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크로 불확실성 여전…크게 밀리지도 반등하지도 않을 것"
코스피가 안팎으로 켜켜이 쌓인 불확실성에 2410대로 주저앉았다. 전문가들은 당분간 코스피가 눈에 띄게 반등하기보다는 2400대를 유지할 것으로 전망한다.
19일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46.80포인트(1.9%) 내린 2415.80에 거래를 마쳤다. 2거래일 연속 상승 마감으로 2460선까지 올랐던 코스피가 다시 하락한 것이다.
시작도 부진했으나 장이 전개되면서 낙폭은 더 커졌다. 이날 코스피는 전장보다 30.68포인트(1.25%) 내린 2431.92에 개장했는데 장 중반 2412.55까지 밀렸다.
외국인 투자자와 기관 투자자가 지수 하락을 주도했다. 이날 외국인은 1550억 원, 기관은 2480억 원어치를 팔아치웠다. 개인은 3890억 원을 샀다.
| ▲ 19일 코스피 흐름. [네이버증권 캡처] |
코스피는 중동발(發) 위기 고조, 미국 국채금리 상승 등 대외적 요인에 한국은행의 매파적 동결 결정까지 더해지면서 밀린 것으로 풀이된다.
이날 한은 금융통화정책위원회는 통화정책방향 회의에서 만장일치로 기준금리 동결을 결정했다. 그러나 향후 석 달간의 금리 전망을 두고는 금통위원 6명 중 5명이 3.75%로 인상 가능성을 열어뒀다.
간밤에 치솟은 미국 국채 금리도 코스피에 부담을 줬다. 18일(현지시간) 유가 상승, 소매 판매 호조 등으로 미 10년물 국채금리는 연 4.91%까지 치고 올라갔다.
10년물 금리가 연 4.9%선을 돌파한 것은 글로벌 금융위기 직전인 2007년 이후 16년 만이다. 5년물 금리(+1.19%포인트), 2년물 금리(+0.12%포인트)도 일제히 상승했다.
이날 치솟은 금리, 외인의 증시 이탈 등으로 환율도 올랐다.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7.8원 상승한 1357.4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미 국채금리 상승세에 전반적으로 투자심리가 급격히 위축됐다”며 “장중에 나온 한은 회의 결과도 하락세에 영향을 줬다”고 분석했다.
독립증권리서치사 더프레미어 강관우 대표는 “전 세계 장이 모두 흔들린 가운데 코스피는 더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다”며 “중동 지정학적 리스크 확대, 달러화 강세, 미 국채금리 급등, 소매 판매 호조 등이 복합 영향을 주고 있다”고 진단했다.
강진혁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테슬라 실적부진, 미 국채금리 급등, 전쟁 확전 우려 등의 영향”이라며 “제롬 파월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의 발언을 앞두고도 경계심리가 커졌다”고 짚었다.
19일(현지시간) 파월 의장은 뉴욕경제클럽 토론에 참여한다. 시장의 관심은 파월 의장이 토론회에서 긴축에 관해 내놓을 발언에 쏠리고 있다.
전문가들은 당분간 코스피 낙폭은 확대되지 않겠지만 매크로(거시경제) 불확실성이 계속되면서 2400대에 머무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 연구원은 “제대로 된 반등을 기대하기에는 변동성이 여전히 큰 상황”이라며 “2400선 전후에서 지지력 테스트가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어 “2400선을 깨고 내려가는 그림이 전개되지는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강 대표는 “코스피는 바닥권에 근접했다”며 “2400대에서 반발 매수세와 저가 매수세가 유입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어 “다만 HBM(고대역폭메모리) 사업에 주력하는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 대형주가 중심을 잡아주고 있다”며 “부러지는 장이 나오지는 않을 것”이라고 관측했다.
강 연구원은 “불확실성이 높기 때문에 지켜봐야 할 필요가 있다”면서도 “상방, 하방이 크게 열린 상황이 아니기에 현 수준을 크게 벗어나지는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강 연구원은 “현재 단기 변수는 중동 긴장 상황, 연준의 긴축, 3분기 실적”이라며 “특히 오늘 밤 파월 의장의 연설 내용이 중요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KPI뉴스 / 김명주 기자 kmj@kpinews.kr
[ⓒ KPI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