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써클차트 뮤직어워즈' 개최 무기한 연기
객관성·기획사 부담·아티스트 건강 위협 부작용
K-팝 팬들 부담과 산업 위기도 반대 이유
우후죽순 난립하는 K-팝(케이팝) 시상식에 대해 음악계가 공식 반대 입장을 표명했다. 객관성 상실과 아티스트들의 건강 우려, 기획사들의 과도한 부담 등 부작용이 크고 K-팝 산업도 큰 위기에 직면했다는 게 주된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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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국음악콘텐츠협회와 '서클차트 뮤직어워즈' 로고. [음콘협 제공] |
국내 주요 음반제작사와 배급사들이 회원으로 소속돼 있는 한국음악콘텐츠협회(회장 김창환, 음콘협)는 26일 성명서를 발표하고 "무분별하게 개최되는 K-팝 시상식을 반대한다"고 밝혔다.
음콘협은 "일부 시상식이 수익을 추구하기 위한 수단이 됐고 공정성과 객관성도 갈수록 잃어가고 있다"며 "K-팝 산업 발전에 도움이 되는 시상식 문화가 자리 잡기를 바란다"고 호소했다.
특히 "시상식이 명확한 기준으로 평가하지 않고 쇼 중심의 일회성 이벤트로 퇴색하고 있다"며 "K-팝이 전 세계적 문화 현상으로 자리매김한 지금 모두가 공감할 수 있는 올바른 시상식에 대해 고민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음콘협은 시상식 자체를 반대하지는 않는다고 했다.
시상식 1년에 20개…올해 3~4개 신설 예정
음악계의 반발은 '영리 목적'의 이벤트성 시상식이 너무 많이 생겨난 것이 원인이다.
음콘협 조사 결과 국내에서 개최되는 대중음악 시상식은 한 해 20여 개에 이른다. 지난 5년간 5개 넘는 시상식이 생겼고 올해도 3, 4개 신설될 예정이다.
시상식이 많다 보니 아티스트들이 출연을 강요 당하는 경우도 빈번하다. 비슷한 시기에 시상식이 열리면 아티스트와 매니지먼트사의 고민은 더 커진다.
심지어 수상자 명단에 이름이 오르는 것 자체가 부담스러운 상황까지 발생한다. 수상자로 선정되면 축하 공연을 강요받고 공연이나 투어 중 무리하게 귀국하거나 출국해야 하기 때문이다.
일부 주최측은 매니지먼트사나 소속 아티스트의 이미지를 위협하는 보도와 방송 출연 기회 제한 등 보복 조치까지 언급한다.
시상식 후 주최사가 수익의 상당 부분을 취하고 아티스트에게 출연료를 지급하지 않는 사례까지 생기며 음악계의 고민은 깊어진다.
아티스트들은 시상식 공연을 위해 밤샘과 같은 무리한 일정을 소화하는 것도 불가피하다. 19세 미만 미성년자가 다수 포함된 아이돌 그룹은 대중문화예술산업발전법에 따른 청소년 대중문화예술인 용역제공 시간(주 35시간~40시간)을 초과하는 상황까지 직면하고 있다.
고가 입장권에 유료 투표 비용까지…과도한 팬심 요구
K-팝 팬들이 마주한 경제적 부담과 피로감도 문제다.
해외에서 개최된 일부 K-팝 시상식은 입장권 가격을 고가로 매겨 해외 팬들의 원성을 샀다. 최근 동남아시아의 한 국가에서 개최된 K-팝 시상식 티켓 가격은 한화 59만원으로 해당 국가 1인당 연간소득의 10분의 1에 달했다.
수상자 선정 과정에 활용되는 인기 투표 역시 골치거리다. 앱을 통한 유료 인기 투표가 시상식 개최사의 수익모델이 되면서 무리하게 K-팝 팬심을 자극하는 일이 수시로 발생하기 때문이다.
음악계의 한 관계자는 "주최측이 개표 결과를 특별상이나 본상에 반영하는 방식으로 팬들간의 과도한 경쟁심을 유발한다"며 "이는 전 세계 K-팝 팬들에게 부담"이라고 설명했다.
불투명한 선정 기준도 시상식의 폐단이다. 일부 행사에서는 소모적 팬 투표나 시상식 출연 여부에 따라 수상 여부를 결정하고 '출연하면 상을 주겠다'는 제안까지 공공연하게 나온다.
제반 문제들이 누적되면서 시상식의 질이 떨어지고 K-팝 산업의 이미지가 훼손되는 일까지 생기고 있다. 일부 시상식에서는 낮은 품질의 연출과 음향, 아티스트가 추락사고를 겪는 일도 벌어졌다.
음콘협, 써클차트 뮤직 어워즈 개최 무기한 연기
음콘협은 이날 성명서에서 "올바른 음악 시상식 개최와 K-팝의 발전을 목표로 '써클차트 뮤직어워즈' 개최를 무기한 연기하겠다"는 입장도 밝혔다.
음콘협은 올 상반기 중 음악 시상식 관련 출연계약서와 가이드라인도 연구해 발표할 예정이다. 가이드라인에는 대중음악 산업 발전에 도움이 되는 시상식의 요건이 명시된다.
음콘협은 "K-팝이 전 세계로 더욱 뻗어나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며 "난립하는 K-팝 시상식이 K-팝 발전을 저해하고 있다는 데 공감해 달라"고 부탁했다.
KPI뉴스 / 김윤경 기자 yoon@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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