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업경쟁력' 약화되는 보험사들…10곳 중 9곳 보험손익 감소

유충현 기자 / 2025-08-19 16:44:47
삼성생명 제외한 상장 보험사 모두 보험손익 줄어
투자손익 의존도 심화…"지속가능성 담보 어려워"

국내 보험사들의 2분기 보험손익이 대부분 줄었다. 투자손익에서 전체 실적을 만회하긴 했으나 '본업 경쟁력'이 약화하고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19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상장 보험사 10곳(재보험사를 제외한 생·손보사) 가운데 삼성생명을 제외한 9곳은 보험손익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감소했다. 

 

한화생명 감소폭이 가장 컸다. 지난해 2분기 1837억 원에서 올해 2분기에는 718억원으로 60.9% 급감했다. DB손해보험도 5344억 원에서 2677억 원으로 49.9% 줄었다.

 

현대해상은 3759억 원에서 2127억 원으로 43.4% 감소했고 한화손해보험도 1236억 원에서 828억 원으로 33.1% 줄었다. 삼성화재(-17.4%), 동양생명(-17.7%), 롯데손보(-13.6%) 역시 두 자릿수 감소폭을 기록했다. 

 

▲ 2024년 2분기 및 2025년 2분기 상장 보험사 10곳의 보험손익 비교.(단위: 백만원)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보험손익이 감소하는 현상은 생명보험과 손해보험을 가리지 않고 나타났다. 

 

손보 분야에서는 특히 자동차보험 손해율 상승이 주요 원인으로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손해보험업계 관계자는 "지난 4년간 이어진 자동차 보험료 인하 여파로 대당 경과보험료가 감소한 반면, 교통사고 증가와 수리비 상승으로 보험금 지급이 늘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장마철 침수 같은 자연재해나 대형 공장화재 같은 사고까지 겹쳐 손해율이 악화됐다"고 덧붙였다.

 

생명보험도 인구 고령화로 인한 구조적인 수익성 악화가 이어지고 있다. 생명보험업계 관계자는 "생명보험 시장이 포화되면서 상품 경쟁은 갈수록 치열해지는 반면 보험금 지급과 질병보험 청구가 늘어 수익성을 압박하는 추세"라고 진단했다.

 

지난 1분기에도 보험손익 감소폭이 컸는데 일단 투자손익으로 어느 정도 메꾸긴 했다. 금감원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생명보험사 22개사와 손해보험사 31개사를 합친 전체 보험사의 보험손익은 전년 동기 대비 1조863억 원 감소했다. 전체 당기순이익 감소폭(7699억 원)보다 큰데 투자손익으로 4182억 원을 채운 영향이다.

 

하지만 본업 부진을 투자손익으로 메우는 구조가 지난 분기에 이어 고착화되고 있다는 점은 문제시된다. 투자손익은 변동성이 큰 만큼 지속가능성을 담보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황인창 보험연구원 금융시장분석실장은 "투자손익은 시장 환경에 따라 들쭉날쭉할 수밖에 없다"며 "본업경쟁력인 보험손익 추이가 보다 중요하다"고 말했다.

 

금융당국도 보험사들의 실적이 투자손익에 따라 좌우되는 상황을 우려한다. 금감원 관계자는 "앞으로 금융시장 변동성이 커질 수도 있는 만큼 보험사들은 재무건전성을 지속적으로 관리할 필요가 있다"며 "보험사 당기손익 및 건전성 지표에 대해 면밀히 모니터링하고, 잠재 리스크에는 선제적으로 대응할 것"이라고 말했다.

 

KPI뉴스 / 유충현 기자 babybug@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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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충현 / 경제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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