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미네이터' 별명 콩고 학살자 은타간다 '유죄'

장성룡 / 2019-07-09 18:03:59
국제형사재판소,살인 강간 성노예 소년병 등 18개 혐의 인정

'터미네이터'로 불리는 아프리카 콩고민주공화국의 반군 지도자 보스코 은타간다에게 국제형사재판소(ICC)가 전쟁 범죄 혐의로 유죄 판결을 내렸다.

8일(현지시간) UPI 통신 보도에 따르면 은타간다는 살인, 남녀 강간, 소년병 모집, 성노예 유린 등 전쟁 범죄 혐의 18건에서 유죄 판결을 받았다.


▲ 콩고 반군 지도자 보스코 은타간다가 8일(현지시간) ICC 법정에 참석해 재판부 판결을 기다리고 있다. [AP 뉴시스]

네덜란드 헤이그에서 열릴 선고 재판에서 종신형을 받을 것으로 예상되는 은타간다는 반군을 이끌고 학살을 자행하며 민간인 여성들을 강간하고 성노예로 만들었고, 2002~2003년 어린이들을 반군 소년병으로 동원하는 등 반인륜 전쟁 범죄를 저질렀다.


콩고 동쪽 인접국 르완다 출신인 은타간다는 10대부터 르완다와 콩고에서 반군으로 활동했다. 소속 콩고자유애국단 조직이 콩고 정규군에 편입된 2009년 당시 부사령관이었던 그는 장군 지위를 부여받기도 했다.


이후 2013년 무렵 세력 기반이 약해져 국제적 심판을 받게 될 위기에 빠지자 약삭빠르게 미 대사관에 자수해 ICC의 헤이그 본부로 이송됐다.

은타간다는 배후에서 명령을 내리고 간여하지 않았다고 주장하는 다른 반군 지도자들과 달리 본인이 직접 전면에 나서 잔악무도한 범죄 행위를 앞장서서 저지른 것으로 유명하다.


그는 가톨릭 신부를 구금한 뒤 잔인하게 고문 취조하고 결국 직접 처형까지 했으며, 9살 소녀와 임신부를 성폭행하고 살해하도록 지시하기도 했다.

은타간다는 2008년에도 150여 명을 학살한 의혹을 받고 있지만, 이번에 ICC가 기소한 범죄는 2002년~2003년 광물이 풍부한 지역인 이투리의 바나나밭에서 저지른 학살 행위에만 한정돼 있다.


은타간다는 본인이 르완다에서 자라나며 학대를 받다가 소년병이 된 피해자 중 한 명이라며 재판 내내 무죄를 주장했다.


KPI뉴스 / 장성룡·Nicholas Sakelaris 기자 jsr@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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