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처분 기각되면 하이브 주가 폭락할 수도"
민희진 어도어(하이브의 독립 레이블) 대표가 제기한 주주총회 의결권행사금지 가처분 결과가 조만간 나올 것으로 보여 하이브 주주들이 주목하고 있다.
이들은 가처분이 인용되면 하이브 주가가 폭등하고 기각시엔 폭락할 것으로 예상한다.
27일 하이브는 전거래일 대비 1.50% 오른 20만3500원으로 장을 마감했다. 주가 상승의 주된 배경으로는 '한한령'이 풀릴 수 있다는 기대감이 꼽힌다.
주한미군이 지난 2016년 7월 한국에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를 결정한 이후 중국은 한한령을 통해 한류 콘텐츠의 중국 진출을 철저하게 차단해왔다.
하지만 최근 분위기가 좀 바뀌고 있다. 소프라노 조수미씨가 지난 3일 베이징 국가대극원에서 8년여 만에 공연을 재개했다. 한국콘텐츠진흥원 북경비즈니스센터는 이달 초 쓰촨성 청두 공연장에서 '한중 문화교류를 위한 K팝 페스티벌'도 개최했다. 또 국내에서 1000만 관객을 돌파한 영화 '범죄도시4'도 다음달 상하이 국제영화제에 초청받았다.
광활한 중국 시장이 열린다는 건 엔터업체에 매우 반가운 소식이다. 하이브뿐 아니라 엔터주가 전반적으로 상승세다.
하이브 주주들은 나아가 민 대표가 가처분에서 승소하면 주가가 급등해 과거 수준을 회복할 것으로 바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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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걸그룹 뉴진스. [뉴시스] |
'내분'의 악재를 딛고 하이브 주가가 꽤 올랐다고는 하나 23만 원을 넘나들던 지난달 중순에 비해선 여전히 많이 빠진 수준이다.
사건은 지난달 22일 하이브 측이 민 대표가 어도어 경영권을 탈취하려 했다고 주장하면서 시작됐다. 하이브 주가는 당일에만 23만500원에서 21만2500원으로 떨어져 1만8000원 빠졌다.
민 대표는 지난 25일 기자회견을 갖고 "사담에 불과할 뿐, 경영권 찬탈을 계획한 적이 없다"고 부인하며 음모라고 반격했다. 하이브는 같은 날 민 대표를 업무상 배임 등 혐의로 고발했고 민 대표 해임을 위한 임시주주총회 개최를 요청했다.
하이브는 임시주총에서 민 대표 등 현 어도어 경영진을 해임한 뒤 자사 임원인 김주영 CHRO(최고인사책임자), 이재상 CSO(최고전략책임자), 이경준 CFO(최고재무책임자) 등을 대신 선임할 계획으로 알려졌다.
민 대표도 응수했다. 어도어 경영진은 오는 31일로 임시주총 날짜를 잡으면서 하이브를 상대로 서울 중앙지방법원에 의결권행사금지 가처분 신청을 냈다. 가처분 인용시 하이브는 민 대표 등을 해임할 수 없다.
그 사이 하이브 주가는 뚝뚝 떨어져 지난 22일엔 18만6800원까지 무너졌다. 최근 주가가 회복세지만 다툼 전 대비 시가총액이 1조1200억 원 이상 증발한 상태다.
하이브 주주 A 씨는 "하이브 주주들은 모두 가처분 인용만을 손꼽아 기대하고 있다"며 "민 대표 해임의 위기를 벗어나면 하이브 주가가 폭등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는 어도어 소속 걸그룹 뉴진스가 법원에 가처분을 인용해달라는 탄원서를 내는 등 민 대표 측 편임을 분명히 하고 있기 때문이다. 시장에서는 민 대표가 해임되면 뉴진스가 존속 계약 해지 소송을 제기해 하이브로부터 탈출을 꾀할 거란 관측이 돈다.
뉴진스는 국내 최고의 걸그룹 중 하나로 꼽히며 막대한 수익을 창출하고 있어 이탈 시 하이브의 타격이 매우 클 전망이다.
하이브 주주 B 씨는 "하이브 주가 하락은 모두 뉴진스 이탈 위험 때문"이라며 "그 리스크만 벗어나도 주가는 예전 수준까지 회복할 것이나 기각되면 급락할 것"이라고 말했다.
하이브 주주 C 씨는 "한한령 해제란 희소식이 있어 가처분 기각 이후에도 주가가 큰 변동은 없을 수도 있다"며 "하지만 기껏해야 보합세일 뿐, 상승 탄력은 받지 못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박수영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법원에서 결론이 나기까지 시장은 관망할 것"이라며 "하이브가 이번 사건을 얼마나 무리 없이 마무리하는지가 중요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민 대표 해임 후 뉴진스 이탈 이슈가 불거지더라도 곧 방탄소년단(BTS)이 복귀하니 큰 타격을 없을 거란 분석도 있다.
이기훈 하나증권 연구원은 "오는 6월부터 향후 1년간 BTS 멤버들의 순차적인 제대가 예정돼 있으며 신인 그룹의 빠른 수익화로 산하 레이블 고성장이 기대된다"며 "올해 영업이익은 3100억 원, 내년은 4700억 원을 기록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KPI뉴스 / 안재성 기자 seilen78@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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