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아파트 月2000건도 안 팔린다…'특례론' 이전수준 회귀

유충현 기자 / 2024-01-02 17:56:50
작년 11월 서울 아파트 매매거래 1836건…작년 초 이후 10개월만
매도자·매수자 '희망가격 불일치'…"집주인 호가 낮춰야 거래회복"

지난해 11월 서울에서 체결된 아파트 매매계약이 월 2000건을 밑돈 것으로 나타났다. 매도자가 팔고자 하는 가격과 매수자가 사고자 하는 가격 사이에 괴리가 좁혀지지 않으면서 거래가 실종된 것으로 분석된다.

 

2일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중 서울에서 이뤄진 아파트 매매계약은 1836건으로 집계됐다. 서울 아파트 거래량은 작년 8월 3899건으로 연중 최고치를 기록한 뒤로 9월 3400건, 10월 2337건을 지나 11월까지 3개월 연속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다.

 

아파트 거래량은 시장의 방향성을 미리 보여주는 선행지표다. 거래량이 많지 않다는 것은 시장이 침체돼 가격 하락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여겨진다.

 

서울 아파트 거래량이 2000건을 하회한 것은 지난해 1월(1413건) 이후 처음이다. 당시까지만 해도 시장의 침체가 완연했다. 거래량만으로 본다면 지난해 11월 거래량은 작년 1월과 2월 사이 어딘가에 해당된다. 2월은 정책금융상품 '특례보금자리론'이 풀리지 않았던 시점이다. 서울 아파트 매매시장의 활기가 특례론 이전 수준으로 돌아간 셈이다.

 

▲ 월별 서울 아파트 매매거래건수 추이 (단위: 건, 계약일 기준) [서울부동산정보광장]

 

전문가들은 매수자와 매도자의 '희망가격 불일치'를 거래부진의 가장 큰 원인으로 꼽는다. 작년 2~3분기 중 가격이 반등하면서 집주인들의 호가는 높아진 상태인 반면, 가격상승에 피로감을 느끼는 수요자들은 매수를 미루면서 관망하고 있다는 진단이다.

 

송승현 도시와경제 대표는 "무엇보다 가격에 대한 수요자들의 저항감이 크다"며 "전반적인 경제상황도 좋지 않고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실과 같은 이슈도 시장 내에서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다 보니 매수자들이 선뜻 나서지 않고 있다"고 분석했다.

 

지난해 9월 말부터 특례보금자리론 일반형 상품 취급된 것도 그나마 남아 있던 매수자들의 구매여력을 약화시킨 것으로 분석된다. 

 

함영진 직방 데이터랩 팀장은 "특례보금자리론 일반형 종료 이후로 6억~9억 원 구간의 주택을 구매하려는 수요자들의 대출이 어려워졌다"며 "40조 원 정도의 상품이 만료된 만큼 영향이 있다"고 언급했다.

 

김인만 김인만부동산연구소 소장은 지금과 같은 거래부진이 당분간 이어질 수밖에 없다고 전망했다. 김 소장은 "최근 시장에서 분명하게 확인할 수 있는 사실은 매수자들이 '현재 가격'에 집을 살 생각이 없다는 것"이라며 "현재처럼 매수자가 우위에 있는 시장에서 거래량이 회복되려면 결국 집주인들이 호가를 내리는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KPI뉴스 / 유충현 기자 babybug@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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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충현 / 경제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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