.

애초 이번 사건 희생자 39명은 모두 중국 국적자인 것으로 전해졌다가 베트남에서 실종 신고가 잇따르면서 베트남인들인 것으로 확인되고 있는 상황이다.

KPI뉴스 / 장성룡 기자 jsr@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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