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한의 계방산 '눈꽃 산행'

이상훈 선임기자 / 2024-01-06 18:59:13
▲ 소한인 6일 눈꽃 핀 계방산을 등산객들이 줄지어 오르고 있다. [이상훈 선임기자]

 

2024년 청룡띠해가 시작되고 첫 주말인 6일, 강원도 홍천군과 평창군 경계에 위치한 계방산에 많은 등산객들이 눈꽃 산행에 나섰다.

 

지난 연말에 많은 눈이 내린 강원도 오대산과 선자령, 발왕산, 함백산, 태백산 등 눈꽃으로 유명한 산간 지역에는 주말을 맞아 많은 등산객들이 몰렸다.

 

계방산은 한라산과 지리산, 설악산, 덕유산에 이어 국내에서 5번째로 높은 1577m 산이지만 해발 1089m인 운두령 정상에서 하차해 고산준령을 발 아래 두고 산행 시작이 가능해 많은 등산객들이 찾는다.

 

▲ 계방산 나무에 고드름이 주렁주렁 달려 있다. [이상훈 선임기자]

 


 

계방산은 오대산국립공원에 속해 있지만 오대산과 별도로 독립된 산자락이다. 백두대간 서편에 위치해 시베리아에서 불어오는 매서운 북서풍과 마주해 눈꽃이 만들어지기에 좋은 조건을 가지고 있다. 한자 풀이대로 '계수나무 향기가 나는 산'이란 뜻을 가진 계방산(桂坊山)은 각종 약초와 야생화가 자생하고 산삼이 유명해 사시사철 심마니들이 모여든다. 산죽·주목·철쭉 등이 군락을 이루어 일대가 생태계보호지역으로 지정되어 있기도 하다.

 

6일은 '대한이 소한 집에 놀러 갔다가 얼어 죽었다'는 우스갯소리가 있는 소한이다.

 

하지만 산 아래에는 겨울답지 않은 포근한 날씨가 계속돼 눈꽃 산행에 대하여 큰 기대는 하지 않았다.

 

▲ 밥풀처럼 나뭇가지에 매달린 눈송이들. [이상훈 선임기자]

 


 


 

운두령에서 산행을 시작한 지 얼마 안 되어 그늘진 곳에는 상고대와 보솜보솜 나뭇가지에 달려 있는 눈송이가 하나둘 눈에 들어오기 시작한다.

 

한 줄로 길게 늘어서서 가쁜 숨을 몰아쉬며 앞사람 배낭만 보고 걷다가 어느덧 고개를 들어보니 앙상한 겨울 나뭇가지 위에 몽실몽실 달려 있는 눈송이와 상고대가 파란 쪽빛 하늘과 멋진 앙상블을 이룬다. 겨울왕국 속 한 장면 같은 눈부시게 빛나는 모습에 등산객들은 탄성을 지르며 일제히 스마트폰을 꺼내 멋진 장면을 담기에 여념이 없다.

 

▲ 눈꽃 핀 계방산을 눈에, 카메라에 담느라 여념 없는 등산객들. [이상훈 선임기자]

 

간간이 산 능선을 타고 불어오는 골바람으로 나뭇가지에 붙은 눈들이 햇살에 반짝이며 영롱한 은가루를 뿌려대기도 한다.

 

정상을 향해 오를수록 늘씬한 물푸레나무를 비롯 침엽수, 관목에 곱게 내려앉은 눈송이가 등산객들의 발길을 잡아 각자 다양한 자세로 작품 담기에 여념이 없어 산행이 조금씩 지체되기도 한다.

 

높고 낮은 깔딱 고개를 지나 오르막이 서서히 경사를 낮출 때쯤이면 하얀 솜옷을 걸쳐 입은 나뭇가지 위로 파란 하늘이 넓게 펼쳐진다. 전망대에서 정상까지는 백두대간을 배경으로 파란 하늘과 하얀 눈꽃이 절정을 이룬다.

 


 


 

하산길은 두 갈래로 계방산 삼거리로 곧장 내려가는 길과 계방산 오토캠핑장을 거쳐 삼거리로 내려서는 길이 있다. 계방산 삼거리 방면 하산로가 비교적 짧고 쉽지만 대부분 등산객들은 눈 덮인 주목을 감상하기 위해 한 시간가량을 더 투자해 주목 군락지로 방향을 잡는다.

 

캠핑장 방면으로 하산로를 잡으면 얼마 안 가 천년 이상 한자리를 지키고 있는 주목 군락들이 자신마다 특이한 형태를 자랑하며 등산객들을 맞이한다. 주목 가지에 수북하게 쌓인 눈이 녹다가 얼어 가지마다 고드름을 달고 있는 모습은 등산객들의 탄성을 자아낸다. 너 나 할 것 없이 휴대폰으로 인증샷을 남긴다.

 

이후 가파른 산길을 거쳐 노동계곡을 지나 오토캠핑장에 도착하면 계방산 눈꽃 산행은 마무리된다.

 


 


 


 


 

KPI뉴스 / 이상훈 선임기자 jow@kpinews.kr 

[ⓒ KPI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이상훈 선임기자

이상훈 / 사진부 선임기자

SN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