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춘의 향수, 강렬한 색채로 구현…스토니강 초대전 '오월의 왈츠'

박상준 / 2025-05-07 17:46:33
스토니강 "다양한 재료 사용하고 새 창작기법 끊임없이 도전"
'마그리트의 창' 등 30점 전시...9일~30일 서초 비채아트뮤지엄

오월은 눈이 시릴만큼 산뜻하고 선명한 계절이다. 괴테의 시 한구절처럼 상쾌한 들판은 꽃아지랑이로 장식하고 햇살은 부드럽고 바람은 싱그러우며 숲은 초록으로 물든다. 뜨거운 피 끓는 것 같은 약동하는 계절 오월은 흘러간 청춘을 소환한다.

  

▲스토니강 특별초대전 포스터.[비채아트뮤지엄 제공]

 

다채로운 재료와 강렬한 색상을 교차하고 대비시킨 추상화로 주목받고 있는 서양화가 스토니 강(Stonie Kang)이 눈부신 계절과 청춘의 숨결을 담아낸 특별초대전 '오월의 왈츠'를 9일 서울 서초 비채아트뮤지엄에서 개막한다. 


전시 관람에 앞서 뭉크의 '절규', 고흐의 '까마귀가 나는 밀밭' 등의 작품을 떠올리거나 디지털 이미지를 미리 찾아보면 스토니강의 작품을 감상하는데 도움이 된다. 특히 색상의 대비와 교차를 눈여겨보면 그림에 더욱 몰입 할 수 있다.


스토니 강 작품 중 파랑(청록색)과 노랑(주황 또는 붉은색) 계열의 색감이 교차하는 작품은 '빛의 폭포3' '스카버러 페어' '역사' 등이며 두 계열의 색이 뚜렷하게 대비를 이루는 작품은 '진실의 문' '실존주의' '정지된 시간' 등이다.


▲마그리트의 창 Window to Magritte, acrylic on canvas, 91.0x60.6cm, 2025.[비채아트뮤지엄 제공]

 

스토니 강이 이들 작품의 창작과정에서 의도적으로 파랑과 노랑 이미지를 대비, 교차하려 했는지는 불분명하다. 추상화라는 그의 작품 특성상 어떤 목적을 드러내기 위해 특별한 색채를 선택했다고 보기 어려운 부분도 있다.


다만 색은 인간의 내면과 무의식을 표현하는 수단으로 꼽히는 만큼 스토니 강의 작품에서 파랑과 노랑(붉은색)의 대비, 교차는 눈여겨볼 대목이다. 색채 심리 연구에 따르면 파랑은 생명의 고향인 바다의 기억이 깊은 무의식 속에서 솟아나는 것, 초록색은 최초의 색으로 마음의 위안을 주는 것으로 풀이된다.


노랑은 '마음의 본질, 그 빛 속으로 걸어가는 듯한 강한 충동', 분홍은 '행복 에너지'로 해석된다. 스토니 강의 작품이 추상표현주의 성향을 띠고 있는 점을 고려할 때 색채의 교차나 대비 또한 의도했다기보다는 창작과정에서 우연히 표현되었다고 보는 편이 적절하다.


▲빛의 폭포 3 Waterfall of Light 3, acrylic on paper, 78.8x54.5cm, 2024.[비채아트뮤지엄 제공]

 

그럼에도 작가가 집중적으로 사용하고 있는 파랑 또는 청록색은 5월의 신록, 그리고 청춘(靑春)에 대한 향수를 의식적, 또는 무의식적으로 드러내고 있는 것으로도 해석된다.


아울러 '빛의 폭포2' '빛의 폭포3' '포르테' '멜로디' 등의 작품은 생기 있고 열정적인 리듬감이 느껴진다는 특징이 있다. 이는 현대 추상 미술 작품에서 종종 표현되는 에너지로 다가온다. 이 작품들의 이미지, 색감과 조화를 이루는 음악의 장르는 '왈츠'다.


스토니 강은 이번 전시 작품은 캔버스 외에 종이, 비닐, 아크릴 유리 등을 다양하게 사용하며, 물감도 아크릴, 오일 파스텔, 오일 스틱 등 혼합재료를 쓰고 있다.


▲정지된 시간 Time Stopped, oil stick and acrylic on canvas, 72.7x60.6cm, 2025.[비채아트뮤지엄 제공]

 

스토니 강은 "여러 재료와 물감을 사용할 때 나타나는 색감이나 질감이 제 작품 방향이나 의도와 잘 맞는다고 본다"며 "추상화라는 작품 특성을 더 살리기 위해 앞으로 다양한 재료, 물감을 사용하고 새로운 창작 기법 개발에도 끊임없이 도전해볼 생각"이라고 말했다.


30점의 작품이 전시되는 이번 특별초대전은 30일까지 열린다. 주말과 공휴일은 휴관.

 

KPI뉴스 / 박상준 기자 psj@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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