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적 악화에도 건전성 개선된 곳은 주가 상승
상장 보험사들의 주가가 2분기 실적과 동떨어진 흐름을 보이고 있다. 좋은 실적을 내고도 주가가 떨어진 곳이 있는 반면 실적 하락에도 주가가 오른 곳이 있어 눈길을 끈다.
2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코스피 보험지수는 종가 기준 2만6845포인트다. 일주일(13~20일)간 1.64% 상승했다. 같은 기간 코스피가 3189.91포인트에서 3130.09포인트로 1.88% 하락한 것과는 상반된다.
지난 13~14일 발표된 보험사들의 2분기 실적이 영향을 끼친 듯한데 이례적인 건 실적이 부진했다는 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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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상장 보험사 10곳의 2분기 실적 발표일 이후 주가 등락률. [한국거래소 정보데이터시스템] |
10개 상장보험사(재보험사를 제외한 일반 생명·손해보험사)가 공시한 2분기 당기순이익은 총 1조8797억 원이다. 지난해 2분기 2조3995억 원보다 21.7% 줄었다.
각 보험사의 주가도 순이익 성장 여부와 별개로 움직였다. 현대해상이 대표적이다. 현대해상의 올해 2분기 당기순이익은 2478억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3557억 원)보다 30.4% 감소했다. 본업인 '보험손익'에서 무려 43.4% 줄어든 영향이다. 하지만 지난 13일 2만6150원이었던 주가는 이날 2만8200원까지 올랐다. 실적발표(14일) 이후 7.6% 상승이다.
DB손해보험도 비슷하다. DB손보의 2분기 당기순이익은 지난해 5406억 원에서 올해 4599억 원으로 14.9% 줄었다. 5344억 원이던 보험손익이 2677억 원으로 반토막 난 탓이다. 하지만 이 같은 실적을 발표한 이후 주가는 12만7900원에서 13만400원으로 2% 올랐다.
반대로 미래에셋생명은 2분기 순이익이 504억 원으로 전년 동기(140억 원) 대비 3.6배(259.4%)나 증가했지만 주가는 7220원에서 7090원으로 1.4% 하락했다. 롯데손해보험도 지난해 2분기보다 55.2% 증가한 362억 원의 순이익을 거뒀지만 주가는 5.1% 하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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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상장 보험사 10곳의 2024년 2분기 및 2025년 2분기 당기순이익 비교.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시장은 당장의 성적표보다 지급여력비율(K-ICS, 킥스)에 주목한 것"이라고 진단했다. 킥스비율은 보험회사가 가입자에게 보험금을 제때 지급할 수 있는 정도를 나타낸 수치다. 새 회계제도(IFRS17)가 도입된 2023년부터 보험사의 건전성을 평가하는 핵심 지표로 쓰인다.
실적 발표 후 주가가 오른 4개사는 공통적으로 이번 반기보고서에 개선된 킥스비율을 공시했다. △삼성생명, 184.9%→186.7% △삼성화재, 264.46%→274.48% △DB손보, 203.1%→213.3% △현대해상, 157%→170% 등이다. 킥스비율 개선이 확인된 곳은 당기순이익 등락과 관계없이 모두 주가가 올랐고, '산출중'으로 기입해둔 곳은 모두 주가가 떨어진 것이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킥스비율이 우수할수록 미래 실적이 개선될 가능성이 높다"며 "투자자들은 미래 가치에 더 주목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지난 6월부터 보험주가 과도하게 오른 데 따른 경계심리가 높아진 상황"이라며 "재무건전성 개선이 확인된 회사들에 대해서는 투자자들이 상대적인 안도감을 갖는 반면, 아직 산출중인 회사에는 불확실성을 느끼는 것 같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보험주의 옥석가리기가 이뤄질 시점이라고 조언한다. 임희연 심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장기위험손해율이나 자동차손해율 상승세는 하반기에도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며 "단 규제 완화 기대감이 존재하므로 선별적 접근이 유효하다"고 말했다.
KPI뉴스 / 유충현 기자 babybug@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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