맞벌이 가구가 늘고 있다. 특히 경제 활동이 왕성한 30·40대에선 절반가량이 맞벌이를 하고 있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배우자가 있는 가구 중 30대 맞벌이 가구의 비중은 49.9%였으며 40대는 54.2%였다. 여성의 경제활동 참가가 매년 증가하면서 가정의 경제적 부담을 줄이기 위해 맞벌이를 선호하는 부부들도 늘고 있다.

이러한 현상은 조부모에게 '황혼 육아'를 부추긴다. 환갑을 앞두거나, 이미 지난 조부모들에게 황혼 육아는 피할 수 없는 현실이 됐다. 결혼도 어렵지만, 아이를 갖는 것은 더욱 어려운 시대를 살면서 자녀의 출산과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을 손주를 모른 척 넘어갈 수 있는 부모는 많지 않을 것이다. 문제는 손주에 대한 사랑과는 별개로 조부모의 연령대에는 뼈와 근육이 약해 육아로 인한 근골격계 질환에 노출되기 쉽다는 것이다.
늦은 육아를 하는 조부모에게서 쉽게 발견할 수 있는 근골격계 질환은 손목터널증후군이다. 특히 손목터널증후군 환자의 대부분은 중년 이후 여성이 대부분이다. 실제로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지난해 손목터널증후군 환자는 총 17만9177명이었으며 그 중 여성은 13만5867명이었다. 여성 환자 가운데 약 75%인 9만9772명은 50대 이상 나타난 만큼 중ㆍ노년 여성들의 주의가 필요하다. 이러한 이유로 손목터널증후군을 '손주병'이라고 부르기도 한다.
아이를 들었다 내려 놓았다를 반복하며 손목을 자주 쓰면 주변 근육이 뭉치거나 인대가 두꺼워지면서 손의 감각을 주관하는 정중신경을 압박하게 된다. 이로 인해 손바닥과 손가락 등에 감각이상과 통증이 느껴지는 질환을 손목터널증후군이라고 일컫는다. 증상으로는 손이 타는 듯한 통증을 들 수 있다. 밤에 증상이 심해지는 경향이 있다.
손목통증이 지속된다면 잠자기 전 온찜질이나 마사지를 해주는 것이 좋다. 손목터널증후군은 치료시기를 놓치면 후유증으로 고생할 수 있다. 초기에는 간단한 약물치료로도 완치가 가능한 만큼 명절 후 손목통증이 지속된다면 신속히 병원을 찾는 것이 좋다.
한방에서는 손목터널증후군 치료에 추나요법과 약침, 침 등을 다양한 치료법을 병행하는 한방통합치료를 실시한다. 우선 추나요법을 통해 통증이 원인이 되는 손목 부위의 구조적인 불균형을 해소해준다. 이후 정제한 한약재 추출물을 약침 형태로 경혈에 주입해 근육과 인대를 강화시키고 손상된 신경의 회복을 촉진시킨다. 또한 침 치료를 병행해 손목 근육을 자극하고 주변 경락을 소통시켜 손목터널증후군 증상 완화를 돕는다.
손목터널증후군 예방을 위해서는 반복적인 손목 사용을 피하는 것이 중요하다. 또 규칙적인 스트레칭으로 손목의 피로를 풀어주면 도움이 된다. 먼저 한 쪽 팔을 앞으로 뻗어 손끝은 아래로 향하게 한 후 반대편 손으로 뻗은 손을 몸 안 쪽으로 15초간 당겨주면 된다. 이후 손을 바꾸어 같은 동작을 실시한다. 육아를 할 때에는 손목보호대를 착용해 손목에 부담을 줄여주거나, 섭씨 약 40도의 온수에 손과 손목을 담가 10분 가량 주먹을 쥐었다 폈다를 반복하며 손목의 부담을 줄이는 방법도 있다.
사실 황혼 육아를 하는 조부모들은 손목뿐만 아니라 허리, 무릎 등 몸 전체에 부담을 느낀다. 우는 아이를 달래기 위해 선채로 장시간 안고 있으면 허리와 무릎에도 무리가 간다. 주변 근육이 약해진 상태에서 몸의 하중이 허리에 가해지는 동작을 반복하거나 척추를 똑바로 펴지 못하는 불편한 자세를 지속하면 허리 통증을 느낄 수 있다. 특히 아이를 안아 올리거나 내려놓을 때 자칫 허리를 삐끗하면서 급성요추염좌가 올 수 있고 심한 경우 허리디스크(요추추간판탈출증)로 이어질 수 있다.
황혼 육아가 피할 수 없는 현실이라고 하지만, 건강까지 위협받을 수는 없다. 황혼 육아를 시작했다면 부모와 자식이 서로 깊은 이해와 배려가 있어야 한다. 늦은 나이에 부담을 드리는 만큼 정기적으로 건강검진을 해드리거나, 주말이라도 적극적으로 취미활동을 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이 건강한 황혼 육아를 할 수 있는 방법이 될 수 있다.
손목터널증후군 예방하는 간단 스트레칭
■ 손목 관절 피로 푸는 '손목 당기기 스트레칭'

틈틈이 '손목 당기기' 스트레칭을 실시해 손목을 휴식시켜 주면 손목터널증후군 예방에 효과가 있다. 우선 한 쪽 팔을 앞으로 뻗어 손끝을 아래로 해준다. 반대편 손으로 뻗은 손을 눌러 몸 안쪽으로 15초간 당겨준다. 이후 손을 바꿔 실시해주면 된다.

김동우 분당자생한방병원 병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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