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이 저가 매수 기회…실적 대비 저평가된 종목 골라야"
코스피가 장기 부진에 빠져 있다. 반도체 업황 둔화와 금융투자소득세 관련 우려가 동시에 닥치면서 거래부터 침체돼 반등 기회가 별로 보이지 않는 상태다.
코스피는 21일 전거래일 대비 0.43% 오른 2604.92로 장을 마감했다. 이날 소폭 상승하긴 했으나 그 전엔 3거래일 연속 내림세였다.
코스피는 지난달 초부터 한 달여 동안 2500대 '박스권'에 갇혀 있다. 가끔 2600대로 올라서더라도 금세 다시 2500대로 주저앉곤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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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에서 딜러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 [뉴시스] |
장기 부진보다 더 뼈아픈 대목은 시장에 유동성이 말라가고 있다는 점이다. 이달 들어 지난 18일까지 국내 증권시장(코스피+코스닥)의 일 평균 거래대금은 16조1900억 원으로 전월(16조6720억 원) 대비 4820억 원 줄었다.
국내 증시 거래대금은 3월(22조7430억 원)을 정점으로 감소세를 그리고 있다. 특히 7월 19조4730억 원, 8월 18조1970억 원, 9월 16조6720억 원으로 두 달 새 3조 원 넘게 빠졌다. 10월에는 그보다 더 줄어든 것이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일단 거래가 활발해져야 시장이 반등을 꾀할 수 있다"며 "거래 자체가 죽어버리면 희망을 가지기 어렵다"고 한숨을 쉬었다.
거래가 침체된 이유에는 우선 반도체업황 둔화 우려가 있다. 김석환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반도체업황이 정점을 지난 둔화하는 추세"라고 진단했다.
올해 국내 증시를 선두에서 끌고 간 건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 반도체 기업들이었다. 코스피 시가총액 1·2위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미래가 불투명하니 투자자들이 신규 투자를 꺼려 코스피가 전체적으로 부진한 상태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금투세 불확실성도 크다"고 지적했다. 그는 "금투세 유예의 키를 쥔 더불어민주당이 태도를 분명히 하지 않으니 '큰손'일수록 불확실성 해소 전까지 투자를 미루는 모습"이라고 분석했다.
두가지 악재로 코스피는 한동안 박스권을 벗어나기 어려울 전망이다. 양해정 DS투자증권 연구원은 "추가적인 이벤트가 있기 전에는 현재의 박스권 흐름이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 연구원은 "박스권 흐름 장기화도 상당히 희망적인 관측"이라며 "자칫 하방이 뚫릴 수도 있다"고 예상했다. 지금까지 그나마 버텨준 2550선도 무너질 수 있다는 예측이다.
긍정론도 없지 않다. 독립증권리서치사 더프레미어 강관우 대표는 "11월부터 삼성전자 주가가 반등할 것"이라며 "금투세 불확실성만 해소되면 코스피가 연말에 2700선까지 회복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상법 개정안이 통과되면 중장기적으로 2900대까지 가능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전문가들은 지나치게 저평가된 종목 위주로 투자할 것을 권한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주가가 실적 불확실성을 선반영한 경우 실제로 실적이 부진하더라도 반등 계기가 될 수 있다"며 "실적 대비 저평가주 비중 확대 전략은 유효하다"고 제언했다. 그는 실적 대비 저평가된 업종 및 낙폭과대 업종으로 반도체, 자동차, 기계, 이차전지, 철강 등을 꼽았다.
강 대표는 전력인프라 관련주를 추천했다. 그는 "인공지능(AI) 시장이 커지며 전력 수요도 빠르게 늘어나고 있다"며 "또 미국과 유럽의 전력 설비 교체 수요가 향후 20~30년 간 전력인프라 분야에 일거리를 제공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KPI뉴스 / 안재성 기자 seilen78@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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