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갑진년…재계 신년사 키워드는 '위기 대응'과 '실행'

김윤경 IT전문기자 / 2024-01-02 17:35:13
지속되는 경제 위기…대응이 최우선
성과 토대로 성장 향한 '도전' 강조
목표 향한 '강한 실행'도 새해 목표로 제시

2024년 갑진년 새해가 밝았다. 푸른 청룡의 기운으로 새해는 시작했지만 올해도 글로벌 경제 위기는 지속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재계 리더들의 신년사도 위기 대응과 도전, 실행으로 압축됐다. 비상하는 용의 기운으로 성장을 지속하자는 당부도 많았다.

2024년 대표 키워드는 위기 대응


지난달 20일 재계 총수 중 가장 먼저 신년사를 발표한 구광모 LG그룹 회장은 "기업들의 생존 경쟁이 치열한 상황"에서 '차별적 고객가치에 대한 몰입'을 화두로 제시했다. 구 회장은 '남들과 다르다'는 수준을 "새로운 생활 문화의 대명사가 되는 것"으로 정의하고 "대체불가능한 온리원(Only One)의 차별적 가치를 제공하는 기업"을 주문했다.
 

▲ 최태원 SK그룹 회장(왼쪽부터), 구광모 LG그룹 회장, 손경식 CJ그룹 회장, 박정원 두산그룹 회장 [각사 제공]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올해 녹록지 않을 것으로 예상되는 경영환경을 우리 스스로 성장에 맞는 내실을 갖추는 계기로 삼도록 해 달라"고 주문하며 신년사 키워드를 '해현경장(解弦更張)'으로 요약했다. 그는 "느슨해진 거문고는 줄을 풀어내어 다시 팽팽하게 고쳐 매야 바른 음(正音)을 낼 수 있다"며 "해현경장의 자세로 경영시스템을 점검하고 다듬어 나가자"고 했다.

손경식 CJ그룹 회장도 2일 신년사에서 "사상 초유의 위기 상황에 직면했다"면서 "최고가 되겠다는 절실함, 반드시 해내겠다는 절실함을 다시 회복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손 회장은 "고금리에 따른 소비 부진"은 물론 "그룹 내부의 문제"를 CJ그룹이 맞은 위기로 진단하며 핵심 가치인 '온리원'(ONLYONE) 정신을 주문했다.

박정원 두산그룹 회장은 "고물가와 고금리, 미국-중국 패권 경쟁, 지정학적 위기로 경영 환경의 불확실성이 높아질 것"으로 예상하며 "미래 성장동력 확보를 위한 도전과 혁신"을 화두로 제시했다. 그는 "한발 앞선 투자로 새로운 도약의 전기 마련하자"고 당부하며 "기술·제품 격차 확대, 재무구조 강화 지속, 디지털 변화에 빠른 대응"을 강조했다.

조현준 효성 회장은 올 한 해 경영 위기 극복 방안으로 '책임 경영 실천'을 제시했다. 조 회장은 이날 그룹 신년하례식에서 "각자의 구성원 모두가 하기로 한 일은 반드시 이루어 내고 결과에 책임지는 책임경영을 조직문화로 확고히 정착시키자"며 "백 번, 천 번, 만 번 도전"도 주문했다.

박상규 SK이노베이션 총괄사장은 "초불확실성의 시대"를 맞아 "계열 회사들의 본원적 경쟁력 강화"와 "지속가능 성장"을 새해 메시지로 전했다. 그는 "지정학적 갈등과 글로벌 시장 블록화 등 세계 정세 불안정으로 올해 도전적 한 해가 될 것"으로 보고 "본원적 경쟁력을 강화해 지속가능 성장을 이끌어 내자"고 당부했다.

'성과 토대로 성장 향해 실행하자'

성과를 토대로 성장을 향한 실행을 강조한 메시지도 다수였다.
 

구자은 LS그룹 회장은 "팬데믹 이후 전 세계적으로 다소 후퇴된 경제 환경 속에서도 기대 이상의 많은 성과를 거두었다"고 평가하고 "결코 우호적이지 못한 경영환경"에서도 "목표를 향해 실행하고 나아가자"는 메시지를 전했다. 구 회장은 "안정적으로 지속 가능한 성장"을 위해 "주변의 변화에 휘둘리지 않는 강한 실행력"도 주문했다.

