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숙기 접어든 생보 산업…성장기와 다른 혁신·전략 고민해야"
생명보험사들의 신계약 금액이 점점 쪼그라들면서 작년에는 월 평균 20조 원을 밑돌았다. 저출산·고령화로 성장성 한계에 부딪힌 것으로 풀이된다.
15일 생명보험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1~10월 22개 생보사가 거둬들인 월평균 신계약 금액은 19조7870억 원이이다. 2023년(월평균 20조3290억 원) 대비 2.7% 감소했다. 생보협회는 관련 통계를 2016년부터 제공하는데 월평균 신계약 금액이 20조 원을 밑돈 건 처음이다.
생보사 신계약금액은 해를 거듭할수록 쪼그라드는 추세다. 2016년에는 월평균 신계약 금액이 30조 원에 육박했다. 하지만 이후 2017년 26조 원대, 2018년 24조 원대, 2021년엔 22조 원대, 2023년 20조 원대로 꾸준한 감소세다.
특히 2022년까지는 일반계정 통계만 공개했지만 2023년부터는 일반계정과 특별계정 합산 수치가 제공되고 있다. 포괄하는 범위가 넓어졌음에도 불구하고 수치는 더 감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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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생명보험사 월평균 신계약 금액 추이(단위: 100만 원, 2022년까지는 일반계정만을 취합했고, 2023년부터는 일반계정·특별계정을 모두 합산한 수치이므로 단순 비교에 유의할 필요). [생명보험협회 월간통계연보 재구성] |
주된 원인으로는 저출산·고령화 등 인구구조 변화의 영향이 가장 크다는 분석이다. '전통적 효자상품'인 종신보험 관련 시장이 축소됐으며 젊은층에서 관심도도 식었다. 젊은층에선 고액의 보험금을 매달 납부하느니 차라리 다른 재테크를 하겠다는 풍조도 확산됐다.
최미수 서울디지털대 세무회계학과 교수는 "가구당 보험 가입률이 이미 98% 수준에 이른 상태여서 더 이상 가입할 여지가 별로 없다"고 기적해다. 그는 "생보사로서는 뭔가 새로운 상품을 만들어서 시장에 판매하거나, 신사업 또는 해외진출을 노려야 하지만 쉽지만은 않다"고 했다.
생보사들은 '제3보험' 시장에 힘을 쏟아 보장성보험 비중을 확대했지만 건당 계약금액이 크지 않아 추세를 바꾸지 못했다. 2024년 1~10월 월평균 신계약 건수는 134만 건으로 전년(130만 건)보다 2.9% 증가했다. 하지만 보장성보험 비중이 54%에서 63%로 확대되면서 1건당 계약금액은 1558만 원에서 1473만 원으로 5.4% 줄었다.
신계약 금액이 줄면 보험사 건전성 지표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다. 새 회계기준인 IFRS17 체계에서는 신계약 판매로 확보되는 보험계약마진(CSM)이 중요하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국내 생명보험 산업이 성숙기에 접어든 만큼 보험사들이 과거 성장기와 다른 전략을 고민해야 한다고 제언한다.
황인창 보험연구원 금융시장분석실장은 "성숙기에 접어든 시장을 나쁘게만 볼 건 아니지만 적절한 대응을 취하지 못했을 때는 문제가 된다"며 "현재 생보업계는 차별적인 전략이나 혁신을 찾기 어렵다"고 꼬집었다.
KPI뉴스 / 유충현 기자 babybug@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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