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농기원, 내년 108개 사업 예산 '0원' 논란…연구 활동 중단 위기

진현권 기자 / 2025-11-26 18:02:15
방성환 위원장 "내년 신규 사업 추진해야 하는데 살리기 쉽지 않다"
서광범 위원도 "농기원 손 묶어 놓고 일하라 하면 제대로 되겠나" 질타
성제훈 농업기술원장 "예산 삭감 난방 예산 미확보…실험 어려워" 호소
농정해양위 "예산 복원 총력 다해 줄 것" 주문

경기도 농업기술원이 내년 추진할 '경축순환 연구' 등 108개 사업 예산이 경기도 예산 심의 과정에서 한 푼도 반영되지 않아 중단 위기에 놓였다.

 

▲ 26일 제387회 경기도의회 정례회 농정해양위원회 회의에서 방성환 위원장이 성제훈 농업기술원장에게 질의하고 있다. [경기도의회 인터넷 방송 캡처]

 

이에 경기도의회 농정해양위원회 위원들은 26일 마지막 날 내년 경기도 예산안 심의에서 농기원 예산 복원을 한목소리로 외쳤다.

 

이날 경기도의회 농정해양위원회 방성환(국힘·성남5) 위원장은 "농업기술원의 236개 사업 중 108개가 내년 예산이 0원"이라며 "그러면 이들 사업이 내년 신규로 들어와야 되는데, 추경 등을 통해 신규로 사업을 살리기는 쉽지 않다"고 지적했다.

 

방 위원장은 "삭감된 예산에는 농업기술원의 주옥 같은 사업들이 많다. 국비가 많이 내려와서 그 부분을 매칭하다면 좀 덜 억울하겠다"면서 "내년 경기도 재정 사정이 그렇게 나쁘지 않은데 (이렇게 된 게 이해되지 않는다)"고 의문을 제기했다.

 

그러면서 "농민의 목소리를 대변하고 농민들이 원하는 이런 사업을 다시 선별해 꼭 다시 살릴 수 있도록 우리도 노력하고 농기원에서도 전력 투구해 주시길 바란다"고 주문했다.

 

이어 서광범(국힘·여주1) 위원은 "농업기술원 예산은 좀 과감하게 지원해야 한다는 생각을 하고 있다"며 "농업이 발전해야 농업인 소득이 (올라가는데), 농기원의 손을 묶어놓고 일을 하라 그러면 제대로 되겠느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방성환 위원장과 김동연 경기도지사간 지난 25일 화성 에코팜 행사에서 나눈 얘기를 공개했다. 이날 방성환 위원장이 도지사께 축산 예산 반영에 대해 강조했고, 도지사도 웃으며 긍정적으로 답변했다는 것이다. 

 

▲ 26일 제387회 경기도의회 정례회 농정위원회에서 이오수 위원이 성제훈 경기도농업기술원장에게 질의하고 있다. [경기도의회 인터넷 방송 캡처]

 

서 위원은 "농촌 지도자 농업 정보 제공 관련 예산이 5300만 원이 삭감돼 올라왔고, 친환경 미생물 등 연구 관련 예산도 다 줄었다. 다육식물 수출 및 이용 확대 기술 개발 사업 예산도 5억 원이나 삭감돼 안타깝다"며 "최소한 연구 개발엔 (일본처럼) 과감하게 투자를 해야 한다. 농업기술원에서도 예산을 적극 건의해 의회를 통과할 수 있도록 노력해달라"고 요청했다.

 

김미리(민주·남양주1) 위원은 경기도의 무 원칙한 사업 예산 삭감을 문제삼았다.

 

그는 "경기도의 입맛에 맞는 것은 받아 들여지고, 농기원 기능을 수행하는 예산은 배려가 안됐다"며 "증액된 사업도 있지만 감액된 사업들이 (원칙 없이) 우후죽순"이라며 경기도 예산 삭감의 난맥상을 질타했다.

 

앞서 이오수(국힘·수원9) 위원은 "농업기술원은 현재 가축 분뇨 부숙도 측정, 경축순환 연구, 우분 퇴비 생육 효과 실증 실험 등을 추진 중인데 (예산이 삭감됐다), 예산이 추가 확보되지 않으면 사업에 어떤 차질이 발생하느냐"고 물었다.

 

성제훈 경기도농업기술원장은 "의원님 말씀대로 사업 예산이 일부만 반영돼 차질이 예상된다"며 "왜냐하면 작물을 겨울에 키우려면 난방이 필요한데 난방비 예산을 확보를 못해 정상적인 실험이 곤란한 상태"라고 설명했다.

 

이에 이 위원은 "난방비 등 지금 지원이 안 된 부분에 대해 꼭 예산을 확보해 연구가 원활하게 진행될 수 있도록 신경을 좀 써달라"고 당부했다.

 

KPI뉴스 / 진현권 기자 jhk102010@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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