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SK 참여한 '스타게이트 프로젝트'가 기폭제
AI 핵심 플랫폼 된 데이터센터…수익·생태계 장악 사활
목표는 AI 주도권…한국 AI 생태계 발전은 과제
지구촌이 데이터센터 열풍으로 뜨겁다. 오픈 AI와 엔비디아, 삼성, SK 등 글로벌 IT(정보기술) 기업부터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인 블랙록까지 거대 자본과 기술들이 AI(인공지능) 데이터센터 생태계로 진입했다.
AI 열풍에 따른 대규모 수요와 수익, 플랫폼 경쟁의 중심에도 데이터센터가 있다. 데이터센터는 AI 개발과 운영을 위한 필수 플랫폼으로 투자와 정책, 산업의 핵심으로 진화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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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5 월드 IT쇼(WIS)에서 AI DC를 형상화해 전시한 조형물. [SK텔레콤 제공] |
기폭제는 '스타게이트 프로젝트'였다. 내용은 오픈AI와 소프트뱅크 주도로 데이터센터와 전력, 장비, 시스템 등 AI 인프라를 구축하겠다는 것으로 규모가 5000억 달러(약 702조 원)에 달한다.
오라클과 엔비디아, 마이크로소프트, 암(Arm)이 투자 및 기술 파트너로 참여했고 아마존(AWS)과 메타, 구글은 데이터센터 운영과 설계에 필요한 장비 및 서비스 공급원으로 거론된다. 블랙록은 오픈AI의 인프라 확장에 필요한 자본·금융 파트너로 자리잡을 가능성이 제기된다.
한국에서는 삼성과 SK가 스타게이트 프로젝트에 본격 참여한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AI 인프라 구축에 필요한 HBM(고대역폭메모리)과 메모리 반도체를 공급한다. 오픈AI와 손잡고 전남권과 경북 포항 지역에는 데이터센터를 구축하기로 했다.
삼성SDS와 SK텔레콤 등 AX(AI전환) 기업들의 활약도 예고됐다. 두 회사는 대규모 AI 데이터센터 설계 및 구축, 운영 노하우를 기반으로 '한국형 스타게이트'를 실현한다는 계획이다.
앞서 래리 핑크 블랙록 회장은 지난달 이재명 대통령과 미국서 면담하고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한국 AI 인프라 협력과 재생에너지 기반 데이터센터 설치를 골자로 업무협약(MOU)을 체결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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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왼쪽)이 지난 1일 삼성전자 서초사옥에서 샘 올트먼 오픈AI 대표와 '글로벌 AI 핵심 인프라 구축을 위한 상호 협력 LOI(의향서) 체결식'에서 악수하고 있다. [삼성전자 제공] |
글로벌 빅테크부터 거대 자산 운용사까지 기술과 자본 '큰 손'들이 데이터센터에 주목하는 이유는 수익성과 생태계를 장악할 AI 주도권에 있다. AI 시대 데이터센터는 연산과 저장 인프라로서 수요와 수익, 전략적 가치가 모두 크다.
과거에는 대용량 저장장치(스토리지)와 기업용 소프트웨어, 웹 트래픽 처리 등을 위한 'IT 인프라 집합소'였지만 현재와 미래의 데이터센터는 AI 기술 개발과 운영을 위한 핵심 플랫폼으로 기능한다. AI 모델의 규모가 커지고 복잡성이 증가하는 상황에서 신속한 데이터 처리와 응답, 비용 효율성에서 데이터센터를 능가할 해법이 없어서다.
고성능 AI 칩과 소프트웨어, 클라우드 기술이 집약된 AI 데이터센터는 고도화된 AI 연산을 안정적이고 효율적으로 처리한다. AI 기술 개발과 서비스 운영에 필요한 비용도 줄일 수 있다. 기업 자체 예산으로 인프라를 구축하려면 막대한 초기 비용을 부담해야 하지만 데이터센터 시설을 임대하거나 구독하면 예측 가능한 비용 설계가 가능해진다.
수익성은 입증됐다. 데이터센터는 기업 가치 제고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엔비디아는 올해 데이터센터 부문 매출을 전년 대비 2배 이상 확대했고 대규모 AI 데이터센터 건립 소식이 나올 때마다 주가가 고공행진한다. 데이터센터에 공급할 AI칩 매출이 늘 것이란 기대에서다.
1일(현지시간) 미 데이터센터 운영사인 코어위브가 메타와 최대 142억 달러 규모의 컴퓨팅 파워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는 소식에 엔비디아 주가는 또 상승했다. 시가총액이 사상 최초로 4조5000억 달러를 돌파했다.
마이크로소프트도 '애저' 클라우드 서비스 매출이 전년 대비 20% 이상 성장했고 구글은 데이터센터 사업을 강화한 덕에 올해 영업이익률이 두 자릿수로 개선되는 추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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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최태원 SK그룹 회장(왼쪽)과 샘 올트먼 오픈AI CEO가 지난 1일 서울 종로구 SK서린빌딩에서 창밖을 보며 환담하고 있다. [SK 제공] |
급증하는 수요와 입증된 수익성을 기반으로 데이터센터는 거대 생태계를 주도할 경쟁력까지 제공한다. 데이터센터 건설이 가속화하면서 에너지, 부품, 소프트웨어 솔루션, 건설에 이르기까지 연관 생태계는 큰 폭으로 성장하고 있다.
데이터센터를 기반으로 클라우드와 AI 플랫폼을 제공하면 개발자부터 기업, 서비스를 아우르는 생태계 지배권을 확보할 가능성이 높아진다. 데이터 연산 주권과 국가 안보, 산업 경쟁력에서도 데이터센터는 전략 자산이 될 수 있다.
생태계 경쟁력 확보는 삼성과 SK, 오픈AI의 협력 소식을 반기는 주요 이유이기도 하다. 메모리 반도체와 HBM 매출 확대는 물론 한국의 AI 생태계 발전도 기대할 수 있기 때문이다.
김동순 세종대학교 반도체시스템공학과 교수는 2일 KPI뉴스와의 통화에서 "스타게이트 프로젝트를 통해 미국이 추구하는 바는 데이터센터 건설 등으로 독보적 AI 경쟁력을 확보하는 것"이라며 "한국이 이번 기회를 어떻게 활용하느냐는 과제로 남는다"고 설명했다.
김 교수는 "반도체 매출 확대는 확실하지만 글로벌 수준의 데이터센터 경쟁력 확보와 2차, 3차로 이어지는 생태계 기업들의 수혜 여부는 앞으로의 노력과 실행에 달렸다"고 강조했다.
KPI뉴스 / 김윤경 IT전문기자 yoon@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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