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보 초회보험료 36.6% ↑…내년 전망은 '우울'

유충현 기자 / 2024-12-12 17:39:06
1~9월 초회보험료 17조1420억 원…전년보다 큰폭 증가
경기민감 상품군 '쏠림' 심화…"성장성 제한적"

국내 생명보험사들의 초회보험료가 올해 크게 증가했다. 초회보험료는 월납 보험계약 후 처음으로 납입된 보험료를 뜻한다. 초회보험료가 늘어날수록 신규 계약이 많았다는 뜻이라 생보사의 대표적인 '성장 지표'로 여겨진다.

 

하지만 갈수록 경기침체가 심해져 내년은 역성장할 거란 우려가 나온다. 

 

12일 생명보험협회에 따르면 올해 9월 말까지 22개 생보사의 누적 초회보험료는 17조1420억 원이다. 지난해 같은 기간 12조5450억 원에 비해 36.6% 증가했다. 

 

▲ 22개 생명보험사의 2023~2024년 보험상품 종류별 초회보험료 증감. [생명보험협회 월간생명보험통계]

  

사망보험과 연금보험 등 일반계정은 36.9%, 변액보험과 퇴직연금 등 특별계정은 36.0%씩 각각 늘었다. 

 

일반계정에서는 연금보험의 초회보험료 증가폭이 49.1%로 가장 높았다. 지난해 1~9월 7조4550억 원이었던 연금보험 초회보험료가 올해 같은 기간 11조1120억 원을 기록했다. 사망담보 외(3760억 원) 보험이 32.8%, 사망담보 보험이 21.6%씩 증가했다. 연금보험 외(4010억 원) 항목은 52.6% 감소했다.

 

특별계정에서는 변액보험 증가세가 단연 눈에 띄었다. 올해 9월까지 변액보험의 누적 초회보험료는 1조4650억 원으로 전년 동기(4110억 원) 대비 256.7% 폭증했다. 연금저축(139.3%), 퇴직연금(105.5%) 부문에서도 초회보험료가 크게 늘었다. 

 

▲ 2023~2024년 22개 생명보험사의 일반계정 보험상품 종류별 초회보험료 비중 비교. [생명보험협회 월간생명보험통계]

 

변액보험 초회보험료가 가파르게 늘어난 건 올해 초부터 금리인하 기대감이 확산되고 자산시장의 상승이 예상되면서 변액보험 판매에 유리한 여건이 조성된 영향으로 여겨진다. 보험연구원은 주가지수가 오르면 변액보험 초회보험료가 증가하고 이자율이나 물가상승률이 오르면 하락하는 경향성을 보인다고 분석했다. 

 

최미수 서울디지털대 세무회계학과 교수는 "과거엔 사망보험 등 보장성보험을 많이 판매한 반면 요새는 노후 대비수단으로 연금보험 등 생존보험이 주력이 됐다"며 생명보험 시장의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고 진단했다. 

 

다만 최 교수는 이에 대해 별로 바람직한 현상은 아니라고 지적했다. 장기적으로 안정적인 보장성보험 비중이 감소하면서 투자 성격이 강한 저축성보험의 비중이 증가했기 때문이다. 그는 "출생자는 줄고 기존 가입자는 포화상태에 이르러 생명보험 산업은 갈수록 위기가 심화될 가능성이 높다"고 우려했다. 

 

황인창 보험연구원 금융분석실장은 "지난 10월 내년 생보 초회보험료가 올해보다 9.3% 줄어들 것으로 예상했다"며 "현재 상황은 더 좋지 않다"고 평했다. 경기 침체가 점점 심해지는데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 비상계엄 사태 등 불확실성이 겹치면서 보험산업을 둘러싼 여건이 더 악화됐다는 분석이다. 

 

KPI뉴스 / 유충현 기자 babybug@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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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충현 / 경제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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