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취임으로 유가 하락 탄력받을 것…배럴당 60달러 전망"
이스라엘과 레바논의 친이란 무장단체 헤즈볼라 간 일시 휴전이 성립되면서 국제유가가 하락세다. 유가는 전체 물가 흐름에 끼치는 영향이 크다. 중동 불안 해소 가능성이 향후 물가안정에 도움이 될 거란 기대감이 나온다.
26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에서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전일 대비 0.25% 떨어진 배럴당 68.77달러로 장을 마감했다. 북해산 브렌트유는 0.27% 내린 배럴당 72.81달러를 기록했다. WTI와 브렌트유 모두 전날 3% 가량 급락한 데 이어 2거래일 연속 하락세를 이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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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우리아라비아 아람코의 석유 저장 시설. [AP뉴시스] |
국제유가 하락세는 이스라엘과 헤즈볼라 휴전에서 비롯됐다. 이스라엘과 헤즈볼라는 이날 60일 간의 일시 휴전에 합의했다. 지난해 10월 이스라엘이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에 기습당하고 헤즈볼라와 교전을 시작한 지 13개월 만이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전날부터 휴전 소문이 돌면서 유가가 급락하기 시작했다"며 "중동 지역 정세가 이대로 안정화될 수 있다는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로버트 야거 미즈호증권 에너지선물 이사는 "국제유가는 지금보다 최소 배럴당 3달러 이상 더 떨어질 것"이라며 추가 하락을 예측했다.
독립증권리서치사 더프레미어 강관우 대표는 "당분간 브렌트유 가격은 배럴당 70달러대 초반, WTI는 그보다 좀 더 낮은 수준에서 움직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국내 유가는 아직 상승세다. 한국석유공사 유가정보시스템 오피넷에 따르면 11월 셋째 주(17∼21일) 전국 주유소 휘발유 평균 판매가는 리터(L)당 1633.9원으로 전주 대비 4.8원 올랐다. 6주 연속 상승세다.
그러나 국제유가가 국내에 반영되기까지 어느 정도 시간이 걸리는 걸 감안할 때 국내 유가도 곧 떨어질 전망이다. 대한석유협회 관계자는 "다음주 휘발유와 경유 가격은 소폭 하락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유가는 물가에 미치는 영향이 크다. 앞으로 국제유가가 하향안정화되면 인플레이션이 잦아들면서 금리인하에 우호적인 환경이 조성될 수 있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이대로 중동 지역 정세가 안정화되고 유가가 내림세를 그리면 한국은행도 한결 편하게 금리를 내릴 것"이라고 기대했다.
시장에서 '트럼프 리스크'를 우려하는 시선도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은 지난 25일(현지시간) 마약 유입 및 불법 이민 문제를 내세워 내년 1월 20일 취임 직후 멕시코와 캐나다에 25%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밝혔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멕시코와 캐나다는 산유국"이라며 "고관세로 두 나라가 수출하는 원유 가격이 뛸 수 있다"고 염려했다.
강 대표는 거꾸로 트럼프 취임이 유가 하향안정화에 도움이 될 거라고 예측한다. 그는 트럼프 당선인이 지난 22일 스콧 베센트를 재무장관으로 지명한 점에 기대를 걸고 있다.
베센트 재무장관 지명자는 미국 경제 활성화를 위해 '3-3-3' 정책을 내세웠다. 구체적인 내용은 △ 2028년까지 예산 적자 규모를 미국 국내총생산(GDP)의 3% 수준으로 축소 △ 규제 완화를 통해 경제성장률을 3%로 상승 △ 원유 생산량 하루 300만 배럴 증가 등이다.
강 대표는 "원유 생산량 증가가 유가에 하방 압력을 가할 것"이라며 "트럼프 취임 후 브렌트유 가격이 배럴당 60달러대로 떨어질 것"이라고 예측했다.
KPI뉴스 / 안재성 기자 seilen78@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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