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장 변경 안해…후쿠시마산 식자재 사용 여부 미정"
전문가들, "방사능 안전 우려"…정부도 검증 요청 나서

내년 도쿄올림픽을 앞두고 방사능 안전 우려가 제기되고 있는 후쿠시마 야구장과 후쿠시마산 식자재 사용에 대한 IOC(국제올림픽위원회)의 공식 입장이 나왔다.
9일 SBS 보도에 따르면 마크 애덤스 IOC 대변인은 도쿄올림픽의 여러 현안에 대한 질문에 구체적인 답변을 내놨다.
먼저 방사능 피폭 논란을 빚고 있는 후쿠시마의 아즈마 야구장은 다른 곳으로 변경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방사선량이 다른 나라의 주요 도시와 비슷하다는 게 IOC의 설명이다.
남자 야구와 여자 소프트볼 경기가 벌어질 이 경기장은 2011년 동일본 대지진 때 원전 사고가 일어난 후쿠시마 원전에서 불과 67km 떨어져 있다. 거리가 가까운 탓에 방사능 오염도가 높고, 곳곳에 방사능 오염토가 방치돼 있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방사능 안전문제가 계속 제기돼 왔다.
그린피스 등 국제 환경단체들은 후쿠시마 원전 주변에 제염작업이 완료됐다는 지역들의 방사능 수치가 아직 위험수준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그럼에도 IOC는 바꿀 계획이 없다고 못 박은 것이다.
아울러 후쿠시마산 식자재 사용과 관련해서는 구체적 답변을 하지 않았다. 앞서 일본 정부는 도쿄 올림픽 식자재를 재난 지역에서 생산된 식품을 활용하겠다고 밝히면서 방사능 안전 우려를 키운 바 있다.
마크 애덤스 대변인은 "선수촌에서 제공되는 음식은 국제 영양학자들과 상의해 결정할 것"이라면서 "후쿠시마산 식자재 사용은 아직 확정되지 않았고 현재 도쿄 조직위와 논의 중"이라고 말했다.
일본 정부는 이번 올림픽을 '부흥 올림픽'으로 정의하면서 후쿠시마 원전사고를 포함한 동일본 대지진 피해를 극복한다는 계획이다.
사고가 일어난 원전과 인접한 곳에서 경기를 진행하고, 대회 참가 선수들에게 후쿠시마산 농수산물로 만든 음식을 제공한다는 방침이다. 후쿠시마가 원전 사고의 후유증을 완전히 극복했다는 것을 보여주려는 목적이다.
일본의 이 같은 움직임에 전문가들은 우려를 표시하고 있다. 김익중 전 원자력안전위원회 위원은 한 언론 인터뷰에서 "고농도 (방사능) 오염 지역은 일정 부분 포기를 해야 한다"며 "올림픽을 통한 후쿠시마 재건, 부흥은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김 전 위원은 "300년 정도 정부가 (오염 지역) 땅을 사서 (개발 등을) 포기하고 저농도 지역에서 나온 오염토를 보관하는 등 현실적인 계획을 짜야 하는데 (일본 정부가) 불가능한 일에 자꾸 도전하고 실패하는 일을 반복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방사능 우려가 끊이지 않자 정부도 대책 마련에 나섰다. 대한체육회는 IOC에 세계적으로 공인된 중립적 기관이 일본의 방사능 수치에 대해 검증해 달라고 요청할 계획이다. 아울러 각 나라 올림픽 선수단장들이 모이는 올림픽 회의에서 입장을 전달해 연대 가능성을 타진할 것으로 보인다.
KPI뉴스 / 김이현 기자 kyh@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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