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사도 되나"…불안감에도 '無관세' 기대↑

안재성 기자 / 2025-04-15 17:13:14
美, 반도체 등 안보 영향 조사…"1년 이상 걸릴 수도"
"삼성전자·SK하이닉스 추가 상승 기대…'6만전자' 회복할 듯"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말 한 마디, 트윗 한 줄에 국내 증권시장은 태풍 속 돛단배처럼 흔들리고 있다.

 

한국을 대표하는 거대 정보기술(IT) 기업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도 미국의 관세 정책 변화에 일희일비하면서 변동성이 한껏 높아진 모습이다. 다만 불안감 속에서도 최근 IT 분야는 '관세 무풍지대'가 될 수 있다는 기대감이 생겨 주가가 상승세를 타고 있다.

 

15일 삼성전자는 전일 대비 0.71% 오른 5만6600원으로 장을 마감했다. 2거래일 연속 상승세다. SK하이닉스도 0.22% 뛴 18만600원을 기록했다.

 

고전하던 두 회사 주가 흐름이 나아진 건 '관세 폭탄'을 당분간 피할 수 있다는 예상 덕으로 풀이된다.

 

▲ 삼성전자 서초 사옥.[삼성전자 제공]

 

미국 정부는 지난 11일(현지시간) 스마트폰, 노트북 컴퓨터 등 IT 제품에 대한 상호 관세를 면제한다고 밝혔다. 14일엔 무역확장법 232조에 근거해 수입산 반도체와 의약품 등이 국가 안보에 미치는 영향을 파악하기 위한 조사에 착수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13일 "IT 제품들은 상호 관세가 아닌 다른 관세 범주에 들어간다"고 말한 데 따른 조치로 여겨진다. 232조에 따라 미 안보에 위협이 된다고 판단된 품목에는 관세 부과 등 수입을 제한할 수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반도체 등에 대한 관세가 머지않은 미래에 시행될 것"이라고 했다.

 

그럼에도 시장엔 안도감이 돈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당장 관세가 매겨지는 건 아니기 때문"이라고 진단했다. 이어 "232조에 근거한 조사는 시간이 꽤 걸린다"며 "실제 관세가 부과되는 시기는 빨라야 올해 하반기, 늦으면 내년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독립증권리서치사 더프레미어 강관우 대표도 "당분간은 관세 걱정을 안해도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과거 사례를 보면 232조에 따른 조사는 보통 1년 가량 걸렸다. 트럼프 1기 행정부에서 철강·알루미늄에 대한 조사는 2017년 4월 20일 시작됐는데, 관세는 이듬해 3월 23일부터 부과됐다. 자동차는 2018년 5월 조사에 착수한 뒤 결정 연기 발표까지 12개월 걸렸다.

 

IT업계 관계자는 "지금까지 중국 외에 미국으로 수출되는 반도체에 관세가 붙은 역사가 없다"며 "반도체는 미국 입장에서도 필수품이라 관세가 부과되지 않을 수 있다"고 낙관했다.

 

김양팽 산업연구원 반도체 전문연구원도 반도체는 대체재가 없다는 점을 강조하면서 "설령 관세가 부과돼 가격이 올라도 수출에 큰 지장은 없을 것"이라고 예측했다.

 

한국 정부가 반도체산업 경쟁력 강화를 위해 적극 나선 점도 반가운 소식이다. 정부는 올해 반도체산업에 대한 재정 투자 규모를 기존 26조 원에서 33조 원으로 증액한다고 이날 발표했다. 용인·평택 반도체 메가클러스터의 송전선 지중화에 필요한 비용 1조8000억 원 중 70%(1조2600억 원)를 지원하는 내용 등이 포함됐다. 

 

전문가들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에 대해 긍정적인 전망을 내놓고 있다. 김동원 KB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는 불확실성 해소 구간에 진입하며 빠른 회복세를 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김진형 DS투자증권 연구원은 "관세 리스크가 부각될수록 오히려 고대역폭메모리(HBM) 위주 포르폴리오를 확보한 SK하이닉스의 실적 안정성이 두각을 나타낼 것"이라고 했다.

 

강 대표는 "두 회사 모두 추가 상승 여력이 충분하다"며 "점진적인 오름세가 나타나고 삼성전자는 상반기 중 6만 원 선을 돌파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KPI뉴스 / 안재성 기자 seilen78@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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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재성 / 경제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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