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코인 아닌 '金' 대통령?…울고 웃는 위험·안전자산

안재성 기자 / 2025-02-19 17:12:34
트럼프 대통령 취임 후 코인 가격 12%↓vs 금값 8%↑
"고관세 등 트럼프 정책 영향…안전자산 선호도 높아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대선 후보 시절 "코인 대통령이 되겠다"고 선언해 많은 코인 투자자들을 열광시켰다.

 

하지만 취임 후 흐름은 정반대다. 트럼프 대통령의 정책 영향으로 비트코인 등 코인 가격은 급락하고 금값은 크게 올랐다. '코인 대통령'을 외쳤으나 실제로는 '금(金) 대통령'이 된 모습이다.

 

글로벌 코인 시황 중계사이트 코인데스크에 따르면 한국시간으로 19일 오후 4시 30분 현재 비트코인 개당 가격은 24시간 전 대비 0.16% 내린 9만5688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비트코인은 트럼프 대통령 취임식 직전인 지난달 20일 역대 최고가인 10만8786달러를 기록했다. 하지만 이후 내리막길을 걸어 한 달여 새 12.0% 급락했다.

 

국내 최대 코인 거래소 업비트에서 비트코인 가격은 1억4299만 원으로 24시간 전 대비 0.51% 떨어졌다. 역시 한 달여 전 역대 최고가(1억6332만 원)보다 12.4% 폭락했다.

 

다른 알트코인(비트코인 외 코인)들 가격은 더 크게 떨어졌다. 트럼프 대통령이 만든 오피셜 트럼프 등 '밈 코인'들도 급락했다.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AP뉴시스]

 

반면 금값은 고공비행 중이다. 18일(현지시간) 뉴욕상품거래소(COMEX)에서 금값은 전일 대비 1.7% 오른 온스당 2949.0달러로 거래를 마쳤다. 트럼프 취임 직전(온스당 2737.1달러)보다 7.7% 올랐다. 올 들어 13% 이상 급등했다.

 

금과 코인의 희비가 엇갈린 건 고관세로 대표되는 트럼프 대통령의 과격한 정책이 시장 불안감을 키운 탓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취임 직후 멕시코·캐나다에 25%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발표했다. 철강, 알루미늄, 자동차, 반도체, 의약품 등에도 고관세를 예고했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기존에 친밀하던 동맹국들에게까지 무차별 관세를 퍼부으니 다음에 누가 유탄을 맞을지 알 수 없다는 불안감이 크다"고 지적했다. 그는 "코인 등 위험자산을 기피하고 금 등 안전자산을 선호하는 심리가 강해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블록체인업계 관계자도 "트럼프 대통령이 증권거래위원회(SEC) '코인 태스크포스(TF)'를 신설하고 코인에 우호적인 인물을 주요 보직에 임명했지만 그보다 트럼프 정책 관련 불안감이 더 크게 작용했다"고 분석했다.

 

글로벌 투자은행(IB) UBS의 조니 테브스 전략가는 금값 오름세에 대해 "전례 없는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관세 전쟁' 관련 불확실성과 인플레이션 우려 등이 금값을 밀어올리고 있다"고 판단했다.

 

금은 미래도 밝다. 독일 코메르츠방크는 "시장에서 안전자산 수요가 증가세일 뿐 아니라 각국 중앙은행들도 지속적으로 금을 매입 중"이라며 추가 상승을 예상했다.

 

UBS는 올해 금값이 온스당 3200달러까지 뛸 것으로 내다봤다. 골드만삭스의 리나 토마스와 단 스트류벤 애널리스트는 "경제적 불확실성이 지속되면 금값이 온스당 3300달러까지 치솟을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코인 미래는 불투명하다. 김동혁 디스프레드 리서처는 "코인 시장이 호조세를 띠려면 미국의 비트코인 전략자산 편입, SEC의 규제 완화 등 구체적인 움직임이 나와줘야 한다"고 말했다.

 

KPI뉴스 / 안재성 기자 seilen78@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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