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사 국채 순매수 증가세…장기금리 반등할 여력 낮아
국고채 30년물 등 장기금리가 최근 가파르게 떨어지면서 보험사들의 지급여력비율(K-ICS, 킥스) 관리에 비상등이 켜졌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15일 국고채 30년물 금리는 전거래일 대비 0.001%포인트 떨어진 2.730%로 거래를 마쳤다. 지난 3일엔 연중 최고치인 2.820%를 기록했으나 이후 8거래일 연속 하락세를 그리며 0.10%포인트 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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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올해 3분기 중 국고채권 30년물 금리 추이. [금융투자협회 채권정보센터] |
금리 하락은 보험사 킥스비율에 부정적인 영향을 준다. 보험사는 훗날 지급할 보험금을 현재 가치로 평가해 미리 쌓아둬야 하는데 이 금액이 금리에 영향을 받는 것이다.
예컨대 30년 뒤 1억 원을 지급해야 한다면 금리가 4%일 때 3000만 원만 준비해도 된다. 하지만 금리가 2%로 떨어지면 5500만 원을 준비해야 한다. 금리가 낮을수록 부채가 늘어나는 구조다.
특히 국내 보험사들은 장기보험 위주로 포트폴리오를 짠 탓에 30년물 금리 영향을 더 크게 받는다. 부채의 듀레이션(가중평균 만기)이 자산보다 훨씬 길어서다. 같은 금리 하락이라도 부채 증가폭이 자산 증가폭보다 커서 건전성 지표가 나빠진다.
지난 2분기에는 장기금리 상승 덕을 톡톡이 봤다. 생보 181.05%(1분기 대비 8.89%포인트↑), 손보 201.90%(6.79%포인트↑)로 모두 킥스비율이 개선됐다. 당시 30년물 국고채 금리가 4월 말 2.469%에서 6월 초 2.781%까지 31bp 이상 치솟은 덕에 상당수 보험사들이 건전성 관리 압박을 받던 상황에서 킥스비율이 개선되는 효과를 누렸다.
반면 현재의 장기금리 하락 추세가 지속된다면 3분기 실적에서는 반대 현상이 나타날 가능성이 높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아직은 30년물 금리가 2분기 말과 비슷한 수준이라 큰 영향이 없겠지만 쉬지 않고 떨어지는 중이라는 점이 우려스럽다"며 "추세가 이어진다면 이전의 킥스비율 개선 효과가 상쇄되면서 직전 분기보다도 악화할 수 있을 것"이라고 봤다.
2분기 기준 킥스비율조차 금융당국 권고기준인 150% 근처에서 아슬아슬했던 보험사들이 위험할 수 있다. 교보생명(152.74%), 한화생명(160.02%), DB생명(166.89%) 등 대형 생보사들과 농협손보(130.21%), 롯데손보(108.68%), 하나손보(141.29%) 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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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월별 보험사 국채 순매수 규모(2025년 9월은 1~12일만 집계, 단위는 100만 원). [국공채 통합정보시스템] |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보험사의 장기물 매수세가 강해지고 있어 향후 장기금리가 반등하기도 어렵다"고 지적했다. 국고채 통합정보시스템 자료를 보면 보험사들은 이달 1~12일 1조4900억 원의 국채를 순매수했다. 흐름이 계속된다면 월말쯤 약 3조 원 수준에 달해 7월(2조8000억 원)과 8월(2조6000억 원)의 순매수 규모를 크게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
전문가들은 '악순환 가능성'을 경고한다. 보험연구원 관계자는 "만기가 긴 부채가 증가하니 장기채를 사는데 장기채를 사니까 장기금리가 더 떨어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장기금리가 내려가면 부채 만기가 다시 늘어나니 보험사들이 장기채를 더 사야 하는 악순환 구조에 빠지는것이다. 그는 "금리 인상기에 장기보험 상품 판매를 늘린 것이 금리 하락기에 문제를 드러내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KPI뉴스 / 유충현 기자 babybug@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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