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물가리스크↓, 침체 위협↑…"연준 올 4회 금리 인하"

안재성 기자 / 2025-06-25 17:16:34
'이란·이스라엘 휴전'에 국제유가 급락…근원물가도 둔화 추세
'소비·고용 둔화 위협' 증가…연준 '매파' 인사 "7월 인하 고려"

중동 리스크 완화로 국제유가가 연일 급락하면서 인플레이션 우려는 꽤 가라앉은 반면 소비와 고용 둔화 등 경기침체 위협은 커졌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이달 내놓은 점도표(dot plot·연준 위원들이 향후 금리 수준 전망을 표시한 도표)와 달리 올해 기준금리를 4회 인하할 거란 의견이 늘고 있다.

 

24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에서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전일 대비 6.0% 급락한 배럴당 64.37달러로 거래를 마쳤다. 북해산 브렌트유(배럴당 67.14달러)도 6.1% 떨어졌다. WTI와 브렌트유 모두 이틀 연속 급락세를 이어가면서 WTI는 지난 5일 이후, 브렌트유는 지난 10일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중재로 이란과 이스라엘이 휴전에 합의하면서 중동 리스크가 뚜렷하게 완화된 것이 유가에 하방 압력을 가했다.

 

미국 물가상승률은 이미 둔화 추세다. 노동부 집계에서 5월 근원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이 전문가 예상치를 밑돌았다. 변동성이 큰 에너지·식품을 제외한 근원 CPI는 연준이 주의깊게 보는 수치다.

 

▲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의장. [AP 뉴시스]

 

최근 가장 큰 인플레이션 위협이었던 국제유가도 급락세를 보이자 경기침체 위협이 떠오르면서 연준이 금리인하를 서두를 거란 전망이 나온다.

 

특히 최근 연준 인사들이 잇달아 금리인하를 시사한 부분이 주목을 받고 있다. '매파'(통화긴축 선호)로 꼽히는 미셸 보우먼 연준 부의장은 "노동시장의 하방 위험이 커져 금리를 내릴 시점이 가까워지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인플레이션 압력이 억제된 상태를 유지한다면 7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금리인하를 지지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크리스토퍼 월러 연준 이사도 "관세로 인한 인플레이션 영향은 일시적인 수준에 그칠 것"이라며 "다음 FOMC에서 금리인하를 고려하기 시작해야 한다"고 말했다.

 

미국 노동부에 따르면 5월 실업률은 4.2%로 전달과 같았다. 올해 내내 4%대를 유지 중인데 더 나쁜 대목은 대졸자 실업률이다. 뉴욕 연방준비은행은 "올해 1~3월 22~27세 대졸자 평균 실업률이 5.8%"라면서 "경기침체로 대졸자 고용시장이 현저히 악화됐다"고 평했다.

 

또 미국의 5월 소매판매가 7154억 달러(상무부 집계)에 그쳐 전월 대비 0.9% 줄었다. 다우존스가 집계한 전문가 전망치(-0.6%)보다 감소폭이 컸다. 4월 소매판매 지표도 '0.1% 증가'에서 '0.1% 감소'로 하향조정됐다.

 

김영익 서강대 경제대학원 교수는 25일 "소비 둔화가 노동시장을 더 냉각시킬 것"이라고 우려했다. 윌러 이사는 "노동시장 하방 위험이 우려된다면 지금 행동해야 한다"며 "실제로 붕괴가 일어날 때까지 기다릴 까닭이 없다"고 지적했다.

 

김 교수는 "노동시장을 염려한 연준은 다음 달 금리인하를 시작할 것"이라며 연준의 올해 금리인하 횟수를 4회로 예측했다. 남은 FOMC에서 전부 기준금리를 내릴 거란 의미다.

 

독립증권리서치사 더프레미어 강관우 대표는 "7월 인하는 힘들 것"이라며 금리를 최대 3회 낮출 수 있다고 예측했다. 연준은 점도표에서 올해 금리인하 횟수를 2회로 제시했다.

 

김상봉 한성대 경제학과 교수는 "관세 협상 결과와 그 영향을 지켜봐야 하니 연준이 7월에 금리인하를 개시하진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연내 금리인하 횟수는 "1~2회에 그칠 것"이라고 전망했다.

 

KPI뉴스 / 안재성 기자 seilen78@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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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재성 / 경제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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