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인·군무원 3만1천여명, 노무자 최대 10만여명
히로시마조선소 등 道1818명 강제동원·피폭 피해
6월 강제동원 피해자 지원위에서 지원 등 논의
아시아태평양 전쟁 기간 중 일제에 의해 군인·군속, 노무자 등으로 강제 징용된 경기도민이 최소 4만4000명에서 최대 13만 명에 달한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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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미쓰비시중공업 히로시마조선소에 강제 징용된 조선인 청년들. [경기도 제공] |
경기도는 2023년 10월 제정된 '경기도 대일항쟁기 강제동원 피해자 등 지원에 관한 조례'에 따라 'ARGO 인문사회연구소'에 의뢰해 지난해 6월 25일부터 10월 31일까지 4개월 간 '경기도 강제동원 피해자 실태조사용역'을 실시한 결과, 이 같은 피해 규모를 추정했다고 14일 밝혔다. 용역비는 7900만 원이 투입됐다.
이 조사는 경기도 관내에서 광범위하게 이뤄진 일제 강제동원의 피해 규모를 파악하고, 강제동원 피해자 및 유족들을 대상으로 한 지원사업 등을 모색하기 위해 이뤄졌다.
실태 조사 결과, 일본은 침략 전쟁인 아시아태평양전쟁(1931~1945)을 치르면서 일본 본토와 남사할린, 식민지(조선, 타이완), 점령지(중국 관내, 중서부 태평양, 중국 동북부 만주, 동남아시아)의 인력과 물자, 자금을 무차별 동원했다.
국무총리실 소속 대일항쟁기 강제동원피해조사 및 국외강제동원 희생자 등 지원위원회가 산출한 인력 동원 피해 규모는 780만4376명(중복 인원)이었으며, 이 가운데 노무자는 753만4429명(중복 인원)으로 파악됐다. 또 일본 본토(남사할린 제외)에서 사망 및 행방불명된 노무자는 10만 명(작업장 내 사망 1만 명, 원폭 사망 4만 명, 공습 등 재난 사망 5만 명)으로 추정된다. 일본 후생성 통계에서 조선인 군인과 군무원 사망 및 행방불명 비율 55.9%를 조선인 군인·군무원 총수에 적용하면 일본, 동남아와 태평양, 만주 등 전선에서 고향으로 돌아오지 못한 한인은 17만2650명이며, 노무자와 군인 군무원 사망 및 행방불명 추정치를 합산하면 약 27만 여명에 달하는 것으로 추산됐다.
또 군인·군속(군무원) 피해자 중 경기도 출신자(유수명부(留守名簿),구해군군속신상조사표)는 2만8139명(명부 전체 인원 23만8249명의 11.8%)으로 파악됐다.
일본측 자료에 따른 아시아태평양 전쟁 당시 일본군으로 동원된 조선인 강제동원 피해자는 26만 9947명(군인 20만9279명, 군무원 6만668명)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이 가운데 경기도 출신자는 유수명부·구해군군속신상조사표 등 비중(11.8%)을 적용하면 약 3만1853명으로 추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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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인 아시아태평양 전쟁 강제동원 피해 현황 표.[경기도 제공] |
유수명부는 일본'본토'의 본대를 떠나 외지에서 작전 중에 있는 육군 군인·군속에 관한 신상기록이며, 구해군군속신상조사표는 일본 해군에 군속으로 동원된 조선인을 원자료에서 발췌해 따로 편철한 자료다.
국가기록원이 소장하고 있는 일본 육군 '병적전시명부'는 조선인 군인·군속 사망자 2만233명 중 경기도 출신은 2798명인 것으로 파악됐다. 이 중 1944년 2월 15일 '국민징용령'에 의해 징용된 수원군 출신 조선인 군속 25명은 비행장 건설에 동원됐다 같은 해 7월 10일 샹탄 선착장에서 선양호로부터 탄약, 병기 등 운반 작업을 하다 미군의 폭격으로 사망했다.
