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군 대피령 내려진 북부가 더 열악
“물류기지 비축 식수도 1인당 하루 1리터”
이스라엘의 보복 공습을 받고 있는 가자지구에서 피란민 보호 시설이 수용 능력을 초과한 상태라고 유엔(UN)이 16일(현지시간) 우려를 표시했다.
유엔 팔레스타인 난민구호기구(UNRWA)는 이날 가자지구 상황 보고서를 통해 “가자지구 피란민 100만여 명 중 60만 명 정도는 남부 칸 유니스와 국경 지역인 라파 등지에 있고, 이 중 40만 명이 UNRWA의 대피 시설에 머물고 있다”고 밝혔다.
▲ 이스라엘의 공습으로 부상한 팔레스타인 소녀가 15일(현지시간) 가자지구 데이르 알발라의 알아크사 병원에서 치료받고 있다. [AP 뉴시스] |
보고서에 따르면 대피소 공간과 비축 식량, 식수 등을 고려했을 때 40만명은 지원 능력을 훨씬 초과하는 규모다.
지난 13일 이스라엘군의 대피령이 내려진 가자지구 북부 상황은 더욱 열악하다. 보고서는 중심지인 가자시티와 지구 북부 일대에 피난민 17만여 명이 UNRWA의 127곳에 머물고 있다고 전했다. 주로 학교 부지나 건물을 대피 시설로 바꾼 곳이다.
UNRWA는 가자지구 북부 대피소 운영은 이스라엘군의 대피령이 내려짐에 따라 불확실성이 커진데다 비축 구호품도 떨어져 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이집트와 가자지구를 연결하는 관문인 라파 지역 내 물류센터에 구호품이 모여 있지만, 물량이 충분하지는 않다고 전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가자지구 전역에서 깨끗한 식수에 접근할 방법이 심각하게 제한되면서 주민들은 최후의 수단으로 농업용 우물을 소비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따라 수인성 전염병이 퍼질 우려도 제기됐다.
보고서는 “라파 물류기지의 비축량을 따져보면 식수 배급량은 1인당 하루 1L로 나온다”며 “1L는 마시는 것뿐 아니라 개인위생 등 모든 필요에 쓰일 물의 양이어서 여전히 매우 적다”고 소개했다.
대피령이 내려진 북부에 의료 시설이 몰려 있다는 점도 문제로 지적된다. 보고서 내용을 보면 가자지구 총 3500개 병상 가운데 북부에만 2000개 병상을 갖춘 병원 23곳이 있다.
세계보건기구(WHO)는 “가자지구 북부 의료시설에는 부상 환자가 계속 유입되고 있으며 일부 환자는 병상 부족으로 복도나 야외에서 치료받고 있다”며 “수만 명의 실향민도 병원 주변 공터를 피난처로 삼고 있어 이 지역이 폭격받으면 이들의 생명도 위험에 빠진다”고 우려했다.
KPI뉴스 / 서창완 기자 seogiza@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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