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가계대출 증가폭 축소 흐름…"안심하긴 일러"

안재성 기자 / 2025-03-19 17:15:57
3월 중순까지 가계대출 9000억↑…증가폭 2조 밑돌 수도
서울 아파트값 상승폭·거래량 확대…은행, 신중히 모니터링

지난 2월 가팔랐던 가계대출 증가세가 이번달엔 다소 잦아드는 흐름이다. 다만 집값 상승세가 여전하고 주택 거래량도 크게 늘어 안심하긴 아직 이른 것으로 여겨진다.

 

19일 금융권에 따르면 지난 14일 기준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 5대 은행 가계대출 잔액은 737조6138억 원으로 전월 말(736조7519억 원) 대비 8619억 원 늘었다. 집계 기간이 2주임을 고려해도 2월 증가폭(3조391억 원)에 크게 못 미치는 수준이다.

 

14일까지 주택담보대출 증가폭도 3790억 원으로 2월(3조3835억 원)의 10분의 1 수준에 그쳤다.

 

금융권 관계자는 "아직 3월이 절반 가량 남아 있는 점을 감안해도 3월 가계대출 증가폭이 2조 원을 밑돌고 주담대 증가폭은 1조 원에 못 미칠 듯하다"고 추산했다. 그는 "가계대출이 급증해 긴장감을 불러일으켰던 2월보다는 잦아드는 추세"라면서도 "안심은 아직 이르다"고 했다.

 

▲ 서울 시내 한 시중은행 대출 창구. [뉴시스]

 

집값 상승세는 수그러들지 않는 것이 불안 요인이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3월 둘째 주(10일 기준) 서울 아파트값은 전주 대비 0.20% 올랐다. 상승폭도 '2월 첫째·둘째 주 0.02% →셋째 주 0.06% →넷째 주 0.11% → 3월 첫째 주 0.14% →둘째 주 0.20%'로 확대 중이다.

 

주택 거래도 활발하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이날 기준 2월 서울 아파트 거래량은 총 5506건이다. 아직 2월 거래량 집계가 열흘 이상 남았음에도 1월 거래량(3367건)을 훌쩍 뛰어넘었다.

 

이날 기준 3월 서울 아파트 거래량은 1754건으로 집계됐다. 2월 19일 기준 2월 거래량(861건)의 2배에 가깝다. 부동산업계 관계자는 "이대로 가면 2월 서울 아파트 거래량은 6000건을 넘을 것"이라며 "3월 거래량은 그 수준도 뛰어넘어 7000~8000건에 달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집값이 오르고 주택 거래량이 증가할수록 주담대 수요도 늘어난다. 은행들이 쉽사리 긴장을 풀 수 없는 이유다.

 

또 14일까지 5대 은행 신용대출은 4939억 원 늘었다. 2월에 493억 원 줄었던 신용대출이 한 달 만에 증가세로 돌아섰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경기침체 탓에 생활비 목적으로 신용대출을 이용하는 차주가 늘어난 듯하다"고 진단했다.

 

금융당국이 오는 7월 스트레스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3단계를 적용하기 전에 미리 돈을 빌려두려는 수요가 몰려들 수도 있다.

 

스트레스 DSR은 DSR 산정 시 스트레스 금리 1.5%를 가산해 대출 한도를 줄이는 제도로 가계부채 확대를 막기 위해 도입됐다. 현재 2단계에서는 25%까지만 적용되는 스트레스 금리는 7월 3단계가 실행되면 100%로 확대된다. 이 경우 연 소득 1억 원인 차주의 대출 한도는 2단계일 때보다 최대 4000만 원 감소할 전망이다.

 

금융당국이 가계대출 관리를 주문했지만 이달 증가세가 진정되는 모습이라 아직 NH농협은행 외에는 실질적인 움직임은 보이지 않고 있다. 농협은행은 오는 21일부터 서울 지역에 한해 조건부 전세자금대출 취급을 중단하기로 했다.

 

금융권 고위관계자는 "가계대출 흐름을 신중히 모니터링 중"이라며 "필요하면 작년 하반기처럼 대출 제한에 나설 방침"이라고 밝혔다.

 

KPI뉴스 / 안재성 기자 seilen78@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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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재성 / 경제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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