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평형 제외 모든 면적유형이 하락…"양극화 영향"
지난 몇 년간 전반적인 아파트가격 하락세 속에서도 서울의 대형평형 아파트는 '나홀로 상승'을 이어온 것으로 조사됐다. 자산가들이 서울 주요 지역에 있는 '똘똘한 한 채'를 선호하면서 비싼 집이 더 비싸지는 양극화가 심해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16일 KB부동산 데이터허브의 '아파트 전용면적별 매매가격지수(주간)'를 보면 서울 지역 대형(전용면적 135㎡ 이상) 아파트는 이달 6일 기준 101.710을 기록했다. 2022년 11월 21일(101.740) 이후 73주만에 가장 높은 숫자다. 올해 1월 1일(101.442)지수보다 0.27포인트 상승했고 KB부동산 지수의 기준일(2022년 1월 1일)과 비교해도 1.7% 올랐다.
면적별 분류유형 중에서 매매가격지수가 오른 것은 대형 아파트뿐이다. 중대형(95.86~135㎡), 중형(62.81~95.86㎡), 중소형(40~62.81㎡), 소형('40㎡ 미만)은 모두 하락했다.
중대형 아파트의 지난 6일 매매가격지수는 93.586이었다. 기준일 대비 6.4% 떨어졌다.
전용면적이 작을수록 가격지수의 하락폭도 컸다. 중형 아파트(92.906)와 중소형 아파트(90.053)는 각각 7.1%, 9.9% 떨어졌다. 소형 아파트는 무려 14%의 낙폭을 보였다.
비교 시점을 올해 초로 바꿔도 마찬가지다. 대형아파트만 올랐고 나머지는 다 떨어졌다. 이는 1, 2인 가구가 증가하면서 소형주택의 가치가 더 높아질 것이라는 시장의 통념과도 상충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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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2년 이후 전용면적별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지수 추이. [KB부동산 데이터허브] |
전문가들은 '양극화'의 영향이라고 설명한다. 고종완 한국자산관리연구원 원장은 "일반인의 체감은 다르겠지만 서울 상급지 대형 아파트를 구매할 만한 수요층의 소득은 몇 년간 꽤 가파르게 증가했다"며 "지난 몇 년간 주요 지역에 대형평형 신규공급이 거의 없다 보니 '희소성'까지 더해지면서 이들 계층이 선호하는 아파트 가격이 오른 것"이라고 진단했다.
이동현 하나은행 부동산자문센터장도 "주택시장 전체로 보면 1, 2인 가구 중심으로 맞춰지겠지만 부유층 내지 자산가들이 사는 동네는 이런 흐름과 별개"라고 짚었다. 그는 "다른 지역이 조정을 받는 흐름에서도 집값이 원래 비싼 강남, 성수동, 한남동 같은 곳은 오히려 최고가를 찍고 있다"며 "부유층은 혼자 살더라도 50평대, 80평대를 선호한다"고 말했다.
다주택자 규제나 재건축 투자 등 미시적 요인들도 대형 아파트 가격을 밀어 올린 요인으로 꼽힌다. 송승현 도시와경제 대표는 "예전에는 면적이 작은 집을 매입해 임대를 놓는 형태가 많았다면 다주택 규제가 강해진 이후에는 '될 곳'에 한 채를 보유하려 한다"며 "면적이 클수록 대지지분이 넓기 때문제 재건축 분담금 측면에서도 유리하다"고 설명했다.
KPI뉴스 / 유충현 기자 babybug@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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