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금강산 남측시설 철거 지시…"의존정책 잘못됐다"

임혜련 / 2019-10-23 07:25:38
"남녘 동포 언제든 환영하지만 남측 주도는 안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금강산 관광지구 현지지도에 나서 남측 시설을 철거할 것을 지시했다고 노동신문이 보도했다.

▲ 북한조선중앙통신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왼쪽)이 금강산관광지구를 현지지도하는 모습을 23일 사진을 통해 공개했다. 이날 보도에는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현지지도 당시 금강산에 설치된 남측 시설 철거를 지시했다는 내용이 담겼다. [조선중앙통신]

23일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김 위원장이 '손쉽게 관광지나 내어주고 앉아서 득을 보려고 했던 선임자들의 잘못된 정책으로 하여 금강산이 10여 년간 방치되어 흠이 남았다'고 꼬집었다"라고 전했다.

김위원장은 이어 "국력이 여릴 적에 남에게 의존하려 했던 선임자들의 의존정책이 매우 잘못됐다"고 비판했다.

그는 "보기만 해도 기분이 나빠지는 너절한 남측시설들을 남측의 관계 부문과 합의하여 싹 들어내도록 하고 금강산의 자연경관에 어울리는 현대적인 봉사 시설들을 우리 식으로 새로 건설하여야 한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아울러 "지금 금강산이 마치 북과 남의 공유물처럼, 북남관계의 상징, 축도처럼 되어 있고 북남관계가 발전하지 않으면 금강산관광도 하지 못하는 것으로 되어 있는데 이것은 분명히 잘못된 일이고 잘못된 인식"이라는 지적도 덧붙였다.

▲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금광산 관광시설을 전부 헐고 새로 지을 것을 지시했다. 사진은 지난 2월 '남북공동선언 이행을 위한 2019년 새해맞이 연대모임'이 열린 북한 금강산 호텔 외관 전경 [뉴시스]

김 위원장은 "세계적인 관광지로 훌륭히 꾸려진 금강산에 남녘 동포들이 오겠다면 언제든지 환영할 것이지만, 우리의 명산인 금강산에 대한 관광사업을 남측을 내세워 하는 일은 바람직하지 않다는 데 대해 우리 사람들이 공통된 인식을 가지는 것이 중요하다"고 거듭 강조했다.

1998년 11월 시작된 금강산 관광사업은 10여 년 동안 시행되다가 2008년 한국 관광객 피격 사망 사건으로 중단됐다.

그러나 지난해 남북 정상회담 등을 계기로 금강산 관광사업 재개에 대한 논의가 시작됐다.

KPI뉴스 / 임혜련 기자 ihr@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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