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총리, 23일 시진핑 만나…10년만의 방한 이뤄질까 ‘촉각’

안재성 기자 / 2023-09-22 19:20:02

한덕수 국무총리가 오는 23일 항저우 아시안게임 개막식 참석차 중국을 방문,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을 만난다. 지난해 11월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당시 별도의 한·중 정상회담을 개최한 이후 약 10개월 만에 양국 최고위급 대면 소통이다.

 

이번 만남은 지난 6월 싱하이밍(邢海明) 주한 중국대사의 ‘베팅 발언’ 등으로 냉각된 양국 관계의 개선을 꾀할 수 있다는 점에서 주목받는다.

 

▲ 한덕구 국무총리. [뉴시스]

 

시 주석이 한 총리와 회담하는 대외적 명분은 아시안게임 호스트 국가의 정상으로서 한국 정부를 대표해 개막식에 참석한 고위급 인사와의 상견례다. 다만 실제 회담에서는 지난 6년간 열리지 않은 상대국 방문을 통한 한중 정상회담 개최 등이 논의될 가능성이 점쳐진다.

 

한중 정상의 상대국 방문을 통한 정상회담은 지난 2019년 12월 당시 한중일 정상회의 참석차 문재인 대통령이 중국을 방문해 별도 한중 정상회담을 가진 게 마지막이다. 특히 시 주석은 2014년 7월 방한해 당시 박근혜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개최한 이후 9년간 한 차례도 한국을 찾지 않았다.

 

중국이 2019년 12월을 끝으로 열리지 않았던 한중일 정상회의 연내 개최에 적극적이란 점도 한중 정상회담에 긍정적인 신호로 받아들여진다.

 

지난달 31일엔 박진 외교부 장관과 왕이(王毅) 중국 중앙정치국 위원 겸 외교부장은 전화 통화를 갖고 양국 외교장관이 셔틀 외교 차원의 상호 방문을 추진하자는 데 공감대를 형성했다. 오는 26일엔 서울에서 정상회의 개최 논의를 위한 3국 고위급 회의(SOM)가 열린다.

 

정부는 한중일 정상회의가 성공적으로 마무리되면 자연스럽게 한중 정상회담 논의가 무르익을 것으로 보고 있다. 전례를 감안했을 때 3국 정상회의엔 시 주석이 아닌 리창(李强) 중국 총리가 참석할 것으로 예상된다. 3국 정상회의를 마치고 내년 시 주석이 방한한다면 10년 만에 다시 한국을 찾는다는 상징적 의미를 갖는다.

 

조태용 국가안보실장은 지난 11일 채널A 뉴스에 출연, 지난해 11월 한중 정상회담 당시 시 주석이 윤 대통령에게 “코로나 상황이 좀 안정되고 나면 기꺼이 한국에 가겠다”고 말한 점을 강조했다. 그는 “올해가 될지는 모르겠지만 시 주석 방한을 기대하셔도 괜찮을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의전상의 문제는 남아 있다. 문재인 대통령이 2017·2019년 두 차례에 걸쳐 중국을 방문해 한중 정상회담을 개최한 만큼 이번엔 시 주석이 답방 차원에서 방한하는 게 자연스럽다는 게 국내의 대체적 시각이다.

 

하지만 중국 측에선 윤 대통령이 지난해 5월 새로 취임한 만큼 한국 대통령이 관례적으로 그랬듯 윤 대통령이 먼저 중국을 방문해야 한다고 보는 분위기다.

 

대통령실에선 일단 시 주석의 방한을 1순위로 추진하되 한중 협력의 시급성을 감안할 때 윤 대통령이 방중 역시 선택 가능한 옵션으로 염두에 둔 것으로 알려졌다. 시 주석의 말 한마디가 행정부에 막강한 영향력을 발휘하는 중국 통치 체제의 특성상 최대한 빨리 한중 정상회담을 개최해 협력 메시지를 발신해야 한다는 의견도 있다.

 

KPI뉴스 / 안재성 기자 seilen78@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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