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로 복원된 '여순사건 희생자' 19일 아들 위한 편지 읽는다

강성명 기자 / 2024-10-16 17:48:16
제76기 합동추념식…희생자 고 이병권씨 6분 편지 낭독 예정
유족 이찬식 삼베장 장인, 연좌제 탓 행시 붙고도 발령 못받아

AI 기술을 통해 '여수·순천10·19사건 희생자가 복원돼 고령이 된 아들에게 그동안 하고 싶었던 말을 편지로 읽는 감동의 시간이 펼쳐질 예정이다.

 

▲ 여순사건 희생자로 AI로 복원된 고 이병권씨와(왼쪽) 유족 이찬식 장인 모습 [전남도 제공] 

 

16일 전남도에 따르면 올해 제76주기 합동추념식에서는 유족 이찬식 선생님의 아버지인 고 이병권 씨가 AI기술로 다시 세상에 나와 6분 가량 아들에게 편지를 낭독하는 등 유족을 위로하고 국민적 공감대를 형성하는 시간이 주어진다.

 

오전 10시 38분 부터 이어질 예정인 유족사연은 70년 전 소천해 사진상 젊은 청년의 모습을 지닌 아버지와 현재 고령이 된 아들의 모습 등 세월의 흔적이 고스란히 재현될 전망이다.

 

전남대 농대 64학번인 유족 이찬식 씨는 수십년 전 행정고시를 합격했음에도 여순사건 당시 부친을 잃고 빨갱이의 자식이라는 낙인과 연좌제에 따른 불이익으로 발령을 받지 못한 안타까운 사연을 지니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 AI 기술로 복원된 여순사건 희생자 고 이병권 씨 [전남도 제공]

 

이찬식 씨는 현재 보성군 복내면 옥평마을에 거주하며 '전통 삼베장' 장인으로 활동하고 있다.

 

전남도는 "고 이병권 씨의 사진이 남아있어 다행히 AI 복원이 가능했다"며 "편지만 읽었던 지난해와 달리 올해는 소천한 부친이 살아있는 아들에게 하고 싶었을 말을 읽는 컨셉으로 진행될 예정이다"고 밝혔다.

 

이번 합동추념식은 '76년의 여순10.19, 아픔을 넘어 진실과 희망의 길로'란 주제로 오는 19일 보성군 한국차문화공원에서 지난 2022년 특별법이 시행된 이래 세 번째로 개최되는 정부 후원 행사로 치러진다.

 

국회의장과 국무총리가 처음으로 참석해 여순사건 희생자를 비롯해 유족의 고통과 슬픔을 위로할 예정이다.

 

추념식은 오전 10시 정각에 울리는 사이렌 소리에 맞춰 1분간 묵념을 하고 헌화‧분향, 추념사, 유족사연 낭독 등이 끝난 뒤 유족, 참석자 헌화.분향이 자유롭게 진행된다.

 

또 제1회 여순사건 평화문학상 시부문 최우수작인 시월의 햇볕 시 낭송 시간을 마련하는 등 유족 중심의 프로그램으로 구성됐다.

 

전남도는 이념의 갈등속에 억울하게 희생된 여순영령의 추모 분위기 조성을 위해 유족이 함께하는 민화 특별전(10월 17일~11월 2일), 이인혜 작가 그림전(10월 12일~26일) 등 여수·순천지역에서 다양한 부대행사를 추진하고 있다.

 

KPI뉴스 / 강성명 기자 name@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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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성명 기자

강성명 / 전국부 기자

광주·전남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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