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큰 그림 그리며 상생의 리더십 구축 목표
이재용·최태원·구광모, 미래 사업 탐색
이해진·최수연은 젠슨황 만나 소버린 AI 논의
국내 주요 기업 총수들이 빅테크들과 연쇄 회동하며 먹거리 발굴에 나서고 있다. AI(인공지능)와 로봇, 반도체 등 그룹의 성장 사업들을 직접 챙기며 미래에 대비하는 모습이다.
2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과 최태원 SK 회장, 구광모 LG 회장 등 주요 그룹 총수들은 미국 출장에 속속 나서며 빅테크와 유망 스타트업 대표들과 직접 만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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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구광모 LG 회장(왼쪽)이 미 실리콘밸리에 위치한 피규어 AI(Figure AI)에 방문, 휴머노이드 로봇을 살펴보고 있다. [LG그룹 제공] |
이 회장은 지난달 31일 출국해 2주 동안 미국 동부와 서부를 두루 돌며 30여 건의 미팅을 소화했고 구 회장은 지난 17일부터 나흘간 미국 테네시와 실리콘밸리를 방문해 미래 사업 준비 현황을 살폈다.
최 회장은 지난 22일 미국 출장길에 올라 빅테크 CEO와 연쇄 회동 소식을 전하고 있다.
지난 25일에는 네이버 창업자인 이해진 글로벌투자책임자(GIO)가 엔비디아 본사를 방문, 젠슨황 대표와 만났다.
주요 논의 주제는 AI다. 성큼 도래한 AI 시대를 맞아 기업간 협업을 모색하고 필요할 경우 전략적 동맹까지 맺겠다는 전략이다. 미래 사업의 큰 그림을 함께 그리며 AI 시장에서는 상생의 리더십을 구축한다는 목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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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최태원 SK그룹 회장(왼쪽부터)이 미국 오픈AI 본사에서 샘 올트먼 CEO와 만난 모습. [최태원 인스타그램] |
최태원 회장은 이번 미국 출장 중 SK그룹의 'AI 생태계'를 기반으로 빅테크들과 협업 관계를 공고히 한다는 계획이다.
최 회장은 샘 올트먼 오픈AI CEO와 사티아 나델라 마이크로소프트(MS) CEO를 잇따라 AI 기술과 산업의 미래에 대해 논의하며 협력을 모색했다.
오픈AI와는 AI 산업의 폭발적 성장에 대응할 기술 및 '퍼스널 AI' 서비스 협력 방안을, MS와는 SK그룹의 반도체, 데이터센터, 언어모델 등 AI 관련 협력 강화 방안을 협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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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미 MS 사티아 나델라 CEO(왼쪽부터)와 최태원 SK 회장이 MS 본사에서 만나 기념 촬영하고 있다. [최태원 인스타그램] |
이들과 만난 후 최 회장은 지난 27일 자신의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에 출장 소회를 남기기도 했다.
그는 "샌프란시스코와 시애틀에 와서 IT(정보기술) 인싸들과 매일 미팅하고 있다"며 "AI라는 거대한 흐름의 심장 박동이 뛰는 이 곳에 전례 없는 기회들이 눈에 보인다"고 밝혔다.
앞서 최 회장은 지난 4월 엔비디아, 이달 초에는 TSMC CEO와 만나 'AI 하드웨어(HW) 파트너십'을 공고히 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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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미 엔비디아 본사를 방문한 이해진 네이버 GIO(왼쪽부터)가 젠슨황 엔비디아 CEO, 최수연 네이버 대표와 기념 촬영하는 모습 [네이버 인스타그램] |
이해진 GIO는 네이버 최수연 대표와 네이버클라우드 김유원 대표 등 팀네이버 주요 경영진들과 미 엔비디아 본사에서 젠슨 황 CEO와 만나 '소버린(Sovereign)' AI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AI 모델 구축 방안에 대해 얘기를 나눴다.
소버린 AI는 각 지역의 문화와 가치를 반영한 독립적 AI 기술을 의미하는 말로 'AI 주권'으로도 불린다.
엔비디아와 네이버는 일찍부터 소버린 AI의 중요성을 강조해 왔으며 이번 경영진 회동에서도 각 지역의 문화와 가치를 존중하는 다양한 AI 모델 도출 방안에 대해 집중 논의한 것으로 전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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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텐스토렌트 CEO 짐 켈러(왼쪽부터)와 구광모 LG 회장이 미국 실리콘밸리에서 만나 기념 촬영하고 있다. [LG그룹 제공] |
미 테네시와 실리콘밸리를 방문했던 구광모 회장은 LG전자 생산법인과 북미이노베이션센터, LG에너지솔루션·GM 합작법인인 얼티엄셀즈, LG테크놀로지벤처스 등을 찾아 현지 사업현황과 AI 시대 대응 전략을 점검했다.
구 회장은 특히 AI와 로봇 분야에서 최고 수준의 기술력을 갖춘 유망 스타트업을 찾아 LG의 AI 경쟁력을 한 단계 높일 수 있는 방안을 모색했다.
AI 반도체 설계업체인 '텐스토렌트(Tenstorrent)'에서는 짐 켈러(Jim Keller) CEO와 만나 AI 반도체의 흐름과 기술, AI 휴머노이드 로봇 스타트업 '피규어 AI(Figure AI)'에서는 창업자이자 CEO인 브렛 애드콕(Brett Adcock)과 휴머노이드 로봇 시장 현황에 대한 설명을 들었다.
| ▲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왼쪽)이 지난 1일 마크 저커버그 메타 CEO 자택에서 기념 사진을 촬영하는 모습 [삼성전자 제공] |
앞서 이재용 회장은 지난 미국 출장 길에서 한스 베스트베리(Hans Vestberg) 버라이즌(Verizon) CEO를 시작으로 마크 저커버그 메타 CEO와 앤디 재시 아마존 CEO, 크리스티아노 아몬 퀄컴 사장 겸 CEO와 만나 사업 협력을 논의했다.
주요 논의는 AI를 비롯한 미래 기술 준비와 빅테크와의 상생 방안 마련에 집중됐다. 삼성의 스마트폰, TV, 가전, 네트워크, 메모리, 파운드리 기업들과 협력을 확대하고 AI 기술 및 서비스, 차세대 통신 기술 등에서 상생의 리더십을 마련하자는 것이 논의의 핵심이었다.
재계 한 관계자는 "총수들과 빅테크 경영진 회동은 그룹의 미래 성장동력 단초를 만들기 위한 노력의 일환"이라며 "첨단 기술 경쟁력을 바탕으로 기업간 협력이 더욱 공고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KPI뉴스 / 김윤경 기자 yoon@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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