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체금액 57%, 고정이하대출 66%가 '메리츠화재 몫'
손해보험사들의 대출채권 건전성이 크게 악화된 것으로 조사됐다. 대출채권 연체율이 12년 만에 1%를 넘어섰고 부실자산도 크게 늘었다.
1일 금융감독원 금융정보통계시스템에 따르면 지난 3월 말 기준 손해보험사 대출채권 연체율은 1.04%였다. 2013년 3월 말(1.17%) 이후 최고치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금융위기 여파를 벗어난 이후 최대치인 셈"이라고 말했다.
연체금액 증가 탓이다. 1분기 손보사들의 연체금액은 8563억 원에 달해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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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국내 일반 손해보험사 11곳의 대출채권 연체율 추이. [금융감독원 금융통계시스템] |
대출채권의 부실화도 가속화하고 있다. 3월 말 기준 고정이하 등급 대출채권 비율은 1.64%였다. 고정이하 등급 대출채권 총액은 1조3576억원으로 작년 말(8578억 원) 대비 58.3% 급증했다.
고정이하대출은 금융기관이 원리금 회수에 심각한 우려가 있다고 판단해 분류한 부실 대출을 의미한다. 정상, 요주의, 고정, 회수의문, 추정손실 5단계 여신분류 중 하위 3개 등급(고정·회수의문·추정손실)에 해당한다.
주목되는 부분은 연체금액과 고정이하대출이 메리츠화재 한 곳에 집중돼 있다는 점이다. 메리츠화재의 1분기 연체금액은 4892억 원으로 전체 손보사의 57.1%를 차지했다. 고정이하 대출채권(8952억 원)은 전체의 65.9%에 달했다.
메리츠화재를 떼어내면 관련 지표가 오히려 양호한 편이다. 메리츠화재를 뺀 나머지 10개 손보사의 고정이하 대출채권 비율은 작년 말 0.66%에서 올해 3월 말 0.67%로 소폭 오르는데 그친다. 연체율은 0.63%에서 0.53%로 떨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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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국내 일반손해보험사 11곳의 대출채권 및 연체금액 추이. [금융감독원 금융통계정보시스템] |
3월 말 기준 메리츠화재 고정이하 대출채권 비율이 6.47%로 전체 손보사 중에 가장 높았다. 지난해 말(2.76%)보다 3.71%포인트 상승했다. 다른 손보사들은 흥국화재(4.68%), 롯데손해보험(2.60%), DB손해보험(1.43%) 순으로 나타났다.
메리츠화재의 대출채권 연체율은 같은 기간 2.20%에서 3.54%로 1.34%포인트 높아졌다. 흥국화재가 4.74%로 메리츠화재보다 연체율이 높았고, 롯데손해보험(2.37%)이 메리츠화재의 뒤를 이었다. 상승폭은 메리츠화재가 단연 높았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메리츠화재는 유독 대출사업 비중이 높다"며 "특히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관련 위험노출액이 꽤 많은 편"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금리가 오르거나 경기흐름이 악화돼 차주들의 상환여력이 나빠질 때마다 크게 영향을 받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 메리츠화재가 1분기에 거둬들인 6576억 원의 투자수익 중 67.1%인 4415억 원이 이자수익이다.
금융감독원 관계자는 "대출채권의 연체율과 고정이하 비율 상승을 면밀히 모니터링하고 있다"며 "필요 시 개별 회사에 대한 검사나 제재 조치를 검토할 것"이라고 말했다.
KPI뉴스 / 유충현 기자 babybug@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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