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장 전반 이승우·황희찬의 연속 골로 2대1 승리
김학범 감독과 선수들 믿음의 값진 결과물
후지산이 무너졌다.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축구 결승에서 한국 대표팀이 일본을 2대1로 꺾고 대회 2연패에 성공했다.
한국팀은 1일(현지시간) 파칸사리 스타디움에서 벌어진 120분간의 혈투에서 이승우와 황희찬의 멋진 골로 늦여름의 무더위를 시원하게 날려 버렸다.

한국팀은 전후반 90분을 득점없이 끝내 팬들의 아쉬움을 샀다. 골운이 따르지 않았던 아쉬움은 연장 시작과 동시에 말끔히 해소됐다.
'작은 거인' 이승우의 빠를 발놀림에 일본의 골문은 여지없이 뚫렸다. 이승우는 연장 전반 2분 골에어리어 안에서 손흥민의 짧은 패스를 일본 골문 왼쪽으로 정확히 차넣어 선취득점을 올렸다. 이번대회 4호 골을 기록하는 순간이었다. 한국팀은 이승우의 첫 골을 기다리기 위해 90분을 쉼없이 달렸던 것이였다.

기세가 오른 한국팀은 연장 전반 10분에 '들소' 황희찬의 추가골로 승기를 잡았다. 황희찬은 손흥민이 왼쪽 코너 부근에서 올려준 프리킥을 돌고래처럼 솟구쳐 올라 일본 골문 구석으로 꽂아 넣었다.
한국팀은 연장 후반 10분 코너킥 상황에서 일본의 우에다 아야세에게 한 점을 내줘 팬들의 가슴을 조마조마하게 만들었다. 잠시 위기에 처했던 한국팀은 불같은 투혼으로 일본의 거센 공격을 막아내 그토록 바라던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한국팀의 우승은 여러가지 기록을 세우며 '유종의 미'를 거뒀다. 한국팀은 이번대회 우승으로 아시안게임에서 5번 정상에 올라 최다 우승국으로 우뚝 섰다.
아시안게임 결승에서 처음으로 일본과 맞붙은 한국은 역대전적에서 7승1패의 압도적 우세를 이어가게 됐다. 한국은 1982년 뉴델리 아시안게임에서 일본에 1대2로 진 뒤 36년째 무패기록도 이어가게 됐다. 아시안게임에서 만큼은 일본이 한국의 적수가 되지 못하고 있다.

이번대회 우승으로 손흥민의 병역면제와 황의조의 인맥축구 발탁에 따른 잡음도 말끔히 씻어졌다. 외국언론에서까지 화제가 됐던 손흥민의 병역문제는 금메달과 함께 물가의 안개처럼 깨끗이 사라졌다.
손흥민은 주장으로 후배들을 이끌며 우승의 숨은 공신이 됐다. 본인의 골보다는 황의조, 이승우 등 다른 공격수들의 도우미로 변신해 2회 연속 우승의 금자탑을 세웠다. 손흥민은 이제 병역문제 걸림돌에서 벗어나 부와 명예를 함께 거머쥐게 됐다.
또한 인맥발탁으로 잡음에 시달렸던 황의조는 9골로 득점왕에 오르며 논란을 잠재웠다. 황의조는 2번의 해트트릭을 기록해 우승의 일등공신이 됐다. 황의조는 논란 속에서도 자신을 굳게 믿어준 김학범 감독에게 우승으로 보답했다.
'작은 거인' 이승우도 베트남전에서 환상의 드리볼로 이어진 멋진 골을 성공시켜 당돌한 모습으로 팬들을 매료 시켰다. 이승우는 일본 전에서도 승리의 서막이 된 선취골로 장래 한국축구의 기둥으로 우뚝 설 자리를 잡았다.
말도 많고 탈도 많았던 한국대표팀은 대회 마지막날 숙적 일본의 발걸음을 멈추게 하는 짜릿한 승리로 주말 밤에 팬들에게 즐거움을 줬다.
김학범 감독의 용병술로 값진 우승을 차지한 한국팀은 믿음의 축구가 얼마나 중요한지 교훈을 남겨줬다. 감독은 선수들이 안타까워 눈물로 인터뷰를 했다. 선수들은 그런 감독에게 탈진해 쓰러지면서 우승으로 보답했다.
자카르타에 울려퍼진 1만여 한국응원단의 함성은 바다 건너 일본 후지산의 분화구마저 잠재우는 기분 좋은 밤이었다.
KPI뉴스 / 김병윤 기자 bykim7161@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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