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안 낙화놀이 예약제 도입 첫 공개행사…"마법같은 밤"

손임규 기자 / 2024-05-15 21:33:19
14~15일 1만4000명 관람…관람객들 감탄 연발
외국인 방문객 크게 늘어…"K-불꽃놀이 신호탄"

올해 첫 예약제가 도입된 '제31회 함안 낙화놀이' 행사가 14~15일 이틀 동안 1만4000명의 질서정연한 관람 속에 성황리에 마무리됐다. 

 

특히 올해에는 20~30대 방문객뿐만 아니라 외국인 관광객도 눈에 띄게 늘었는데, 함안군은 "K-불꽃놀이의 신호탄"이라고 큰 의미를 부여했다.  

 

▲ 낙화봉 점화 모습 [함안군 제공]

 

공개행사 첫날 오후 7시 20분께 함안국악관현악단의 국악 연주와 함께 낙화봉 점화 후 약 3시간 가량 불꽃의 향연이 펼쳐졌다. 

 

연못에서 뗏목을 타고 낙화봉 하나하나에 불을 붙이자 바람의 강약에 따라 떨어지는 불꽃이 장관을 이뤘고, 관람객들은 일제히 탄성을 질렀다.

 

이번 예약제는 지난해 5만 명 이상의 대규모 인파가 몰려 큰 혼잡을 빚은 데 따른 것으로, 함안군은 관람석을 일부 확장하고 무진정 둘레에 안전휀스를 설치하는 등 안전 행사에 부심했다.

 

이틀간 공무원, 경찰서와 소방서, 자원봉사단체 등 800여 명의 인력을 투입하고 위험지역을 포함해 곳곳에 안전요원을 배치했다. 또한 임시주차장 11개소 2440여 면을 확보했으며 셔틀버스 27대를 약 15분 가격으로 운영했다. 

 

14~15일 이틀 동안 하루 7000여 명, 2일간 총 1만4000여 명이 행사장 무진정을 방문했지만, 방문객들은 안내에 따라 성숙한 시민정신을 보여줬다는 평가를 받았다.

 

식전행사로 함안 가야리유적 발굴조사 성과와 아라가야 문화체험, 아라가야 문화재 만들기 체험, 문화관광해설사와 함께하는 성산산성 탐방 등 다채로운 체험행사가 마련돼 인기를 끌었다.

 

한지에 숯가루 싸서 만든 낙화봉 3000개 수작업 

조근제 군수 "세계적 문화상품으로 만들어 갈 것"

 

▲함안 낙화놀이 공개행사 모습 [함안군 제공]

 

지난해에는 함안 낙화놀이가 한때 인스타그램 알고리즘을 점령할 정도로 주목을 끌었는데, 올해에도 아이부터 어른까지 다양한 연령대의 관객들이 모여 들었다. 특히 젊은층과 외국인 관광객이 크게 늘었다는 게 함안군의 설명이다.

 

그간 낙화놀이를 영상으로 접했다는 외국인들은 "마법같은 밤이다. 별과 은하수를 연상시킨다"(34세 호마, 독일 베를린), "몇분이 아니라 2시간 동안 불꽃이 탄다는 점이 놀랍다"(33세 마이클, 호주 애들레이드), "불꽃놀이의 재료를 몇시간 동안 손수 만든다는 점이 한국이 전통을 잘 지키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36세 진원, 중국 심천) 등의 반응을 보였다. 

 

조근제 군수는 "다양한 의견을 청취하고 부족한 부분은 보완해서 내년에는 더욱 좋은 환경에서 관람할 수 있도록 하겠다"며 "낙화놀이가 세계적인 문화상품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전했다.

 

한편, 함안 낙화놀이는 숯가루를 이용해 만든 낙화봉을 매달고 불을 붙여 놀던 전통 불꽃놀이다. 

 

조선 선조 때 함안군수로 부임한 한강 정구가 군민의 안녕과 풍년을 기원하며 매년 사월 초파일 개최했다는 기록이 남아 있다. 일제강점기와 한국전쟁 때 중단됐으나, 1960년 사월초파일 괴항마을 청년회에 의해 재연됐다. 

 

낙화놀이에 사용되는 참나무 숯가루를 광목심지 한지에 싸서 만든 낙화봉 3000여 개를 일일이 수작업으로 만들기 때문에 준비과정부터 많은 시간과 정성이 들어간다.

 

KPI뉴스 / 손임규 기자 kyu3009@kpinews.kr

[ⓒ KPI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손임규 기자

손임규 / 전국부 기자

SN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