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박희재 포스코홀딩스 이사회 의장의 '거짓 해명' 논란

송창섭 / 2024-01-19 18:06:19
언론 인터뷰에서 "수행인원 30명"…사실은 4명만 수행
포항 시민단체 고발장에도 해당 수행인 포함돼
"외국인 투자자 비중 50%" 발언도 논란…27~28% 수준
사내 격앙 "이사회 의장이 거짓말로 일관…기가 찬다"

'호화 외유성 이사회'로 물의를 빚고 있는 포스코홀딩스의 박희재 포스코홀딩스 이사회 의장이 언론과 인터뷰를 하면서 사실과 다른 해명을 늘어놔 논란을 키우고 있다.

 

▲ 박희재 포스코홀딩스 이사회 의장과 서울 강남구 대치동 포스코센터 전경. [포스코그룹 제공]

 

박 의장은 지난 2019년과 2023년 각각 중국과 캐나다에서 열린 이사회에 최정우 회장, 사외이사 등과 참석한 바 있다.

 

박 의장은 지난 17일 경제일간지 아시아경제와의 전화인터뷰에서 "보도되는 내용과 데이터가 정확하지 않다"며 "이사들이 해외 출장을 가게 되면 현업부서와 지원부서 등 수행인원만 30명이 넘는다. 언론 보도에는 몇 명만 거론되니 액수가 커 보이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동행인원에는 포스코, 포스칸(POSCO-Canada) 등 자회사 직원들도 포함돼 있다""이사들이 가니까 본사나 현지에 있는 자회사 직원들도 당연히 함께 한다"고 강조했다.

 

스코홀딩스 박 의장과 최정우 회장 등 경영진은 지난해 8캐나다에서 57일 일정으로 이사회를 진행하며 행사 비용으로 6~7억 원가량 써 언론의 질타를 받고 있다.

 

박 의장 설명은 출장 수행인원만 30명이 넘어 '호화 이사회'는 아니었다는 반박으로 읽힌다. 포스코홀딩스는 여전히 "현지 주재원 등 대략 20~30명이 참석했다"는 게 공식 입장이다.

 

하지만 UPI뉴스 취재 결과 당시 행사에는 최 회장, 박 의장을 포함한 사내외이사 12명을 빼면 수행직원 4명만이 참석했다. 박 의장의 해명성 인터뷰가 거짓말로 비칠 수 있는 대목이다.

 

이번 해외이사회 상황을 잘 아는 포스코  관계자에 따르면, 사내이사진 중에선 최 회장과 정기섭 사장 등 5명이, 사외이사로는 박 의장 등 7명 전원이 회의에 참석했다행사에는 정모 포스코홀딩스 경영전략팀장(전무) 등 4명이 수행했다.

 

박 의장이 언론 인터뷰에서 "주주의 약 50%는 해외 투자자들"이라고 말한 것도 사실과 다르다. 현재 포스코홀딩스 해외투자자 비중은 전체 27~28% 수준이다. 관련 보도가 나온 이후 포스코 내부에선 "회사 경영을 책임진 이사회 의장이 가장 기초가 되는 주주와 지분구성부터 모르는 게 말이 되느냐"는 격앙된 반응이 일었다.

 

한 포스코 현직 임원은 19일 "고발장에 이사회 참석 명단이 버젓이 명시돼 있는데도 거짓말로 일관하고 있는 것을 보면서 안타까움을 넘어 저렇게까지 자리를 지켜야 하는지 측은함이 느껴진다"고 개탄했다.

 

포스코홀딩스 관계자는 "박 의장이 밝힌 인원수는 캐나다 이사회 참석자가 아닌 통상적인 회의 참석자수를 말한다"고 해명했다. 해외 투자자 지분과 관련해선 "지난해 1, 2분기까지는 지분율이 50%를 넘어섰는데, 이후 주가가 내리면서 지분율이 27~28% 수준으로 감소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서울대 기계항공공학부 교수인 박 의장은 20193월 정기주총을 통해 사외이사로 선임됐고 지난해부터 이사회 의장을 맡고 있다. 이런 이유로 2019년 중국, 지난해 캐나다 이사회에 모두 참석했다

 

경찰은 박 의장을 포함해 사외이사진 전원에 대해 청탁금지법 위반 여부 등을 살펴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KPI뉴스 / 탐사보도부 송창섭 기자 realsong@kpinews.kr

[ⓒ KPI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송창섭

송창섭

SN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