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우 유튜버 음모론적 말이 대통령 입에서 술술…깜짝 놀랐다"
대통령실 "국회의장 지내신 분이 멋대로 왜곡…개탄스러운 일"
윤석열 대통령이 2022년 10월 29일 발생한 이태원 참사가 특정 세력에 의해 유도‧조작된 사건일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는 주장이 27일 공개됐다. 주장을 제기한 사람은 김진표 전 국회의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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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윤석열 대통령이 이태원 참사가 특정 세력에 의해 유도‧조작된 사건일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고 김진표 전 국회의장이 주장했다. 사진은 윤 대통령이 지난해 10월 31일 2024년도 정부 예산안에 대한 시정 연설에 앞서 김 의장과 자리를 함께한 모습. [뉴시스] |
김 전 의장은 회고록 '대한민국은 무엇을 축적해왔는가'에서 2022년 12월 5일 국가조찬기도회를 계기로 독대한 자리에서 윤 대통령이 그렇게 말했다고 주장했다.
당시 김 전 의장은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이 정치적 책임을 지고 사의를 표명하는 것이 옳다"고 대통령에게 말했다고 한다. 참사 대응의 주무 부처 수장인 이 장관이 스스로 물러나야만 여야가 극한 대립으로 치닫는 것을 막을 수 있다고 봤다는 것이다.
그러자 "윤 대통령은 내 말이 다 맞으나, 자신이 이태원 참사에 관해 지금 강한 의심이 가는 게 있어 아무래도 결정을 못 하겠다고 말했다"고 김 전 의장은 밝혔다.
김 전 의장은 의심의 내용에 대한 물음에 윤 대통령이 "이 사고가 특정 세력에 의해 유도되고 조작된 사건일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답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윤 대통령이 "그럴 경우 이 장관을 물러나게 한다면 그것은 억울한 일이라는 얘기를 이어갔다"고 밝혔다.
김 전 의장은 "나는 속으로 깜짝 놀랐다", "극우 유튜버의 방송에서 나오는 음모론적인 말이 대통령의 입에서 술술 나온다는 것을 믿기가 힘들었다"고 회고했다. 이어 "윤 대통령의 의구심이 얼마나 진심이었을지는 알 수 없으나, 상당히 위험한 반응이었다"며 "'그런 방송은 보지 마십시오'라고 말하고 싶은 생각이 굴뚝같았지만, 꾹 참았다"고 밝혔다.
대통령실은 "왜곡"이라며 김 전 의장의 주장을 반박했다. 대통령실은 대변인실 공지를 통해 "국회의장을 지내신 분이 국가조찬기도회에서 대통령에게 독대를 요청해 나누었던 이야기를 멋대로 왜곡해서 세상에 알리는 것은 개탄스러운 일"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대통령은 당시 참사 수습 및 예방을 위한 관계 기관 회의가 열릴 때마다 언론에서 제기된 다양한 의혹을 전부 조사하라고 지시한 바 있다"며 "대통령은 사고 당시 119 신고 내용까지 다 공개하도록 지시한 바 있으며, 최근에는 이태원특별법을 과감하게 수용했다"고 덧붙였다.
KPI뉴스 / 김덕련 기자 kdr@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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