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본 시나리오'보다 부정적 흐름"…올해·내년 성장률 1.4% 그칠 수도
트럼프발(發) 글로벌 관세 전쟁이 격화할 것으로 우려되면서 우리 경제의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다.
다각적인 대응책이 필요한 만큼 한국은행이 기존 예상을 뛰어넘어 연내 기준금리를 세 차례 추가 인하할 수 있다는 전망이 제기된다.
한은은 13일 공개한 통화신용정책 보고서에서 "앞으로 통화정책의 비중을 경기 하방 압력을 완화하는 데 두고 운영하겠다"고 밝혔다.
최창호 한은 통화정책국장은 "지난달 한은이 발표한 올해와 내년 국내총생산(GDP) 성장률(1.5%·1.8%)은 앞선 0.75%포인트 기준금리 인하뿐 아니라 연내 한두 차례 추가 인하 전망이 포함된 결과"라면서 추가 금리인하를 시사했다.
한은이 경기에 방점을 두기로 한 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고관세 정책, 국내 정치적 불확실성 등 대내외 리스크가 큰 가운데 국내 물가와 가계부채는 둔화 흐름이라고 판단해서다.
한은은 "소비 부진이 지속되는 가운데 수출 증가세도 약화하고 있다"며 "당분간 낮은 성장률에 머물 것"이라고 내다봤다.
물가는 목표(2%) 수준에서 안정적인 흐름을 이어갈 것으로 예상했다. 금리를 내려도 성장 둔화로 인한 소비 부진이 물가 상방 압력을 상쇄할 것으로 분석했다.
지난해 11, 12월 두 달 연속 감소했던 가계대출은 지난 1월 3조 3000억 원 늘어 3개월 만에 증가세로 돌아섰다. 그러나 한은은 '계절적 요인'이라며 크게 문제시되지 않는다는 입장이다.
박민철 한은 시장총괄팀 차장은 "은행권 대출 취급 재개와 이사철 자금 수요, 1월 설 연휴 영향 등 계절적 요인으로 가계대출이 증가했다"며 "지난해 하반기부터 전반적으로 가계 대출 둔화 흐름이 이어지고 있다"고 평가했다.
반면 트럼프 대통령이 강도 높은 고관세 정책을 견지하고 대상국들의 보복 관세로 글로벌 관세 전쟁이 심화하는 흐름이 악재로 여겨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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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박종우 한국은행 부총재보가 13일 열린 통화신용정책 기자설명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한국은행 제공] |
박종우 한은 부총재보는 현재 경기 흐름에 대해 "기본 시나리오보다 부정적인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박 부총재보는 "미국의 대중 추가 관세가 예상(10%)보다 높은 20%로 가고 있고 보복 관세 이야기가 나오는 등 불확실성이 높다"고 말했다.
그는 "아직 '비관 시나리오'를 논할 단계는 아니다"고 선을 그었지만 불안감은 상당하다.
만약 경기가 더 나빠져 비관 시나리오로 흐를 경우 한은은 경제성장률이 기존 전망치보다 올해는 0.1%포인트, 내년은 0.4%포인트 낮아질 것으로 관측했다. 올해와 내년 모두 경제성장률이 1.4%에 머물 거란 의미다.
김영익 서강대 경제대학원 교수는 "한은이 연내 기준금리를 2회 추가 인하할 것으로 본다"면서도 만약 비관 시나리오대로 흐르면 금리인하 속도가 더 빨라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김 교수는 "경기가 예상 외로 나쁠 경우 한은이 연내 3회 추가 인하할 수도 있다"고 예측했다.
독립증권리서치사 더프레미어 강관우 대표도 "경기만 고려하면 연내 3회 이상 낮춰도 되는 상황"이라고 공감을 표했다. 강 대표는 "다만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움직임과 원·달러 환율도 고려해야 하므로 1, 2회 가량 추가 인하에 그칠 것"이라고 말했다.
KPI뉴스 / 안재성 기자 seilen78@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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