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사이언스, '모자 공동대표' 체제…일단 갈등 봉합

유태영 기자 / 2024-04-04 20:22:21
지난달 말 주총 이후 경영권 쥔 형제 측 손 내밀어
이달까지 상속세 5400억원 재원 마련이 급선무 과제
동생 임종윤 이사는 한미사이언스, 형 임종훈 한미약품 대표 맡아

모녀와 형제가 한미약품그룹의 경영권을 놓고 벌어진 다툼이 모자 지주사 공동대표 체제 출범으로 일단 봉합하는 것으로 보여진다.

한미약품그룹 지주사인 한미사이언스는 4일 오전 서울 송파구 한미타워에서 이사회를 열고 임종훈 사내이사를 기존의 송영숙 한미약품그룹 회장과 공동대표로 선임했다.

회사 측은 "가족 간 협력과 화합을 토대로 새로운 한미를 경영하기로 통 큰 합의를 이뤘다"고 설명했다.

 

▲임종윤 한미약품 사장이 3월 21일 오전 서울 여의도 FKI타워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오른쪽은 임종훈 한미약품 사장.[뉴시스]

 

한미약품그룹은 지난 1월 송 회장과 딸인 임주현 한미약품그룹 부회장은 상속세 재원 마련을 위해 OCI그룹과 통합을 발표했다. 이에 장남인 임종윤 한미약품 사장과 차남인 임종훈 한미정밀화학 대표가 반발하며 지난달 한미사이언스 주주총회 전까지 갈등은 격화됐다.

지난달 28일 열린 한미사이언스 정기주주총회에서 소액주주들의 지지 속에 형제 측 이사 선임안이 모두 통과되면서 경영권을 형제 측이 쥐게됐다.

형제 측 인사는 이제 5명으로 총 9명으로 구성된 이사회 내에서 과반을 차지했다.

이날 열린 이사회에서 임종훈 이사가 송 회장과 공동대표로 선임되면서 두 명이 서로 합의해야 최종 의사결정이 가능한 구조가 됐다.

임종윤 이사는 지난달 주총 후 열린 기자회견에서 "어머니인 송 회장과 동생인 임 부회장이 이번 일로 실망했을 것"이라며 "다시 함께할 수 있도록 계속 소통할 것"이라며 먼저 손을 내밀었다.

공동대표 체제의 첫 과제는 2020년 임성기 창업회장의 별세 이후 부과받은 상속세 5400억원의 재원마련이다. 이달까지 상속세 일부를 납부해야 하는 상황에서 우선 해결책 마련을 위해 손잡은 것으로 보인다.

앞으로 동생 임종훈 대표가 지주사인 한미사이언스를 맡고, 주요 사업회사인 한미약품은 형인 임종윤 이사가 대표를 맡게된다.

 

KPI뉴스 / 유태영 기자 ty@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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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태영 / 산업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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