협상 틀어지면 환율 상방 영향…1400원대 중반 갈 수도
상·하방 요인이 뒤섞이면서 원·달러 환율이 등락을 거듭하고 있다. 지난주 오랜만에 1300원대로 내려갔다가 1400원대로 다시 올라섰다.
전문가들은 결국 미중 무역협상이 잘 진행돼 환율이 1300원대에 안착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12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거래일 대비 2.4원 오른 1402.4원으로 장을 마감했다.
이날 환율은 장 초반 전거래일보다 5.0원 내린 1395.0원으로 출발했으나 오전 10시 30분경 상승세로 전환했다. 민경원 우리은행 연구원은 "환율이 1300원대로 내려가자 수입업체들이 공격적으로 달러화 매수에 나선 영향"이라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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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미중 무역협상 진전으로 원·달러 환율이 하향안정화될 거란 기대감이 힘을 받고 있다. [게티이미지뱅크] |
지난주부터 원·달러 환율은 상·하방 요인이 혼재된 탓에 등락을 거듭하고 있다. 지난달 28일 이후로는 4거래일 연속 내림세를 그리며 7일 1398.0원까지 떨어졌다. '비상계엄 사태' 이전인 지난해 11월 29일(1394.7원) 이후 최저 수준이다. 8일까지 1300원대를 유지하던 환율은 9일 다시 1400원대로 올라섰다.
환율 하방 요인으로는 우선 미중 무역협상에 대한 기대감이 꼽힌다. 스콧 베센트 미국 재무장관과 허리펑 중국 국무원 부총리는 11일(현지시간) 만나 향후 협상을 지속할 수 있는 새로운 협의체를 만들기로 했다. 베센트 장관은 이날 "협상에 상당한 진전을 이뤘다"고 호평했다. 허리핑 부총리도 "회담이 솔직하고 건설적이었으며 상당한 진전을 이뤘다"고 말했다.
민 연구원은 "미중 무역협상 진전은 환율에 하방 압력을 줄 것"이라고 기대했다. 또 "환율 내림세가 예상되면 그간 추이를 지켜보던 수출업체들이 달러화 매도에 나설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미 간 환율 실무협의도 주목을 받는다. 기획재정부에 따르면 양국 정부는 환율 실무협의를 시작했으며 오는 15일 2차 고위급 통상협상을 가질 예정이다. 미국 정부는 연초 대비 달러화 가치 하락폭에 비해 환율 내림세가 너무 약하다며 한국 정부에 압력을 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외환시장 관계자는 "현재 외환시장 규모는 정부 개입으로 쉽게 움직일 수준이 아니다"면서도 "미국 정부의 원화 절상 압력이 거듭되고 한국 정부가 수용하면 그것만으로도 시장에 상당한 영향을 줄 수도 있다"고 진단했다. 원화 절상이 염려된 해외자본이 달러화를 미리 매도함으로써 환율 하락을 이끌 수 있다는 분석이다.
글로벌 투자은행(IB) JP모건은 "미국의 압력 등 원화 강세를 이끌 요인은 당분간 유효하다"며 환율 하락을 점쳤다.
반면 원·달러 환율 내림세를 틈탄 수입업체의 달러화 매수는 상방요인이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환율이 조금이라도 낮을 때 미리 달러화를 사두려는 수입업체들이 많다"며 "해외주식 투자자들도 같은 움직임을 보이면서 최근 2거래일 간 환율이 상승하는 흐름"이라고 진단했다.
전문가들은 환율이 결국엔 1300원대로 안착할 것으로 본다. 미중 무역협상 진전 등 하방 요인이 더 강하다는 판단이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미국은 최근 경기침체 위협이 두드러지면서 협상에 더 적극적"이라며 "양측이 원만한 타협에 이를 가능성이 높다"고 기대했다.
독립증권리서치사 더프레미어 강관우 대표는 "미중 무역협상이 진전돼 관세율이 떨어지면 환율이 하방 압력을 받아 1300원대로 재진입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민 연구원은 향후 원·달러 환율 등락 범위를 1386~1396원으로 제시했다. 문정희 KB국민은행 연구원은 "미중 무역협상 결과에 따라 환율이 1380원을 밑돌 수도 있다"고 예측했다.
KPI뉴스 / 안재성 기자 seilen78@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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