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고관세'로 인한 스태그플레이션 우려 커
코스피가 전체 시가총액의 약 20%를 차지하는 삼성전자 호실적 덕에 8일 장 초반 꽤 올랐으나 오후 들어 상승폭이 축소됐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고관세 정책이 큰 위협이라 본격적인 회복에는 시간이 걸릴 전망이다.
이날 코스피는 전일 대비 0.26% 오른 2334.23으로 장을 마감했다. 5거래일 만의 오름세다.
삼성전자가 1분기 호실적을 등에 업고 장 초반에는 급등세를 보이면서 코스피도 초반 기세는 강했다. 오전 9시 10분쯤 삼성전자 주가는 5만5000원을 넘었고 코스피는 2350선을 회복했다.
삼성전자는 이날 1분기 매출액이 79조 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9.84% 늘었다고 발표했다. 영업이익(6조6000억 원)은 0.15% 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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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삼성전자 서초사옥. [뉴시스] |
비록 영업이익이 소폭 감소했으나 시장 예상치는 훌쩍 뛰어넘은 수치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삼성전자 실적에 대한 증권사 전망치 평균은 매출액 77조2208억 원, 영업이익 5조1148억 원이었다. 영업이익은 시장 전망치를 29.0%, 매출액은 2.3% 웃돌았다.
반도체업황도 밝다. 김동원 KB증권 연구원은 "최근 D램, 낸드플래시 등 메모리반도체 공급이 고객사 요청 주문량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고 있다"며 공급 속도가 수요 회복 속도보다 크게 낮아 가격이 상승세라고 진단했다.
시장조사업체 D램익스체인지에 따르면 올해 3월 낸드 평균 고정거래가격은 2.51달러로 전월 대비 9.61% 급등했다. 3개월 연속 오름세이자 2017년 3월(13.87%) 이후 8년 만의 최대 상승폭이다.
그러나 기세가 오래 가진 못했다. 삼성전자는 오후 들어 상승폭이 크게 축소돼 0.75% 오른 5만3600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코스피도 2330대로 내려갔다.
여러 불안요소들이 대두된 탓이다. 우선 2분기부터 갤럭시 S25 시리즈 출시 효과가 사라져 매출 감소가 예상된다.
고부가가치 제품인 고대역폭 메모리(HBM)의 매출 기여도도 크지 않을 전망이다. 송명섭 iM증권 연구원은 "대형 고객 부재로 향후 HBM 판매량이 대형 고객 부재로 크게 증가하지 못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가장 큰 불안요소는 트럼프 대통령의 고관세 정책이다. 글로벌 관세 전쟁으로 경기침체가 깊어질 거란 우려가 높다. 이는 삼성전자뿐 아니라 국내 산업 전반을 내리눌러 증권시장에도 부담을 가하고 있다.
조용구 신영증권 연구원은 "세계적으로 교역량 둔화, 기업 이익 훼손에 이어 고용과 소비 둔화가 예상된다"며 "'스태그플레이션(고물가‧고실업‧경기후퇴가 함께 나타나는 현상)' 우려가 커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노동길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펀더멘털 관점에서 코스피 추가 하락이 일어날 가능성은 낮다"면서도 회복도 쉽지 않다고 말했다. 그는 안전자산 선호도가 높아지면서 외국인 투자금 이탈이 지속될 수 있다고 관측했다.
독립증권리서치사 더프레미어 강관우 대표는 "삼성전자가 4월 내로 6만 원대로 올라서긴 어려울 것"이라고 전망했다. 강 대표는 코스피에 대해서도 "2500선을 회복하려면 한 달 가량 걸릴 것"이라고 내다봤다.
KPI뉴스 / 안재성 기자 seilen78@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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