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나 일상을 즐길 권리 '배리어프리'…AI와 '진심 맞손'

김윤경 IT전문기자 / 2025-10-10 17:51:14
시·청각 장애인 접근 장벽 낮추는 AI 서비스 '성큼'
K-콘텐츠 확산 타고 배리어프리 영상 제작 활발
장애인 외부 활동 돕고 대화로 소통 지원하는 '착한 AI'
AI의 미래 과제 '배리어프리'… 동력은 '진정성'

시·청각 장애인의 접근 장벽을 낮추는 '배리어프리' 서비스들이 AI(인공지능) 기술과 만나 성큼 진보하고 있다. 시·청각 장애인을 위한 배리어프리 콘텐츠와 자폐아동, 독거노인을 위한 대화형 소통앱 등 진정성 있는 서비스도 속속 이어진다.


배리어프리는 '인류와의 공생'을 지향하는 AI 기술의 중요 과제. '동등한 정보·서비스 접근'을 목표로 앞으로도 다양한 초개인화 서비스들이 나올 전망이다.
 

▲ 장애인들의 사회적 접근성을 개선하는 '배리어프리'는 AI 기술의 중요 과제다. [GPT-4o]

 

배리어프리는 휠체어 이용자와 고령자를 위해 '건축물의 턱을 제거하자'는 사회적 움직임에서 비롯됐지만 이제는 문화와 스포츠, 교육 등 전 분야로 적용 범위가 확장됐다. AI 시대가 되면서 AI 음성안내, 이미지 설명, 외부활동 보조 등 다양한 기능이 선보이고 있다.

보이고 들리는 영상…소통까지 돕는 착한 AI


영상 콘텐츠는 K-콘텐츠 확산 기류를 타고 배리어프리 움직임이 가장 활발한 분야다. 배리어프리 콘텐츠는 시각 장애인을 위해 생동감 넘치는 화면해설을 들려주고 청각 장애인에겐 의성어까지 자막으로 제공해 접근 장벽을 낮춘다.

넷플릭스는 오리지널 콘텐츠와 글로벌 화제작들은 62개 언어로 청각 장애인용 자막을 만들고 17개 언어로 화면해설 방송을 제작 중이다. '오징어게임 3'는 19개 언어로 화면해설 방송을 만들었고 '케이팝 데몬 헌터스'는 시청작 장애인 학생 200명을 초청해 배리어프리 감상회를 열기도 했다.

넷플릭스는 콘텐츠 제작에 필요한 전 과정을 사람이 관리하지만 사전 제작 과정 중 녹음이 필요하지 않은 부분을 가려낼 때는 AI를 보조도구로 활용한다. 창작자들이 본질에 집중할 수 있도록 효율성을 추구한다는 원칙에서다.

SK브로드밴드는 화제의 영화나 드라마는 시청각 해설을 곁들인 '가치봄' 콘텐츠로 제작하고 이를 제외한 다수 작품들은 AI 기술로 배리어프리를 실현하고 있다. 음성인식 AI 기술을 접목한 자막 생성 시스템을 개발해 B tv(비티비) 콘텐츠에 적용 중이다. AI 기술 적용 후 자막 정확도는 향상됐고 제작 및 검수에 필요한 시간과 비용은 대폭 줄었다는 설명이다.


삼성전자는 AI 음성명령 서비스 등으로 TV 활용의 접근성을 높이고 있다. 리모컨 디자인을 단순화시키고 'AI 수어 위치 자동 탐색' 기능으로 수어와 자막을 동시에 이용할 수 있도록 했다. 색약·색맹 시청자는 '접근성 바로가기' 메뉴에서 '흑백' 기능으로 선명한 방송을 시청할 수 있다.

AI 기술은 장애인과 사회적 취약 계층의 외부 활동 지원에도 활용되고 있다. SK텔레콤과 투아트가 개발한 '설리번 서비스'는 일상 대화 방식으로 시각장애인의 외부 활동을 지원한다. 현재 전 세계 200여 개국에서 AI 시각보조 음성 안내 서비스로 사용되고 있다.

LG유플러스는 현대자동차·기아와 '데이지'(Day-Easy)를 개발 중이다. 데이지는 시각장애인들이 흰 지팡이와 스마트폰을 연동해 안전한 버스 승하차를 돕는다. 앱으로 탑승하려는 버스를 예약하면 지팡이의 진동 세기와 음성 안내로 버스가 어디에 있는지 알려준다. 버스에서 내릴 때는 하차벨 기능으로 버스 기사에게 하차 의사를 전달할 수 있다.

네이버가 카이스트와 개발 중인 '엑세스톡'(AAcessTALK)은 자폐 아동과의 소통 지원이 목적이다. 말을 하지 못하는 자폐아동들이 LLM(거대언어모델)을 활용해 부모와 원만하게 의사소통할 수 있도록 연구를 고도화하고 있다.

AI의 진행형 과제 '배리어프리'…동력은 '진정성'


빅테크들에게도 배리어프리는 중요 과제다. 시·청각 장애인을 위한 AI 앱들을 개발해 무료로 배포하는 경우가 많다. 마이크로소프트의 시각장애인용 앱(Seeing AI), 구글의 음성-텍스트 변환앱(Live Transcribe), 메타의 시각장애인용 AI 안경(Ray-Ban Meta Glasses)이 배리어프리를 지향한다.

전문가들은 AI 기술이 발달하면서 앞으로는 더 많은 배리어프리 기능들이 선보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AI의 가장 큰 강점인 맞춤형 초개인화 기능을 토대로 장애인들의 사회적 접근성도 개선될 것으로 본다.

하지만 AI 기술 못지 않게 중요하게 보는 요소는 '진정성'이다. 사회적 장벽을 없애는 가장 중요한 동력이 진정성에서 나온다고 보기 때문이다.


조현준 넷플릭스 커뮤니케이션 디렉터는 10일 KPI뉴스와 통화에서 "넷플릭스가 배리어프리 영상 제작에 투자하는 이유는 '누구나 제약 없이 콘텐츠를 즐겨야 한다'는 신념에 기초하고 있다"면서 "막대한 예산과 인력을 투입해 시청각 해설과 자막을 제작하는 동력은 진정성"이라고 강조했다.

 

KPI뉴스 / 김윤경 IT전문기자 yoon@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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