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료 공급 조건' 50명 인질 석방 협상 난항
미국과 유럽, 시간 벌기위해 지상전 연기 압박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가 23일(현지시간) 이스라엘인 여성 노인 2명을 추가 석방했다. 지난 20일 미국인 인질 2명을 풀어준 데 이어 사흘 만이다.
하마스 대변인은 텔레그램에 올린 성명에서 "두 사람은 가자지구 인근 니르 오즈 키부츠 주민들로 고령인 점을 고려해 석방했다"고 설명했다. 석방된 이들은 이스라엘 출신 누릿 쿠퍼(79)와 요체베드 리프시츠(85)다.
이날 오전 이스라엘군이 파악한 하마스 억류 인질은 총 222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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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와 이스라엘 간 추가적인 인질 석방 협상이 연료 반입 문제를 두고 난항을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마스의 알 카삼이 공개한 영상 사진에 23일(현지시간) 이스라엘 국적 여성 요체베드 리프시츠(85, 왼쪽 두 번째)와 누리트 쿠퍼(79, 오른쪽)가 장소가 알려지지 않은 곳에서 풀려나고 있다. [AP뉴시스] |
하마스와 이스라엘은 카타르의 중재 하에 인질 석방과 휴전을 중심에 놓고 협상을 진행 중인 것으로 관측된다.
아울러 50명의 인질 석방과 관련한 협상은 양측의 입장이 달라 난항을 겪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때문에 이스라엘 정부는 인질 석방과 지상군 투입 시기를 함께 고려해야 하는 상황에서 고민이 커지고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이날 "하마스가 인질을 추가로 석방했지만 연료 공급 조건을 두고 50명의 인질 석방 협상은 난항을 겪고 있다"고 보도했다. 하마스는 구호물품의 원활한 반입이 보장되면, 외국인과 이중국적자 등을 포함해 인질을 최대 50명까지 석방할 수 있다고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이스라엘 언론 하아레츠도 앞서 하마스가 이스라엘 국적 여성 인질 2명을 석방하는 과정에서도 연료와 교환을 조건으로 밝혔다고 전했다.
가자지구에는 지난 21일부터 이집트와의 국경인 라파 검문소를 통해 물과 식량, 의약품 등 구호물품이 사흘째 반입됐지만 연료는 빠졌었다. 이스라엘은 하마스의 손에 들어갈 경우 군사 목적으로 유용할 가능성이 있다면서 연료 공급에 반대하고 있다. 억류된 인질이 모두 풀려나기 전에는 연료 반입을 허용해선 안 된다는 입장이다.
하마스는 연료를 먼저 공급받기 위해 인질을 활용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미국과 유럽 국가들은 인질 석방을 위한 시간을 벌기 위해 이스라엘에 지상전을 연기하라는 압박이 계속되고 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23일 ‘휴전과 인질 교환을 맞바꾸자는 제안’에 대해 “인질들이 풀려나야 한다. 그러고 나서 이야기할 수 있을 것”이이라며 인질 석방이 우선돼야 한다는 점을 명확히 했다. 휴전 가능성을 완전히 부정하진 않으면서도 우선순위를 짚은 것이다.
국제사회에선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이 지난 18일 하마스와 이스라엘을 향해 ‘인질의 무조건적 석방’과 ‘인도주의적 구호물자의 제한 없는 공급’을 위한 정전을 제안한 뒤 이 주장에 공감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KPI뉴스 / 박지은 기자 pje@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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