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단기납 열풍' 끝난 영향…"이익 끌어내릴 요인"
생명보험사들의 신계약 실적이 올해 들어 큰 폭으로 감소했다. 지난해 과열 양상을 보였던 단기납 종신보험 판매가 줄어든 영향으로 풀이된다.
30일 생명보험협회의 월간통계에 따르면, 22개 생명보험사의 올해 1~4월 누적 신계약 건수는 570만284건, 신계약 금액은 82조9752억 원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625만5749건, 90조5354억 원) 대비 각각 8.9%, 8.4% 줄어든 수치다.
갑작스러운 금리 인상 충격으로 시장이 크게 위축됐던 2022년(563만 건, 88조6777억 원)과 유사한 수준이다. 계약 금액 기준으로는 당시보다도 낮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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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2개 생명보험사 연도별 1~4월 누적 신계약 건수 추이. [생명보험협회 월간생명보험통계] |
회사별로는 동양생명이 전년 동기 대비 47.3% 급감하며 가장 큰 낙폭을 보였다. 이어 하나생명(-45.9%), ABL생명(-28.3%), 신한라이프(-26.0%), 라이나생명(-24.1%) 등도 20% 이상의 큰 폭의 감소세를 보였다.
업계 '빅3'로 불리는 대형사들도 예외는 아니었다. 삼성생명(-17.9%), 한화생명(-13.5%), 교보생명(-13.6%) 모두 두 자릿수 감소율을 기록했다.
지난해 단기납 열풍이 불었던 것으로 인한 기고효과로 여겨진다. 단기납 보험은 일정 기간 보험료를 납입하고 종신 보장을 받는 상품이다. 단기납 상품들은 생보사 매출을 단기간에 끌어올리는 효과가 있었지만 특정 시점에 대량 해약이 발생할 수 있다는 점이 약점이다. 이에 따라 지난해 하반기 금융당국이 개입해 환급률을 제한하면서 과당 경쟁은 일단락됐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보험사들이 납입금 대비 높은 환급률을 경쟁적으로 제시하면서 판매 경쟁이 과열됐다"며 "단기납 상품의 신계약 기여도가 높았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올해 감소폭이 두드러지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미래에셋생명처럼 단기납 상품에 그리 힘쓰지 않았던 생보사는 올해 신계약 실적이 오히려 개선됐다. 미래에셋생명의 신계약 건수는 전년 동기 대비 26.2% 늘었고, 신계약 금액은 같은 기간 14.8% 증가했다. 미래에셋생명 관계자는 "작년 단기납 과열 경쟁에 뛰어들지 않고, 건강보험 쪽으로 포트폴리오를 집중한 결과"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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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생명보험사별 1~4월 신계약 금액 증감율 비교. [생명보험협회 월간생명보험통계] |
신계약 감소는 보험손익 감소 현상을 불러 실적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크다. 실제 상반기 실적이 비교적 일찍 발표된 생보사들을 살펴보면 신한라이프는 상반기 보험손익이 3698억 원으로 전년 대비 9% 줄었다. KB라이프도 1517억 원으로 7.4% 감소했다.
문제영 보험연구원 연구위원은 "신계약이 줄면 수입보험료와 보험영업수익이 축소되면서 운용자산 총액 감소로 이어진다"며 "다른 생보사들도 먼저 실적이 나온 두 회사들과 같은 현상을 겼을 수 있다"고 전망했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규제에 따른 충격이 점차 소화되고 대체 상품 출시 등의 노력 효과가 나타날 것"이라며 "하반기 이후에는 안정화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KPI뉴스 / 유충현 기자 babybug@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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