김윤 삼양그룹 회장은 "창립 100주년을 맞이하는 2024년을 변화의 원년"으로 정했다. 김 회장은 "세계적으로 경기 둔화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우리나라의 경제 환경도 부진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하며 "새로운 100년을 시작하는 첫 해인만큼 목표를 달성해야한다는 사명감과 각오로 임해달라"고 말했다.

 

▲ 조현준 효성 회장(왼쪽부터), 구자은 LS회장, 김윤 삼양 회장 [각사 제공]

 

신학철 LG화학 부회장도 "위기를 기회로 활용한 임직원들의 열정과 노력에 감사"하며 3대 신성장동력에 기반한 '실행의 해'를 제안했다. 이어 "강력한 추진력으로 격변하는 경영 환경을 차별화의 기회로 지속 활용해 나가자"고 말했다.

 

삼성전자 한종희 부회장과 경계현 사장은 이날 공동 명의의 신년사에서 새로운 성장과 재도약을 다짐하며 초격차 기술에 기반한 본원적 경쟁력 강화와 A·Eco·라이프스타일 이노베이션 등 미래 변화 대응력 확보, 강건한 기업문화 구축을 당부했다.


코오롱그룹은 신년사에서 각 사업들의 변혁과 새로운 사업기회 발굴 등 그룹의 미래가치를 강조하는 메시지를 공유했다. 지난해가 "도약을 준비하는 해"였다면 올해는 "논의와 토론의 결과를 실천하는 한 해가 될 것"이라고도 공언했다. 더불어 "진정성 있는 성찰과 실천", "결과에 책임"도 강조했다.

이동훈 SK바이오팜 사장은 신년사 키워드를 '가볍고 빠른 실행'으로 압축했다. 이를 통해 " 목표 달성하는 한 해"를 만든다는 각오다. 그는 지난해를 '국산 1호 블록버스터'로의 성장으로 요약하고 2024년에는 지속 가능한 흑자 구조 정착과 도전적 목표들에 대한 속도감 있는 달성을 이루자고 제안했다.

ICT 기업 CEO들도 '실행' 강조


ICT(정보통신기술) 기업 CEO들의 메시지도 실행에 맞춰졌다.

유영상 SK텔레콤 대표는 "실사구시(實事求是)" 전략과 "글로벌 AI컴퍼니"를 새해 목표로 제시했다. 강조한 키워드는 AI(인공지능)이었다. 유 대표는 AI 피라미드 전략 본격 실행과 AI컴퍼니 성과 가시화, 기업 체질 개선을 신년사 메시지로 전했다.

김영섭 KT 대표의 키워드는 '함께'와 '실행'이였다. 그는 "함께 혁신, 함께 성장, 함께 보람을" 새해 목표로 제시했다. 그러면서 올해 '디지털혁신파트너' 성장을 위한 '혁신'과 '과감한 실행'을 당부했다.

황현식 LG유플러스 대표는 "대내외 경영 환경이 녹록지 않은 2024년에도 성장을 이어가기 위해 고객 중심 회사로 거듭나야 하고, 이를 위해 '디지털혁신(DX) 역량 강화'와 '플랫폼 사업 확대'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그는 'CX(고객경험), DX(디지털혁신), 플랫폼'으로 구성된 3대 전략을 실행해 달라고 했다.

윤풍영 SK C&C 사장은 신년사에서 올해 "그동안 추진해 온 변화를 더 강한 실행으로 옮기고 능동적 성장을 추진하자"고 강조했다. 그는 "미래 성장사업과 BM(비즈니스모델) 발굴을 위한 노력에 박차를 가해 4대 디지털 혁신 사업에서 가시적 성과를 수확하겠다"고도 했다.

정철동 LG디스플레이 사장은 "사업의 본질에 집중해 새로운 승부에 도전하자"고 했다. 그는 신년사를 통해 "사업의 본질은 고객가치 창출과 수익성 확보"라며 "품질과 원가, 개발·생산에서 핵심역량을 제대로 갖춰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외에 문혁수 LG이노텍 대표는 "차별적 고객가치 창출"과 사업 체질 개선"을, 박진효 SK브로드밴드 대표는 'AI'를 강조하며 'AI의 일상화'를 목표로 제시했다.

 

KPI뉴스 / 김윤경 기자 yoon@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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