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 직원 부글부글…"CEO후추위는 '후지고 추한 위원회'"

송창섭 / 2024-01-18 17:19:58
경영진 고가 해외 이사회 알려진 후 직원들 분노
익명성 커뮤니티에 이사회 비난하는 글 쏟아져
2019·2023년 회의 참석 사외이사들 사퇴 촉구

'호화 외유성 이사회'로 물의를 빚고 있는 포스코홀딩스 경영진을 향한 직원들의 비난과 원성이 거세게 일고 있다.

 

직장인 익명 커뮤니티 '블라인드'에는 18일까지 초고가 해외 이사회를 다녀온 것으로 알려진 최정우 포스코홀딩스 회장 등 현 경영진을 질타하는 글들이 쏟아졌다.

 

▲ 최정우 포스코홀딩스 회장과 서울 강남구 대치동 포스코센터 전경. [UPI뉴스 자료사진]

 

포스코홀딩스 이사회는 지난해 8월 6일~12일 캐나다 밴쿠버에서 회의를 진행하는데 회삿돈 68000여만 원을 썼다는 의혹을 받으며 도덕성 논란에 휩싸였다

 

언론 보도에 따르면, 최 회장을 비롯한 참석자들은 밴쿠버 체류 기간 1인당 하루 평균 175만 원짜리 특급 호텔에 묵었다

 

또 끼니마다 평균 2000만 원씩 식사비를 쓴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회의에 참석한 사외이사들을 대상으로 청탁금지법 위반 여부를 조사하고 있다.

 

여기에 지난 2019년에도 캐나다 회의와 비슷한 성격의 이사회가 중국에서 열렸다는 보도가 나와 비난 목소리는 걷잡을 수 없이 커지고 있다.

 

재계 서열 5위 포스코그룹은 차기 회장 선임 절차를 밟고 있다. 현재 차기 회장 후보군은 회사 내부 6명과 외부 12명, 총 18명으로 압축된 상태다.

 

포스코그룹 회장 선임 절차를 총괄하는 CEO후보추천위는 7명으로, 모두 사외이사로만 구성됐다. 이들 전원이 최 회장과 함께 캐나다를 다녀와 회장 추천 자격 논란을 빚고 있다. 후추위 위원 7명은 모두 최 회장 임기 중 선임되거나 연임된 사외이사다. 

 

CEO후추위는 지난 12일 입장문을 통해 "해외 이사회 중 비용이 과다하게 사용됐다는 최근 언론의 문제 제기와 관련해 심심한 유감을 표명한다"면서도 "중요한 시기에 후추위 신뢰도를 떨어뜨려 이득을 보려는 시도는 없는지 경계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언론 보도의 순수성에 의문을 제기한 것이다.

 

CEO후추위 발표는 경영진에 대한 사내 반감에 기름을 부었다. 자신을 포스코인터내셔널(포스코인터) 소속이라고 밝힌 한 직원 A 씨는 "'심심한 유감을 표명한다'는 말은 '별 거 아닌데 왜 나한테 그래'라는 의미로 들린다"고 지적했다. 이어 "'슈퍼 울트라 갑'이신 위원장님(박희재 CEO후보추천위 위원장-서울대 교수), 신나게 비싼 와인 마시고 골프치고 '나이스 샷' 하면서 놀 때는 좋았지요? 끝까지 조사받고 업무상 배임, 청탁금지법 위반으로 어케(어떻게) 되는지 봅시다"라고 꼬집었다.

 

또 다른 포스코인터 직원 B 씨도 "중국 초호화 해외 이사회 후 2020년 말 (최정우 회장) 연임 확정! 캐나다 초호화 해외 이사회 후 2023년 말 3연임 시도! 패턴이 분명하네요"라며 "중국·캐나다 이사회를 기획 및 참석했던 회장 후보들은 자진사퇴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 직장인 익명 어플 '블라인드' 캡처

 

 후추위를 가리켜 '후지고 추한 위원회'라며 맹비난한 이도 있었다. 직원 C 씨는 "포스코홀딩스 이사회는 이번 초호화 해외 이사회 개최 사건으로 자자손손 X팔리게 될 것"이라며 "서울경찰청 금융수사대에 조사 받으러 가시느라 당분간 바쁘시겠다"고 비꼬았다.

 

최 회장에 대한 비판도 뜨겁다. 직원 D 씨는 "(최 회장 잘못은) 주총에 용역 동원해 주주들 못 들어오게 한 것도 있다"며 "역대 어느 회장도, 다른 어느 주식회사도 하지 않은 짓"이라고 날을 세웠다.

 

지난해 317일 서울 대치동 포스코센터에서 열린 정기 주총 상황을 소환한 것이다. 당시 회사측이 주총장 진입을 시도하는 금속노조 소속 노조원들을 막기 위해 본사 건물 출입문을 막다보니 일부 주주는 제때 행사에 참석하지 못했다.

 

직원 E씨는 "비상경영을 그렇게 외치다보니 직원들은 '쎄 빠지게' 예산 삭감이니 원가절감이니 하고 있는데 그룹 수장은 모범은커녕 뒤에서 하루에 1억 씩 쓰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직원들 아무리 비상경영하면 뭐하노. 밑 빠진 독에 물 붓기인데"라고 개탄했다.

 

KPI뉴스 / 탐사보도부 송창섭 기자 realsong@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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