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교적 싼 非아파트 매입 많아…"가격 낮은 지역 거래량 지지할 것"
한동안 감소하던 2030세대의 서울 주택 매수 비중이 상대적으로 저렴한 비(非)아파트를 중심으로 소폭 상승했다.
흔히 'MZ세대'라고 불리는 이들 세대의 '내 집 마련' 불안감이 여전하지만 '신생아 특례대출' 등 정부 정책이 반등에 영향을 끼친 것으로 풀이된다.
15일 한국부동산원 부동산통계정보시스템(R-ONE)의 '매입자연령대별 주택매매거래' 현황을 보면 지난 2월 서울의 주택매매거래 4795건 가운데 매수자의 나이가 20·30대인 경우는 31.1%(1492건)를 기록했다. 전달(29.7%)에 비해 1.4%포인트 올랐다. 전체 매매거래건수는 전달에 비해 2.0% 증가했는데, 2030세대의 매수 건수는 6.8% 늘었다.
이들 세대의 매수 비중은 지난해 8월 33.2%를 찍은 뒤 지난 1월까지 완만한 하락세였다. 그러다 2월 들어 반등하는 양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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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울 주택유형별 2030세대 매수비중. [한국부동산원 부동산통계정보시스템] |
통상 시장에서는 주된 주택구매 연령대가 '4050세대'로 통한다. 혼인, 출산, 육아 등 생애주기 상으로 20대와 30대는 아직 본격적인 주택마련 단계에 접어들지 않은 사례가 많다. 그런데도 이들의 비중이 높아진 것은 복잡적인 요인이 작용한 결과로 여겨진다.
김인만 김인만부동산연구소장은 "경험이 부족한 젊은층이 '내 집 마련' 기회를 놓칠 것만 같은 불안감이 여전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그는 "과거 집값 하락기를 몇 차례 경험한 기성세대는 아직 기다리는 모습"이라며 "반면 부동산 상승기만을 봐 왔던 2030세대는 최근 가격을 상대적으로 저렴하게 느끼면서 '바닥'으로 인식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여기에 정부의 '신생아 특례대출' 등 청년들의 주택구매 수요를 떠받치는 정책이 겹쳐졌다. 송승현 도시와경제 대표는 "청년들은 대출 의존도가 높기 때문에 주택 구매 과정에서 유동성의 영향을 많이 받게 된다"며 "신생아 특례대출이나 청약제도 개편방향이 청년 세대의 구매력을 높여주는 쪽으로 맞춰져 있다 보니 이들의 매수기회가 늘었다"고 설명했다.
눈에 띄는 부분은 2030세대의 주택 매수가 빌라 등 비아파트 주택에서 좀 더 많았다는 점이다.주택유형별로 보면 아파트는 이 기간 2030세대의 매수 비중이 0.6%포인트(34.7%→35.3%) 올랐다. 그러나 비아파트는 1.6%포인트(24.3%→25.9%) 상승했다. 지난 몇 년간 전국적으로 나타난 전세사기 사건으로 매매시장에서 '빌라 기피'가 심해진 것과 반대 흐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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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9년 이후 서울 주택매매가격지수 및 2030세대 매수비중 추이. [한국부동산원 부동산통계정보시스템] |
이는 경제력이 부족한 청년들이 아파트에 비해 상대적으로 저렴한 주택을 매입한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고종완 한국자산관리연구소장은 "서울 수도권에서는 2030세대가 한도까지 대출을 받더라도 살 수 있는 아파트가 많지 않다"며 "최근 1년간 아파트의 2030 매수비중은 꾸준히 낮아진 반면 비아파트에서는 이들의 매수비중이 꾸준한 상승 추세"라고 말했다.
지난 몇 년간 2030세대는 부동산 시장 방향성에 민감하게 작용했다. 이들의 매수비중이 높아지면 시차를 두고 집값도 상승흐름을 나타냈고 매수비중이 낮아지면 가격도 하락세를 그렸다.
서울에서 21.3%(2019년 1월)였던 2030 매수비중이 35.6%(2020년 12월)까지 상승했는데, 1년 뒤인 2021년 12월 주택매매가격지수는 103.6포인트로 최고치를 찍었다. 이후 이 수치가 22.2%(2022년 10월)까지 낮아졌고 매매가격지수도 90포인트대 중반으로 떨어졌다.
다만 전문가들은 최근 나타난 'MZ세대'의 주택매수 증가가 향후 부동산 시장에 미칠 영향에 대해서는 제한적이라고 봤다. 함영진 우리은행 부동산리서치랩장은 "저가주택 위주인 2030세대의 매수세만으로 시장 전체를 끌어 올리긴 어렵다"며 "상대적으로 가격이 낮은 지역에서 거래를 지지해주는 역할을 해 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KPI뉴스 / 유충현 기자 babybug@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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