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아들아 좋은 곳으로 가야한다"
2024년 갑진년 마지막 날에도 전남 무안국제공항 대합실에는 가족을 떠나보낸 남은 이들의 울부짖음이 이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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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31일 무안국제공항 1층에 마련된 제주항공 여객기 사고 희생자 합동분향소에 유가족이 헌화를 하기 위해 긴 줄을 서고 있다. [강성명 기자] |
유족의 요청으로 전라남도가 공항 1층에 마련한 '제주항공 여객기 사고 희생자 합동분양소'에서 31일 저녁 7시 정각에 맞춰 헌화와 조문이 시작되자 순식간에 눈물바다가 됐다.
박한신 유가족 협의회 대표를 비롯한 유족들은 희생자 위패와 사진을 향해 두 번 큰절을 올렸다.
곧바로 유가족 헌화가 이어지자 통곡 소리는 분향소에 울려퍼졌다.
분향소 내부에 한참을 머물거나 사진을 보며 말을 걸기까지, 유족들은 저마다 떠나보낸 가족의 이름을 부르며 오열했다.
자식을 떠나보낸 고령의 부모들은 손주의 부축을 받으며 분향소를 힘겹게 빠져나왔다. 유족 대부분 볼에 흐르는 눈물은 멈추지 않았다.
분향소에는 여객기 최연소 탑승자인 3살 자녀를 안고 있는 기아타이거즈 직원 일가족 3명에서부터, 언론사 출신의 부부, 10대 자녀 2명과 성탄절을 기념해 여행길에 올랐던 일가족 5명 등 희생자 179명의 위패가 모셔졌다.
영전 사진은 가족끼리 배치돼 탑승객 대부분이 한 가족 임을 한눈에 알 수 있어 안타까움을 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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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영록 전라남도지사와 강기정 광주시장이 31일 오후 제주항공 여객기 추락사고 희생자 179명의 위패와 영정을 모신 무안공항 합동분향소에서 헌화를 하며 희생자들의 넋을 기리고 있다. [전남도 제공] |
일반 시민의 발길도 이어졌다. 안내띠를 따라 한줄로 대기하던 시민들은 전남도 직원에게 분향소 한켠에 놓여진 국화꽃을 전달받은 뒤 제단에 올려놓고 묵념을 했다.
김영록 전남도지사, 박상우 국토교통부 장관, 보건복지부 차관 등 정부 관계자와 자치단체장도 추모를 함께 하며 유가족을 위로했다.
지난 29일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로 인해 179명이 희생됐다. 이 가운데 5명에 대한 신원 확인이 DNA 등 정밀 검사를 통해 진행되고 있다.
희생자 10명은 광주와 전남 화순, 서울의 장례식장으로 가족의 뜻을 따라 인도됐다.
KPI뉴스 / 강성명 기자 name@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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