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격 급등락 심해…추격 매수 후 절반 날리기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피격 당시 자신의 모습을 딴 밈 코인 '오피셜 트럼프'를 취임 직전 발행하면서 시장의 관심이 쏠렸다.
오피셜 트럼프는 코인 중에서도 유난히 가격 급등락이 심했다. 하루 만에 4400% 수익을 올린 투자자도, 절반을 날린 투자자도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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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AP뉴시스] |
블록체인업계에 다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취임 직전인 지난 17일(현지시간) 오피셜 트럼프를 발행했다.
처음엔 가격이 가파르게 올랐다. 발행 당시 개당 수십 센트 수준이었던 오피셜 트럼프 가격은 18일 장중 75달러 선도 돌파했다. 무섭게 치솟던 가격은 75.35달러를 정점으로 곤두박질치기 시작했다. 19일에는 36달러 선까지 무너졌다.
최근 가격은 회복세다. 글로벌 코인 시황 중계 사이트 코인데스크에 따르면 한국시간으로 22일 오후 4시 40분 기준 오피셜 트럼프 가격은 42.93달러다.
투자자들은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코인 투자자 A 씨는 오피셜 트럼프가 발행됐다는 트윗을 보자마자 달려들었다. 보유 중인 투자금 1억 원을 전부 솔라나로 바꾼 뒤 해외 거래소로 보내 오피셜 트럼프를 샀다. 당시 국내 거래소에 오피셜 트럼프가 상장되지 않아 솔라나로만 구매가 가능했다.
A 씨가 산 오피셜 트럼프 가격은 단 하루 만에 수익률 4364%를 기록했다. A 씨는 "이번 거래로 약 44억 원을 벌었다"며 "내일 직장을 그만두고 새 삶을 살 것"이라고 밝혔다.
뒤늦게 뛰어든 투자자들은 큰 손해를 보기도 했다. 투자자 B 씨는 19일 오피셜 트럼프 구매를 시도했다. B 씨는 "처음 사야겠다고 결심했을 때 오피셜 트럼프 가격은 26달러였다"며 "하지만 먼저 솔라나를 사고 이를 다시 해외 거래소로 보내는 사이 70달러까지 치솟았다"고 말했다.
B 씨는 좀 우려했으나 금세 100달러까지 오를 것이라 판단하고 구매를 강행했다. 하지만 오피셜 트럼프 가격은 뚝뚝 떨어졌다. 20일엔 35달러 근방까지 하락해 B 씨는 하루 만에 투자금 절반을 까먹었다. 그는 "지금 팔면 손해가 막심하니 본전 근처까지라도 회복되길 기다리는 중"이라고 했다.
블록체인업계 관계자는 "원래 코인은 가격 변화가 심한 편인데 특히 오피셜 트럼프같은 밈 코인은 가격이 널뛰듯 한다"며 "누군가 큰 돈을 벌었다는 이야기만 듣고 뛰어드는 건 지양해야 한다"고 충고했다.
코인 투자자 C 씨는 "오피셜 트럼프로 가장 큰 돈을 번 이는 사실 트럼프 대통령이다. 투자자들이 트럼프 대통령에게 놀아나는 것 같다"며 낯을 찌푸렸다.
시장에서 거래되는 오피셜 트럼프는 발행량의 20% 뿐이다. 나머진 80%는 트럼프 그룹의 계열사 2곳(파이트파이트파이트·CIC 디지털)이 보유하고 있다.
한국시간으로 이날 오후 4시 40분 기준 오피셜 트럼프 시가총액은 약 85억 달러다. 트럼프 대통령이 후보 시절 신고한 재산이 총 39억 달러이므로 오피셜 트럼프로만 전 재산의 2배 가까이 번 셈이다. 오피셜 트럼프 외에 부인 멜라니아 트럼프를 밈화한 멜라니아 코인도 높은 인기를 끌고 있다.
이 때문에 현지에서는 "이해 충돌에 해당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그 와중에 트럼프 대통령이 코인 관련 정책은 추진하지 않아 투자자들은 더 실망하는 모습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취임 첫날 불법 이민, 통상·무역, 에너지 등에 집중하면서 코인 관련 정책은 내놓지 않았다.
KPI뉴스 / 안재성 기자 seilen78@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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