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위 도난신고 보험사기도 늘어…"소액이라도 보험사기 처벌"
해외여행이 인기를 끌면서 여행자보험 시장도 가파른 성장세다.
23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여행자보험을 판매하는 국내 손해보험사 10곳(메리츠·한화·흥국·삼성·현대·KB·AXA·농협·카카오·캐롯)의 올해 1~4월 여행자보험 신계약 건수는 총 114만2468건이다. 지난해 같은 기간(82만2545건) 대비 38.9% 급증했다.
특히 해외여행자보험이 111만6375건으로 대부분(97.7%)을 차지했다. 국내여행자보험은 2.3%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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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여행자보험 연도별 신계약건수 현황. [관련 상품 취급 손해보험사 10곳 합산] |
해외여행자보험 수요가 대부분인 데서 알 수 있듯이 여행자보험 성장은 해외여행 인기가 주도했다.
관광지식정보시스템 통계를 보면 지난해 해외여행객 수는 2868만 명으로 전년 대비 26.2% 늘었다. 코로나 팬데믹 기간이었던 2022년(655만 명)과 비교하면 337.7% 급증했다.
해외여행자보험 가입 건수도 2020년 팬데믹 기간인 2021년 11만2070건까지 줄었다가 2022년부터 가파른 회복세를 탔다. 작년에는 286만301건으로 전년 대비 100만 건 가량 확대됐다.
올해 해외여행객 수는 코로나19 발발 이전인 2019년(2871만 명)을 넘어 최대치를 기록할 전망이다. 손해보험업계 관계자는 "여행자보험 가입건수도 함께 최대치를 경신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손보업계는 여행객 증가뿐 아니라 보험 필요성에 대한 인식이 확산된 것도 시장 성장에 영향을 미쳤다고 분석한다. 보험연구원에 따르면 2023년 해외여행자 수는 2019년 대비 79.1% 수준이지만 원수보험료는 108.7%를 나타냈다. 해외여행객이 줄었는데 원수보험료는 오히려 늘어난 것이다.
업계에서는 해외여행자보험 시장이 갈수록 더욱 커질 것으로 보고 차별화된 상품 개발에 나서고 있다.
카카오페이손해보험은 무사고 시 보험료 일부를 환급해주는 '안전 귀국 축하금'과 항공기 지연 시 1분 안에 보험금을 지급하는 '즉시 지급 서비스'를 내놓았다. 삼성화재는 동반 가입 시 최대 20% 할인 혜택과 함께 '여행 중 자택 도난손해 특약'을 제공한다. 하나손해보험은 해외여행 중 여권 도난·분실로 인한 추가 체류비용을 보장하는 특약을 판매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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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해외여행객 출국 현황. [관광지식정보시스템] |
다만 여행자보험 시장이 가파르게 성장하면서 상품을 악용한 보험사기도 함께 증가하고 있어 두통거리다. 가장 전형적인 사기 유형은 휴대품을 도난당했다고 허위 신고하는 방식이다.
지난해 금융감독원이 여행자 보험 휴대품 손해담보를 악용한 보험사기를 조사한 결과 각종 사유로 보험금을 부당하게 수령한 건수가 191건(보험금 1억2000만 원)에 달했다.
올해 1~4월 휴대품 손해로 인한 보험금 지급액은 38억1882만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2.5% 급증했다. 모든 지급금액을 보험사기와 연관지을 수는 없지만 상관관계가 높다는 게 업계 시각이다.
손보업계 관계자는 "허위로 물품 도난 신고를 하거나, 본인 과실로 잃어버린 물품을 도난당한 것처럼 꾸미는 사례가 많다"며 "여행자보험은 단기보험인 데다 해외에서 발생한 도난·파손 여부를 보험사가 일일이 확인하기 어렵다는 점을 악용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금감원 관계자는 "여행자보험 이용자가 늘고 있는 만큼 보험사기로 인한 선량한 보험가입자의 피해를 방지하기 위해 관련 추이를 지켜보고 있다"며 "보험사의 인지보고 등으로 특정한 영역에 보험사기가 증대되면 기획조사 착수 등을 통해 대응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KPI뉴스 / 유충현 기자 babybug@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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