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국방 차관보, "한국, 지소미아 종료 미국에 사전통고 안 해"

이민재 / 2019-08-28 22:16:39
니혼게이자이 신문과 인터뷰…"문 정권은 결정 재고해야"
청와대, "사전 통고 안했다? 양국 안보실장 간 9번 통화"

랜들 슈라이버 미국 국방부 아시아·태평양 안보 담당 차관보가 한국 정부의 한일 군사정보보호협정(GSOMIA·지소미아) 종료 결정을 미국에 사전 통고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 랜들 슈라이버 미국 국방부 아시아·태평양 담당 차관보. 지난해 6월 강경화 외교부 장관과 접견하기 위해 서울 세종대로 외교부청사에 들어서고 있다. [뉴시스]


28일 보도된 니혼게이자이 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슈라이버 차관보는 "구체적 결정에 관해 사전 통고는 없었다"며 "결정 발표 시점에 우리는 (한국이 연장의 옳고 그름을) 아직 검토 중인 것으로 이해하고 있었다"고 말했다.

니혼게이자이 신문은 이같은 슈라이버 차관보의 주장을 언급하며 "미국도 이해하고 있다"는 한국 정부의 설명과 차이가 있다고 지적했다.

슈라이버 차관보는 한·미·일 3국 간의 안보 협력의 중요성을 언급하며 한국 정부가 결정을 재고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그는 "문재인 정권의 결정을 우려하며 실망하고 있다"고 강조하며 "당면한 북한의 위협이나 중국을 둘러싼 안보 환경을 고려하면 3국 간의 협력을 계속해야 한다. 상호 방위·안보 관계를 유지하기 위해 문재인 정권이 결정을 재고하는 것이 가장 유익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국에 어떤 방식으로 결정 재고를 촉구할 것이냐는 물음에 슈라이버 차관보는 "(재고는) 주권국가의 결단이다. 우리에게 가능한 것은 북한이나 중국 문제 등 이번 결정이 낳을 부정적인 측면과 위험, 그리고 이런 문제가 확대일로에 있다는 점을 지적하는 것"이라고 답했다.

이어 "안보 관계·협력은 정치적 의견의 차이와 분리하기를 바란다"며 "특히 북한이나 중국을 둘러싸고 우리가 공유하는 국익이나 우려에 비춰보면 협력하지 않을 수 없는 안보 환경에 있다는 것을 인식해야 한다"고 부연했다.

그는 한국과 일본 사이의 알력이 중국 혹은 러시아의 도발을 부를 가능성이 있는지에 대해서는 "(일본과 한국) 쌍방이 유의미한 대화를 하고, 다름을 해결할 의지를 갖추고 테이블에 앉을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또 "긴장이 이어지면 이익을 얻는 것은 중국, 북한, 러시아"라고 강조했다.

지소미아 종료가 한일 동맹에 영향을 주느냐는 물음에 대해서는 "미국은 한국과 중요한 동맹 관계에 있으며 북한 문제에 중점적으로 대응하고 있다. 동맹 관계는 계속된다"고 언급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우려를 공유하느냐는 물음에는 "우리는 국방부로서 결정에 대한 우려를 표명했다. 대통령은 문 대통령이나 아베 신조(安倍晋三) 총리와 독자적인 관계를 가지고 있고 대통령이 원하면 이 문제를 제기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다수 언론 보도에 따르면 청와대 고위관계자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지소미아 종료 결정 과정에서 한미 간 긴밀한 소통이 이뤄졌다는 기존 입장을 재차 밝혔다. 이 관계자는 "'하우스(청와대·Blue House) 투 하우스(백악관·White House)' 형식으로 양국 안보실장 간에 9번을 통화했다"며 "제가 미국에 갔을 때도 우리의 의도를 비롯해 일본의 (경제보복) 조치가 철회되지 않으면 어떤 일이 벌어질 것인지를 자세히 말했다"고 강조했다.


KPI뉴스 / 이민재 기자 lmj@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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