노무자로 강제동원된 경기도민 피해자는 조선인 노동자에 관한 조사 결과(6만8042명 중 경기도 5181명(7.6%)), 소위 조선인 징용자에 관한 명부(전체 2만6044명 중 경기도 751명(2.9%)), 일제하 피징용자 명부(이상 일본측 자료, 7667명 중 경기도 791명(10.3%)), 대일항쟁기 강제동원위원회(한국 정부 자료, 15만6013명 중 경기도 9389명(6.0%)) 등 4가지 자료를 통해 추정했다.
한반도 외로 동원된 전체 노무자 104만5962명 중 경기도 출신자는 4개 자료 비율로 추정 시 1만 6000여 명~10만 여 명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여기에 군인 군속, 노무자를 합산하면 아시아태평양전쟁 중 경기도 출신 동원 피해자는 4만 4000명에서 13만 여 명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됐다.
노무 동원 피해자의 일본 내 동원 현황도 일본 측 자료에 의해 일부 파악됐다.
일본측이 전국 47개 도도부현 중 한국정부에 제공한 16개 부현 동원 명부에서 확인된 조선인 노무자는 5181명으로, 후쿠오카현이 1799명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아키타현 823명, 효고현 651명, 나가사키현 634명, 시즈오카현 194명, 도치기현 172명, 미에현 99명 순으로 파악됐다. 이들은 미쓰비시, 미쓰이, 히타치 등 110개 일본 기업에 강제동원돼 노역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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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일제 강제 노무 동원 피해자 중 경기도 출신자 현황 표. [경기도 제공] |
이와 함께 조선인 노동자에 관한 조사 결과 확인(히로시마 조선소)된 조선인 미불금이 일본 법무국에 공탁돼 그 내역을 기록한 공탁금 문서가 남아 있다. 공탁금 문서에는 조선인 청년 1903명의 신상(성명(창씨명), 본적지, 동원일자, 해고일자, 미불금액, 공탁 번호 등)이 기록되어 있는데 경기도 출신자가 95.5%인 1818명에 달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출신 군별로는 수원이 220명으로 가장 많았고, 이어 평택 130명, 포천 118명, 안성 111명, 이천 109명 순이다.
이들은 정당한 대가 없이 강제노동에 시달리고, 원자폭탄에 의해 상당수가 사망했으며, 살아남은 자들도 원폭 휴유증으로 고통을 겪었다.
한일정부 간 협의 등에 의해 봉환된 조선인 군인·군속 유골은 1948년 이후 10여 차례에 걸쳐 7494여 위가 봉환 됐는데 이 중 경기도 희생자는 7.9%인 593위로 확인됐다.
이에 따라 보고서는 일제 전쟁 유적을 '지속 가능성과 도시재생, 공간 재활용, 경제 활성화, 기억공간' 등으로 보존 관리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이를 위해 도내 일제 전쟁 유적지 현황에 대한 실태 전수조사(도내 300 여 개소)와 일제 전쟁 유적의 탐방 기회 제공을 위한 전쟁 유적지도 제작 등이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도 관계자는 "지난해 6월부터 10월까지'경기도 강제동원 피해자 실태조사용역'을 실시한 결과, 경기도내 강제동원 피해자가 4만4000여 명에서 13만 여 명에 달하는 것으로 파악됐다"며 "다음 달 중 강제동원 피해자 지원위원회를 열어 피해자 지원사업을 어떻게 추진할 지 논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경기도 의견 뿐 아니라 학계, 관련 기관 전문가 등이 모여 논의를 해봐야 실효성 있는 방안이 나오지 않을까 생각한다"며 "이 사업은 광복 80주년을 기념하는 사업의 성격도 갖고 있다"고 덧붙였다.
KPI뉴스 / 진현권 기자 jhk102010@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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